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1월 첫째 주 표지 제목은 ‘트럼프 쇼-시즌 2’이다. 이번 호에는 4년 임기의 절반을 지난 트럼프 대통령의 앞으로의 2년이 어떤 모습일지 분석한 기사들이 여럿 실렸다.

이코노미스트의 트럼프 쇼-시즌 2 메인 기사 일부분을 발췌 번역해 소개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연방정부 셧다운과 출렁이는 주식시장, 존 켈리와 제임스 매티스 장군과 같은 안정감 있는 내각 인사들의 퇴출 등 불안한 상황에서 임기 후반부를 시작했다. 트럼프의 적(敵)들은 이런 상황을 재앙이라고 칭한다. 반면 지지자들은 이런 비판을 맹렬하게 비난한다. 1년 전에는 내각에 장군들이 너무 많은 점이 불길하다고 떠들지 않았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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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씨는 너무나 양극화 돼있다. 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트럼프의 성과로 분류될 수 있는 모든 사안들을 무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초당적이고 필요했던 사법 개혁안을 법제화 하는 데 서명했다. 교육기관과 기업에 대한 일부 규제에 변화를 준 것도 도움이 됐다. 외교적 측면에서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바꾸기 위한 노력 역시 환영 받을 만 했다. 그러나 상하원 모두의 지원을 받는 정통적인 공화당 대통령이었다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트럼프 씨의 임기 첫 2년은 모든 것을 파괴하려고 하는 그의 억제할 수 없는 본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의 이런 파괴 전략은 자기 이익만을 고집하는 워싱턴 엘리트 집단을 무너뜨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거짓말과 괴롭힘, 부정직한 행동은 이런 이기적인 부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키웠다. 트럼프가 가장 트럼프 같이 행동했던 부문은 이민과 북한,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문제였다. 트럼프 씨는 백악관에 입성해 미국의 이민법을 캐나다처럼 이민자의 능력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고치려 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의회와 불화가 있는 상황에서 이 일이 실현될 가능성은 사라졌다. 김정은은 아직도 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으나 미국으로부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촉구에 따라 방위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은 유럽과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반세기라는 시간과 수십 억 달러를 투자했다. 트럼프 씨는 2년 만에 이런 관계에 큰 타격을 줬다.

앞으로의 2년은 더욱 나쁠 수 있다. 우선 트럼프 씨의 운(運)이 다할 수 있다. 처음 2년간 그는 운이 좋았다. 그는 9.11 테러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금융위기, 시리아 사태 등 두 명의 전임자들이 겪은 규모의 충격을 겪지 않았다. 선거의 승리와 부상(浮上)하는 경제와 금융 시장은 그를 공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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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충격이 없이도 그의 운은 바뀌기 시작했다. 공화당은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빼앗겼다. 민주당 다수 하원은 대통령의 과거 행적들을 조사할 것이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역시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 캠프와의 관계를 밝히는 조사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씨는 공격이 들어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고민하지 않고 역(逆) 비난에 나서왔다. 그는 최근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군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남부 국경에 장벽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지지자들의 비판에 대응하는 대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은 거의 없던 일이 되고 시리아 철군 문제 역시 불확실해졌다. 어느 누구도 미국의 정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안정감 있던 장군들이 그의 내각을 떠난 상황에서 이런 파괴적인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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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다. 트럼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경선에서 자리를 잃게 될 위험. 침묵을 지키고 있다 공화당 전체와 자신들의 양심을 잃게 되는 위험 사이에서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씨의 행동을 비판하며 상원에 입성한 미트 롬니를 따라야 한다. 그가 정치권으로 돌아온 것은 환영할 일이다. 지난 중간선거 당시 트럼프 씨에 역동적으로 대항했던 활동가들 역시 말이다. 트럼프의 대통령직으로부터 공격을 당한 미국의 민주주의가 맞서 싸우고 있다.

혼란스러웠던 2년을 보면 트럼프 쇼는 참고 봐야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명확하다. 운이 받쳐줘 미국과 전세계가 그럭저럭 잘 버텨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이라는 것은 번영과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한 줄기 희망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