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미국 하원에서 가결됐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한다. 하원의 탄핵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1868년 앤드루 존슨,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세 번째다.
美하원은 18일(현지시각) 본회의에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두 안건 모두 과반을 넘는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찬성 230표(반대 197표)를 득표한 '권력 남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4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언급하며 유력 대권후보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조사를 압박한 혐의다.
두번째 안건인 '의회 방해'는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후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인사들에게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대한 것으로, 역시 과반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 통과됐다.
하원은 과반의 찬성으로 탄핵소추안을 가결할 수 있지만, 실제 탄핵심판권을 가진 상원은 의원 100명 중 3분의 2 이상(67명)이 찬성해야 탄핵안이 통과된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이 과반(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을 점하고 있어 탄핵심판이 상원에서도 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미 정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