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8일 “천안함 함장이 장병들을 수장시켰다”는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고 반박했다.
`
조 전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격언이 있다. 한미연합훈련 중 함장 지휘관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도 알지 못했고,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는데 함장에게 책임이 없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 청년들이 차디찬 바다에 수장된 책임, 함장에게 없는가"라면서 "진정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을 애도한다면 그 지휘부의 잘못과 이를 적극 은폐한 이들을 비호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라는 분은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때 당시에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켜놓고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발언 이후 방송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위험한 발언", "본인이 수장시킨 것은 아니다"며 그를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함장인데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강력 반발했다. 허은아 의원은 8일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코로나 방역의 최고 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확산범'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최원일 천안함 함장님을 '부하 수장범' 취급한 민주당의 전 부대변인의 발언을 들으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기본적인 팩트체크 능력도 없고, 사회적 공감력이나 수치심도 없는 이와 같은 발언에 민주당도 동의하는지 송영길 대표는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얼마 전 군사망규명위원회가 천안함 음모론자의 말만 듣고 재조사하려는 시도도 있지 않았나"라며 "이런 기막힌 일들이 계속 터져나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부터 천안함 폭침에 대한 태도가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에 "여당의 상습적인 천안함 막말은 유족을 향한 2차 가해이자 국민을 향해서는 200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여당 여러분, 천안함 장병을 바다에 수장시킨 자는 북한"이라며 "제발 희생 장병 유족의 가슴에 대못 박는 짓 좀 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의 분노 댓글도 쏟아졌다. 천안함 폭침 주범인 북한에 대한 성토 없이 피해자인 최 전 함장을 ‘수장범’으로 몰고 있는 데 대한 분노 댓글이 많았다. 몇 가지 댓글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집에 강도가 들어 가족들 죽이고 너는 살아남았어. 그럼 니가 니 가족들 죽인 살인범이라는 말이고,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애들이 친구 죽였다는 말이고 광주 사태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자기 가족들 죽였다는 말이네”(연합뉴스 댓글)

“정말 내 귀를 의심했다. 애초에 대 잠수함 대응 기능 자체가 없는 초계함을 정전협정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공격하여 침몰하였는데 그것이 지휘관 책임이라고?? 이걸 초계함으로 잠수함을 어찌 대응하냐? 이걸 말이라고 하냐? 왜?? 문재인 정권에 생긴 모든 안좋은 일들 다 문재인 책임이라고 하지 그러냐? 그리고 니 딸이 성추행을 당해도 그건 성추행범의 잘못이 아니라 자신들 구역을 못지킨 경찰 지휘관 탓을 해라”(연합뉴스 댓글)

“그러면 진주만 공습 때는 일본에게 당해 사망한 수천 명의 미군들도 태평양사령관이 죽인 거냐? 김일성의 기습 남침으로 사망한 순국선열도 모두 우리 군이 죽인 거냐? 기적의 논리네?”(연합뉴스 댓글)

“조상호 논리대로면 김대중은 군수통권자로서 아예 연평해전 용사들 대놓고 수장시킨 거네. 전시상황인데도 축구경기 보느라 신경도 안쓴 거잖아” (뉴시스 댓글)

“아 그러니까 조두순은 죄가 없고 나영이 아빠 책임이라는 거네? (뉴시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