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運은 변덕스럽고, 惡意를 달래줄 선물은 없다”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귀족과 백성의 경멸이 대상이 되는 것은 변덕이 심해 경박하며, 유약하고 소심해서 우유부단(優柔不斷)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군주에게 귀족과 백성으로부터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라고 했다.

마키아벨리는 또 “한두 명의 범법자(犯法者)를 본보기로 처벌하는 것은, 인정을 베풀어서 무질서가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살인과 혼란으로 발전하게 놔두는 것보다 사려 깊은 일이다. 시간은 누구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善이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運은 변덕스럽다. 그리고 악의(惡意)를 달래줄 선물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키아벨리는 또 이런 말도 남겼다.

▲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걱정도 병도 아니다. 그것은 生에 대한 권태(倦怠)이다.” ▲ “국가의 번영과 발전을 위한 악행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정당하다.” ▲ “힘이 없는 善은 惡보다도 못하다.”

아래는 日本의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금언이다.

▲ “대장은 존경을 받는 것 같지만 사실 부하들은 계속 대장의 약점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두려워하는 것 같지만 깔보고 있고, 친밀한 척 하지만 경원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 사랑을 받는 것 같으면서도 미움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부하를 녹봉으로 붙들려 해도 안 되고, 비위를 맞추려 해서도 안 된다. 부하를 멀리하거나, 너무 가까이 해도 안된다. 또 화를 내도 안되고, 방심해서도 안된다. 부하가 반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다른 말로 말하면 심복(心腹)이란 것인데 심복은 사리를 초월한 데서 생겨난다. 감탄하고 또 감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장이 좋아서 견디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 “무력을 갖게 되면 위험해지는 자가 있고, 권력을 주면 다루기 어려운 자가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인간은 벌거숭이 그대로가 무섭고, 또한 벌거숭이 그대로가 친근감을 준다.”

참고로 聖經에는 이런 얘기도 있다.

▲“지혜있는 者는 강하고 지식있는 者는 힘을 더하나니, 너는 모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사가 많음에 있느니라.” (잠언 24: 5~6/2016년 11워13일 작성)

保守세력의 딜레마

남북한 분단상황에서 한국에서 지도자가 되려는 인물은 기본적으로 이념/안보문제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前 대통령과 같은 인물은 전쟁없는 평화시기의 지도자로는 적당할지 모르나, 북한과 전쟁을 치루고 있는 대한민국의 지도자로는 맞지 않았다.

다만 ‘최선’의 인물이 없으니 ‘차악’의 인물이라도 뽑아야 하는 한국 정치풍토에서 주한미군철수, 국보법 폐지. 남북연방제를 주장하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보수세력은 박 前 대통령과 같은 인물이 또 다시 대선에 나오면(그런 일은 없겠지만) 이적주장을 하는 후보를 찍을 수 없기 때문에 또 다시 박 前 대통령을 찍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남북한 대치상황에서 북한을 붕괴시켜 자유통일을 하기 전에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보수세력의 딜레마’라 할 수 있다. 호시탐탐 남한 정권 전복을 노려온 북한과 남한 내 좌익세력은 박근혜 前 대통령 집권기간 내내 약점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문제는 박 前 대통령 본인이 좌익을 상대로 맹렬하게 싸워본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녀와 그녀의 주변인물들은 적당히 좌익세력과 타협하면서 무사히 임기를 마치고 싶었던 듯 하다.

보수일각에서는 ▲통진당 해산 ▲연합사 해체 무기 연기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등을 박 전 대통령의 공(功)으로 여기는 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사실 이들 네 가지 사안은 보수세력에 의해 당선된 국가지도자로서 당연히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 것이다. 오히려 북한의 동맹국인 중국을 방문하여 중공군의 ‘항일(抗日)전승절’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일본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것은 ‘외교실패’의 전형적 사례라 하겠다.

청와대에서 정윤회 동향 문건이 유출된 것은 2014년 이다. 이후 최순실의 케이스포츠재단이 설립허가를 받은 것이 2016년 1월이다. 박근혜 前 대통령이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이 터졌을 때 정신차리고 정윤회-최순실 등 문제 인물과의 관계를 끊었더라면 ‘최순실 게이트’는 터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보수세력도 정윤회 게이트가 터졌을 때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이렇다할 대응을 하지 않았다. 향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좌익세력은 달랐다. 이들은 ‘정윤회 게이트’를 남한 정권 전복을 위한 찬스로 여겼다.  

筆者는 이번 대통령 탄핵을 좌익세력의 위험성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했던 여성 지도자를 겨냥한 일종의 ‘기획탄핵’으로 보고 있다. 요즘은 잠이 오지 않는다. 안타까울 뿐이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