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공산당은 우정(일부러) 굶주리게 만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있으면서도 안 주는 것이 아니라 없으니 못 주는 것이다. 생산이 안 되기 때문이다. 모두의 것은 누구의 것도 되지 않는다. 되었다면 오직 수령 것밖에 되지 않는다.

여러분! 내 것이 아닌 일을 평생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시라. 겪어보지 않으면 그 상상도 뇌리에 밖힐 정도로 느껴지지 않는다. 자유세계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살기에 그렇다. 하지만 여기에 가축 사료보다 못한 옥수수 배급으로 근근히 먹어야 하고 한국돈으로 천원 정도의 월급 받으며 평생을 산다고 생각해보시라. 30여년 전에는 이마저 대부분 중단되었다.

농업과학원 연구원으로서 량강도 김정숙군 풍양리 5반에서 개인농 시험한 적이 있다. 1정보당 1 내지 1.5톤 옥수수 나는 공산농밭을 개인농 시험하니 7톤 증산되었다. 700% 증산이다. 왜 그런지 옥수수 밭을 조사하니 평당 30포기 심은 옥수수가 가을에 11포기 남아 있었다. 내 것이 아닌 지겨운 농사일을 그것도 농민도 아닌 학생 노동자 군인들을 총동원하여 한 작업의 결과이다. 30포기에서 11포기 남았으니 이미 3분에 2가 사라진 조건에서 남은 옥수수마저 잡풀 속에, 그것도 병해충 피해 속에 있다. 그러니 7분에 1로 극감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공산농 폐해를 수치화하지 않았다면 그냥 일하기 싫어 어느 정도 차이 나겠지 했었다. 하지만 엄연한 수치를 보고 나는 전쟁시보다 더 무서운 파괴라고 결론했다. 탈북하여 남한에 와서 이런 소리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들 한다. 뭘 그렇게까지 차이나겠는가 믿어지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위력한 증거를 보여드리겠다. 3년간의 6·25전쟁으로 300만 명이 죽었다고 한다. 1990년대 북한의 식량배급이 끊긴 고난의 행군 시기 탈북한 중앙당 황장엽 비서의 증언이다. 내부 보고자료와 추산에 의하면 300만 명 아사라고 했다. 내 것이 아닌 것이 전쟁보다 더 무서운 파괴가 아니란 말인가.

그럼에도 김정일은 나에게 변화를 기대하지말라고했다. 그리고 죽은 김일성 시신보관과 미싸일' 핵개발에 돈을 썼다. 같은 공산당 국가인 중국 베트남은 개혁개방으로 천지개벽시켰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의 3대세습 독재자들은 권력유지를 위해 의도적으로 굶기는 것이 맞기도 한다.

선산 작업을 하며 고민이 있다. 선산이라고 하지만 호남평야의 산이니 구릉지로서 평지 밭과 다름없다. 선산 양옆에 축사가 있는데 배설물을 버릴 데가 없어 고민하기에 5년 전에 허락을 했다. 그 통에 선산땅이 거름 천지로 비옥하기 짝이 없다. 여기다 뭘 심을지 참으로 고민이다. 너무 많이 생산되는 것이 고민이기 때문이다.

옥수수를 심으면 땅이 꺼지도록 잘 되겠지만 그걸 누가 먹나?! 단호박과 수박을 몇십 포기 심었는데 그게 또 고민이다. 애들 머리통보다 더 크게 많이 달리겠는데 저걸 누가 다 먹나. 나누어 주어야겠는데 나누어 주는 것도 큰 일이다. 배들이 불러 자연산으로 모양이 좋지않으면 그리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팔면 되지 않는가구요. 어림없는 소리ㅡ상품성 있는 생산 유통 시스템에 어울려야 하는데 저는 전문농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묵히는 것이 정답일 정도의 풍요의 세상이다 이처럼 여기는 너무 많이 생산되어 골치아파 한다. 아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위력을 실감한다. 이를 무시한 공산권이 망한 것처럼 북한은 반드시 망한다. 아니 이미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