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장점, 이를 이기려면>

갈수록 좌파들이 정권을 잡는다. 그 성공비결이 몹시 궁금했다. 말도 안되는 것들을 가지고도 그러니 더욱 그렇다. 연구원 출신 본능인지 그들 가까이 하려 애쓰며 살폈다. 그 결과 많은 요인이 있지만 두 가지로 함축한다. 그 두 가지는 부지런하며 기가 세다는 것이다.

최근 대표적 인물이 조국과 윤미향이다. 조국은 1년도 안되는 그 짧은 감옥생활 두 권의 책을 써냈다. 그가 죄인으로 갇혀있어도 그 이름으로 된 당이 총선에서 선전했다. 그 세력이 필요해 모든 욕을 감수하고 새 대통령도 그를 사면복권시킨다. 입시지옥의 대한민국에서 입시비리로 감옥갔음에도 너무나 부지런하고 당당한 결과이다.

윤미향 역시 그렇다. 말도 안되는 위안부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유명세 타고 국회의원까지 되었다. 그 위안부 할머니들까지 등쳐 먹고 감옥에 갔어도 당당하다. 8·15 광복절 사면과는 최상극이지만 이번에 사면됐다. 더욱 가관인 것은 석방 소감이다. 마치 무고죄 피해자인 양 당당하다.

이에 비해 우파들은 어떤가. 감옥에서도 책 쓰고 당 만들어 성공한 자가 있는가. 진실 가지고도 저들만큼 부지런하고 집요한가이다.

북과 남한도 마찬가지이다. 8·15 때 총 한 방 못 쐈는데 해방자라고 3대 세습하고 있다. 6·25 전쟁은 지가 일으켜 놓고 해방에 은인 미국이 침략했고 이를 막은 천재적 군사가라고한다. 이를 태어나 죽을 때까지 끈질기게 세뇌시켜 통치한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표현도 모자랄 정도로 새빨간 거짓 북한에 남한은 어떻게 대하나? 홀딱 벗은 여자 사진이나 보내는 수준마저 이제는 알아서 기면서 안 보낸다.

34년 전 탈북 노정에서 조선족들이 벌써 들었다. 살찐 돼지가(남조선) 뼈가 아룽아룽한 고양이 새끼(북조선)에게 쩔쩔맨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바로 그해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에 들어가서 확인되었다. <북한당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탈북자를 받지 않는다>.

34년 지난 오늘에도 더러운 평화가 낫다며 북한 국민을 향한 모든 정보유입 수단을 중단한다. 남한의 고흥군 경제력밖에 안되는 북한이지만 그 기에 눌린 결과이다. 우파보다 부지런하고 기가 센 좌파들은 북한 앞에선 설설 긴다. 언제까지 이렇게 놔둘까. 우파들이여!

남북 회담 기 대결에서 항상 지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최악의 북한 처지임에도 기는 더 세다. 우선 대표단 얼굴부터 잘 골라서 내보내야 했다. 회담 내용은 해봤자 남북의 대표들은 꼭두각시들이다. 더구나 북한과 무슨 약속을 했든 신용할 만한 아무 것도 없음이 역사이다.

그럴 바에는 회의 모양새라도 잘 해야 한다. 우선 여기 식으로 웃는 낯의 신사형은 배제해야 한다. 막말해 우르락 프르락한 인상을 골라야 하고 함부로 웃어서는 안된다. 이를 가장 잘 구현한 것이 일본 고이즈미 前 총리이다. 절대 웃지 않고도 모든 걸 해결하고도 남는 장사를 한 대표적 사례이다.

하지만 남한 대표들을 보면 직책 있는 대로 웃는 낯에 또 안경 낀 자들을 보낸다. 8년 전 북한에 온갖 성의를 다한 문재인 정부 시절 군사 회담 실례를 든다. 천안함 폭침 주모자인 표독스러운 김영철이 대표로 나왔다. 이를 받아 주었지만 북측은 남측 대표 일원을 밀치며까지 도발한다. 남측 대표 이홍기는 안경 낀 말쑥한 상으로 웃는 낯으로 대한다. 벌써 인물상에서부터 밀렸다. 군에 저런 인물밖에 없는지 답답하였다.

1994년 서울 불바다를 부르짖는 북한 대표와의 남북회담 때이다. 북한은 당시 대량 아사에 처한 최악의 궁지에 몰렸을 때인데도 큰소리 친다.이에 얼굴 하얗게 질린 통일부 차관이 우리도 가만있지 않는다고 맞고함 치던 얼굴이 상기된다.

이런 북한에 말려들어 똑같이 언성 높여 군말 하지 말고 이렇게 해야 했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블랙홀이 된 야밤 한반도 인공 사진을 보이는 것이다. 아니면 인민군 목탄차 사진, 영양실조 걸린 군민 사진을 보이면 된다. 무슨 힘이 있어 큰 소리냐는 무언이지만 더 무서운 반격인 것이다. 부디 말한다면 <당신네 인민과 인민군 강냉이 밥이라도 좀 먹이라우!> 이 한 마디로 온 세상 개망신시켜 기를 팍 죽이는 것이다.

필자도 말만 한다고 그럴가봐 북한과 기 싸움한 사례를 소개한다. 1994년 탈북 망명지인 모스크바에 있을 때이다. 드러나면 잡혀 북송될 처지이지만 뻣뻣이 한인 교회를 다녔다. 그리고 언론과 인터뷰까지 하여 국내외에 유명인이 되었다.

예상대로 북한 대사관에서 잡으러 왔다. 하지만 손대지 못하고 돌아갔다. 너무나 뻔뻔하게 알려진 자를 잡았다가 뒷감당이 안되기 때문이다. 잡혀 북송되는 이들은 꼭꼭 숨어있다가 들킨 자들이었다. 잡아가도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2003년 3월 제1차 유엔 북한인권회의차 제네바에 갔을 때이다. 국제기구에 오랜 경험 있는 김상헌 선생과 조선일보 강철환 탈북기자, 나까지 세 명이 함께하였다. 이를 어떻게 알고 북한 대표가 기를 죽이려 회의 전 우리에게 다가온다. 꿈속에서도 경기가 날 정치범 수용소 출신 강 기자는 놀라 굳어진다. 순간 나는 북한 대표에게 마주 나가 <같은 고향 사람 만나 반갑수다레!> 하며 인사했다.

기가 죽기는커녕 이러는 나를 보고 오히려 북한 대표가 당황한다. 그러나 말거나 옆에 있던 연합뉴스 기자에게 북한 대표와 사진 찍어줄 것을 부탁하며 그 곁에 서려고 하자 기자가 되려 말리는 형국이 되었다. 그런 사이 북한 대표는 황급히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회의 때 나의 주제 연설은 <가족 연대처벌>하는 유일한 나라가 북한이라는 것이었다.

2005년 통일부 사무관들이 남북 회담을 마치고 나에게 전한다. 나의 대북전단 행위는 정부가 도와서 한다고 북한 측이 항의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정반대였다.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하지 않아 민간인으로서 탈북자인 내가 처음 개발하여 날린 것이다.

이때부터 그 사실을 밝히기 위해 북한에 쓴 이름, 고향, 직장과 남한에 쓰는 핸드폰 번호, 이메일을 그대로 기입하여 날리기 시작했다. 이메일에 가끔 죽인다는 북한의 협박성이 오다가 그마저 사라졌다. 저렇게 대놓고 대드는 자에게 협박해봐야 소용없겠다고 쩔은 것이다. 끝으로 나부터 좌파보다 더 부지런하고 기가 세야겠다고 재삼 반성하며 마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