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독재자 김정일은 심장도 나쁘고, 뇌졸중도 있고, 고혈압도 있고, 당뇨병도 있습니다. 나이가 70이 가까운 사람이 병들어 누워 운동을 하지 않기 시작하면 그 병은 절대로 나을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독재자는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입니다. 김정일은 나쁜 짓만 하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밤을 새워 다른 사람들이 잘 때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김정일은 자질구레한 것까지 자기가 모두 결제하기 때문에 굉장히 바쁜 사람입니다.

문제는 그런 그가 기능이 거의 정지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 정권은 뇌수와 심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이후 북한정권이 내놓는 정책은 앞뒤가 맞지 않고 뒤죽박죽이 되고 있습니다. 즉 뇌수나 심장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손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과 꼭 같은 것입니다.

아마 지금 김정일은 누워서 악몽에 시달릴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쫓고 괴롭힌 것이 이제는 머리에 남아 죽은 뒤에 그 죄(罪)값을 치를까봐 불안에 떨고 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 중에 특히 1987년 11월29일 두 공작원을 보내 대한 항공기를 폭파시켜서 115명을 죽게 한 사건, 이 사건이 김정일의 꿈자리를 뒤숭숭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악질적인 행동입니까?

사실 그 다음해인 1988년에 남한에서는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한민족이 서울 올림픽이라는 세계의 평화 축제를 개최하게 되었으면 그것을 도와주어야 할 김정일이 그것을 방해하기 위해, 그것도 노동자들이 탄 비행기를 폭파시켰습니다.

또한 이슬람 사람들은 테러한 다음 반드시 우리가 했다고 나오는데 김정일은 마치 일본사람이 테러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위조 여권을 만들고 김현희와 김승일을 일본 사람으로 위장했습니다.

김현희가 살았으니 망정이지 만약 김현희마저 죽었다면 이 사건은 일본 사람이 일으킨 폭파사건으로 잘못 전해져 현재까지도 한국과 일본 관계가 매우 나빠졌을 것입니다. 또한 일본도 서울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고 다른 나라도 올림픽에 가는 것을 두려워해서 참여하지 않았다면 그해 서울 올림픽은 반쪽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많았습니다.

바로 그것을 노렸고 김정일은 대한항공 폭파사건을 조작하였습니다. 그가 저지른 몹쓸 짓, 바보 짓 중에서 이 대한항공 폭파사건이야말로 김정일의 첫 번째 악행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대한항공 폭파사건은 나쁜 지시이자 동시에 바보짓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북한정권은 테러 집단으로 규정되어 지금까지 그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김현희라는 공작원이 바레인에서 체포될 때 자살을 하려고 독약 앰풀을 깨물었지만 경찰관이 빨리 저지하여 그가 살아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김현희를 당연히 사형시켜야 했지만 김현희를 살려서 김정일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그를 하나의 증인으로 살려 놓았습니다. 저는 김현희 씨를 1989년에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1998년부터 10년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대한민국을 이끌면서 김현희 씨가 아주 고생이 많았습니다. 김현희 씨는 자신을 돌보던 수사관과 결혼했습니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돌아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보통사람의 생활을 했으면 참 행복했을 텐데 좌파정권 10년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남한의 좌파정권들은 북한사람보다도 대한민국을 더 미워하고 북한사람들 보다도 김정일 앞에서 더 굴종하는 자들, 친북 좌익세력인 것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의 세상이 되었으니 김현희 씨가 안전할 리가 없었고 숨어 지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진 것은 좋았는데 그 뒤부터 이 두 사람이 고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문, 방송, 소위 좌익단체와 김현희 씨를 조사했던 안기부의 후신인 국가정보원까지 들고 일어나 김현희를 가짜로 만들고 김현희 사건에 의혹을 가지고 드디어 재조사를 하는 과정이 10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정권이 바뀌고 김현희 씨가 여러 사람들과 법원에 편지를 써서 자기의 처지를 고소하고, 그때 저도 20년 전에 김현희 씨를 인터뷰한 인연이 있어 김현희 씨의 억울한 사정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도 관심을 갖고 국가정보원도 김현희 씨를 괴롭힌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현희 씨를 지난주 어느 한 도시에서 만났습니다. 그녀의 남편 분이 저를 데리고 어떤 호텔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김현희 씨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15년 전에 마지막 모습을 떠올려서 바로 앞에 나타난 그를 알아보는데 한 몇 초가 걸렸습니다.

살색 점퍼를 입었고 얼굴과 몸은 야위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주 고운 치아를 드러내는 앳된 웃음은 여전하였습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오고가고 있는데 아무도 김현희 씨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저와 김현희 씨, 그리고 남편 분 이렇게 셋이 일본식 식당으로 갔습니다.

김현희씨는 일본 사람으로 위장하기 위해서 공작원 교육을 받을 때 여러 가지 일본에 대한 많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일본 맥주 이름을 다 아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김현희 씨가 이야기하기를 이은혜에게 많이 들어서 일본 맥주도 알고 일본 말도 알았는데 한 10년 동안 쓰지 않으니까 일본 사람과 통화를 할 때 말문이 잘 열리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현희 씨는 또 요새 어머니가 꿈에 자주 나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임명식이라는 분인데 개성에서 중학교 교사를 하다가 아버지인 김원석 씨와 만나서 결혼을 했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는 말이 습관적으로 나올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고 합니다. 1987년에 대한항공폭파 사건 때 아버지 김원석 씨는 앙골라에 수산대표로 나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뒤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강제수용소에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원석 씨나 임명식 씨가 있다는 것 자체로도 김현희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서 아마도 격리를 하든 수용소에 가두어 넣을 것입니다.

김현희 씨는 꿈에 자꾸 장례식 장면이라든지 소복, 흰옷을 입은 어머니가 가금 보이기 때문에 혹시 돌아가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김현희 씨는 여러 가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어렸을 때 사주를 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 이름을 떨칠 아이가 될 것이다.’ 김현희씨는 1987년에 서울로 붙잡혀 와 안기부 수사관들에게 조사받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식으로 이름을 떨칠 줄이야 누가 알았겠냐고 한탄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김현희 씨의 아버지인 김원석 씨는 김일성종합대학교 영문학과를 나와서 1963년에는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에 3등서기관으로 부임되어 갔었습니다. 김현희 씨는 아버지를 따라서 1967년까지 그곳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때 김현희 씨는 하바나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얼음과자를 스페인말로 ‘엘 라데로’라고 하는데, ‘엘 라데로’라고 부르면서 얼음과자를 사먹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김현희 씨는 사람이라든지 누구의 인상에 대한 기억력이 아주 비상했습니다.

사실 김현희 사건은 아주 복잡한 사건이었습니다. 김현희와 김성일이라는 사람이 이동한 곳이 동구, 중동의 바그다드 등의 세계적인 무대였고 또 위조 여권을 사용하고 폭발한 현장은 하늘이고 그 파편을 수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사건의 정보를 밝혀내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대한항공 폭파사건처럼 완벽하게 수사가 된 사건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째로는 안기부 수사가 아주 과학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의 CIA가 국제적으로 이루어졌던 이 사건의 증거를 수집하는데 많이 도와줬습니다.

셋 번째는 김현희의 기억이 아주 정확했습니다. 김현희, 한국의 안기부, 미국의 CIA 이 세 기관이 협력을 했기 때문에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의 여지가 없이 김정일의 지시라는 것이 사실로 확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확정된 사실을 근거로 미국이 테러 지원 국가명단에 북한을 올리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하였던 것입니다. 바로 이런 역할을 한 김현희 씨가 지금은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좌파 정권의 앞잡이가 됐던 MBC, KBS와 같은 방송이 김현희를 가짜로 만들려는 노력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실이 아무리 작게 보일지라도 또 무수한 거짓말을 해도 진실을 덮기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김현희 씨는 국가정보원장에게 편지를 썼고 그동안 자기를 괴롭혔던 세력과, 진실에 의문이 있는 것처럼 조작하려던 국가정보원 직원들을 처벌해 달라고 지금도 당당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민주국가라고는 하지만 이 사람의 말은 아무 힘도 없습니다.

더구나 김현희 씨는 전과자이고 북한에서 온 사람입니다. 그러나 남한에는 법이 있기 때문에 그 법의 힘을 믿고 김현희 씨는 권력기관을 상대로 당당히 싸우고 있습니다. 또한 김현희 씨의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라디오로 위장한 폭탄이었고, 하나는 양주병으로 위장한 액체 폭탄이었습니다. 그런데 공항을 지날 때마다 검색을 통과하면서 걸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하며 김현희 씨의 범행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근에 국가정보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조사를 했습니다. 워낙 친북세력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니 거기에 대한 답을 해주기 위해 조사를 했는데 북한에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콤포지션 4’라는 이 고성능 폭약은 엑스레이 투시기와 금석 투시기에 전혀 검색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폭탄을 든 김현희 씨가 베오그라드, 바그다드 공항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그다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서 하나 걸린 게 있었습니다. 건전지를 가지고 비행기를 타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 여직원이 건전지를 압수하여 쓰레기통에 넣어 버렸습니다.

이때 김현희 씨가 재빨리 쓰레기통에서 건전지를 끄집어 내 먼저 검색대를 통과하고 기다리고 있던 김승일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김승일은 화를 내는 척하면서 라디오에 배터리를 끼워가지고 소리가 나게 한 다음 ‘이건 라디오니까 괜찮다, 검색이 지나치다’고 오히려 항의를 했습니다.

바그다드 검색원이 마음이 약한 나머지, 또 김승일이라는 사람이 나이가 많으니까 그럼 가져가도록 승인했습니다. 이번에 김현희 씨를 만나 물어봤더니 만약 그 때 검색원이 규칙대로 배터리를 압수해 버렸으면 폭파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때 검색원이 근무 원칙대로 하지 않고 기분에 휘말려 김현희에게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도록 허용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배터리는 특수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교체를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115명의 목숨이 갈림길에 놓였고 죽음에까지 기울어졌던 것입니다.

김현희 씨가 바레인에서 체포되기 직전에 독약 앰플을 깨물었는데 ‘과연 죽으려고 했느냐, 아니면 쇼를 한 것이 아니냐?’라고 또 얼토당토않은 의문을 제기하는 친북좌익 세력들도 있었습니다. 다시 조사한 결과 김현희 씨가 앰풀 끝을 물고 기화된 독약을 조금 마셨습니다.

그 때 병원에서 김현희 씨의 소변검사를 한 기록이 나왔던 것입니다. 소변검사에는 청산 성분이 검출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김현희 씨가 독약을 약간 마셨는데 다행이 온 몸에 퍼지지 않고 바로 인공호흡을 하여 위장을 씻어냈기 때문에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토끼한테 청산가리를 먹여서 실험도 해보고 내린 결론이 김현희 씨도 역시 독약 앰풀을 깨물었다는 것입니다. 독약 앰플을 깨물었는데 바로 옆에 있던 바레인 경찰관들이 덮쳐서 앰플을 꺼냈습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 김승일이라는 70대 공작원은 독약 앰플을 깨물어 확실하게 죽었습니다.

그렇게 김정일은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북한 정권이 이때부터 망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정권은 서울 올림픽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편으로는 테러를 하고, 한편으로는 청년 축제를 1989년에 개최하기 위해서 쓸데없는 공사를 하고 유경호텔이라는 엄청난 건물을 짓는데 약 50억 달러를 썼습니다.

이 50억 달러를 농업개혁에 썼다면 아마 북한 농업문제는 해결되었을 겁니다. 이렇게 마음을 나쁘게 먹으니까 북한 체제는 망해가게 되고 드디어 김정일도 작년부터 불구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시간이 걸리지만 결국 악당은 반드시 그 죄 값을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

북한동포 여러분, 지금이 여러분들의 운명을 바꿀 기회입니다. 여러분들의 운명을 나쁜 방향으로 바꿔놓았던 김정일의 죽음이 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살기 위해서, 행복하기 위해서,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기위해서는 어떠한 결단을 내릴 때가 왔습니다.

그 결단을 하는데 있어서 김현희 씨가 보여주는 용기있는 행동이 하나의 참고가 될 것입니다. 김현희 씨는 남한에 와서 남한의 실정을 보고 자기가 속았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친북좌익세력들이 거꾸로 돌리려고 하는 것, 김정일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저지하고 있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테러리스트가 이제는 자유투사가 된 것입니다.

북한동포 여러분, 올 겨울은 굉장히 춥습니다. 아무쪼록 몸을 잘 보존하셔서 좋은 날이 올 때까지 자유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