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봄 광우병 난동이 벌어지고 이명박 대통령이 너무 약하게 대처할 때 유행하였던 우스개가 있다. 누군가가 歷代 대통령을 밥솥과 관련지어 우스개를 만든 것이었다. 
     
   1. 李承晩 대통령이 美製(미제) 밥솥을 구했다.
  
   2. 朴正熙 대통령은 이 밥솥으로 맛 있는 밥을 지었다. 그러나 자신은 그 밥을 먹지 못했다.
  
   3. 崔圭夏 대통령이 밥을 먹으려고 솥뚜껑을 열려다가 손이 데였다.
  
   4. 全斗煥 대통령이 밥솥 뚜껑을 열고 밥을 맛있게 먹어 치웠다.
  
   5. 盧泰愚 대통령은 물을 부어 숭늉을 만들어 먹었다.
  
   6. 金泳三 대통령은 누룽지를 긁어 먹었는데 너무 세게 긁다가 바닥에 구멍을 내고 말았다. 밥솥을 못 쓰게 만든 것이다.
  
   7. 김대중 대통령은 빚을 내어 전기 밥솥을 샀다.
  
   8. 노무현 대통령은 전기 밥솥의 코드를 110 볼트에 꽂아야 하는데 220 볼트에 잘못 꽂았다. 전기밥솥을 태워 먹은 것이다.
  
   9. 李明博 대통령은 새 전기밥솥을 샀다. 그런데 그 좋은 전기밥솥에다가 군불을 때고 있다.
  
   전기밥솥 같은 근사한 대한민국을 운영하면서 전기의 힘을 빌지 않고 군불을 때고 있으니 거짓과 폭력에 대해서도 쩔쩔 맨다는 암시였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法治를 엄하게 적용할 수 있는 훌륭한 조건과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대통령이 전기밥솥을 연탄불 위에 얹어놓는 식으로 국가를 운영한다는 비유였다. 그러나 李 대통령은 반대를 무릅쓰고 4대강 정비 사업을 하여 국토를 잘 가꾸었고, 금융위기를 기민하게 극복하였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때 단호한 對北 응징을 하지 못한 것과 독도 방문과 失言으로 韓日 관계가 악화된 것은, 전기밥솥에다가 군불을 때는 식의 엇박자였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밥솥은 어떤 모습일까? 사드 배치 결단, 통진당 해산, 한미연합사 해체 연기와 인사 실패, 소통 부족은 어떤 모습의 밥솥을 그려낼까?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위의 농담에서 전두환, 노태우 두 분에 대하여는 비유가 너무 가혹하다. 두 사람은 朴正熙 대통령이 지은 밥을 맛있게 먹었지만 새 밥을 지어 채워넣었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