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정부를 상대하는 것은 갈취 대장이나 마약단 두목을 상대하는 것과 같다. 나에게 적절한 접근 방법으로 보이는 것은, 모스크바에 열흘 기한의 최후 통첩을 보내, (중공군이) 개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가 보유한 모든 수단을 동원, 한국에서 인도지나 반도까지에 걸쳐 중국 해안선을 봉쇄하고, 만주에 있는 잠수함 기지를 포함한 모든 군사 기지를 파괴할 것이며, 우리의 평화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모든 항만과 도시를 없애버리겠다고 알리는 것이다. 이런 사태를 피하고 싶으면 한국에 들어온 모든 중국 부대를 철수시키고, 러시아에서 중국에 제공하는 모든 군사 물자 공급을 중단시켜라. 우리는 장난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한국 사태를 시작한 쪽이 아니지만, 한국인들의 이익과 유엔의 권위와 세계 평화를 위하여 한국사태를 끝내려 한다. 평화를 성취하기 위한 정직한 접근을 하지 않고 평화를 위한다는 거짓말을 듣는 데도 지쳤다. 자유 세계를 공격하는 강도단에 대한 전쟁 물자 공급을 중단하고, 이미 합의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정직한 정책을 채택하라. 이 최후통첩은 全面戰을 뜻한다. 이는 모스크바, 페테스부르그, 심양, 블라디보스톡, 북경, 상해, 여순, 대련, 오데사, 스탈린그라드뿐 아니라 중국과 소련의 모든 제조업 공장이 사라지게 될 것임을 뜻한다. 이는 소련 정부가 살고 싶은가 아니면 죽고 싶은가를 결정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이다.>

이 글은 트루먼 대통령이 肉筆로 탁상용 메모장에 일곱 페이지에 걸쳐서 쓴 글이다. 1952년 무렵 38도선 상에서는 치열한 고지전과 지리한 휴전회담이 진행되고 있을 때였다. 그는 마음대로 못하는 스트레스를 이런 낙서로 푼 듯하다. 물론 이 메모는 발표되지 않고 그의 서랍에 넣어둔 것이다. 트루먼 대통령은 이미 한국전을 확대하는 것이 미국의 國益에 반한다는 판단을 하고, 擴戰을 주장하면서 抗命한 맥아더 사령관을 해임한 상태였다. 아무리 미국 대통령이라도 힘만으론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트루먼이 낙서한 최후 통첩 내용은 중공군 개입 직후 맥아더가 워싱턴의 국가 지도부에 건의하였던 것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맥아더는 중국 봉쇄, 만주폭격, 장개석 군대 투입, 증원군 파견을 요구하고 이게 불가능하다면 한반도에서 철수, 일본 방어에 주력하자고 건의하였다. 트루먼은 소련과의 3차 대전을 피하기 위하여 맥아더의 제안을 모두 거부하고 한반도 철수도  미리 하지 말고 전투에서 졌을 때만 하라고 지시한다.

레이건 대통령은 정기 라디오 연설을 앞두고 마이크가 켜져 있는 것도 모르고 이렇게 농담한 것이 생방송 된 적이 있다.

'소련을 불법화하기로 한 것을 여러분과 함께 기쁘게 생각합니다. 곧 폭격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