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를 중요한 선거 운동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짧고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데는 텔레비전 광고보다 트위터가 더 효과적이다. 1350만 명의 팔로워를 가졌는데 당선이 확정된 이후 처음으로 보낸 트윗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그동안 무시당하였던 모든 사람들은 절대로 다시는 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다."

"Such a beautiful and important evening! The forgotten man and woman will never be forgotten again. We will all come together as never before,"

트럼프는 평판이 별로인 재벌회장 출신인데도 미국 선거판의 구도를 기득권 對 서민층으로 설정한 다음, 자신을 서민들의 챔피언으로 둔갑시키는 간단 명료한 선전술에 능통하였다.

정치의 세계에선 '설명하기 시작하면 진다'는 말이 있다. 대중은 간단한 메시지를 원하지 설명까지 들어줄 시간이 없다. 트럼프는 이 원리를 실천한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텔레비전 광고 중심의 선전을 하는 데 돈을 많이 썼지만 트럼프는 독불장군처럼 개인 트위터로 대응하였다. SNS의 발달이 그런 방식을 뒷받침한 것이다. 구글 검색어로 trump를 치면 7억100만 개, 클린턴은 5억6000만 개가 잡힌다.


이번 선거는 인기인과 정치인의 대결에서 인기인이 이긴 경우이다. 인기인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는데 정치인은 늘 설명해야 한다. 트럼프는 기업을 하든 방송 진행을 하든 늘 화제를 만드는 사람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좋든 나쁘든 화제는 늘 트럼프였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성추행 혐의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느라고 자신을 알리는 데는 부족하였다. 선거운동의 주체성을 상실한 것이다.

클린턴 진영이 애용한 구호는 "love trumps hate"였다. "사랑이 증오를 이긴다"는 뜻이다. 'trump'가 '이긴다'는 의미를 가진 점을 이용한 구호인데, 이는 敗着이었다. 이 구호를 외칠수록 트럼프 이름 선전만 해주는 꼴이 되었다. 트럼프 진영은 "lock her up"을 주된 구호로 사용하였다. '그 여자를 잡아 넣어라!'는 뜻이다. 애매모호한 구호와 공세적 구호의 대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