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중단만 해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및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군사 작전에 대한 無知를 드러내는 전형적인 아마추어적 발상이다.

1.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고싶으면 한국군만 해야지 왜 미국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펴나. 도발한 북한정권이 져야 할 책임을 왜 미국이 같이 지도록 하나? 경찰이 우범지대 순찰을 강화하게 된 것은 강도가 설치기 때문이다. 강도가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경찰이 이를 믿고 순찰을 중단해야 하나.

2. 한국이 싫다면 미군은 동해에서 단독으로 훈련을 하든지 일본 자위대와 함께 하려 할 것이다. 이것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인가?

3. 군대는 훈련을 하지 않으면 전투를 제대로 할 수 없다. 합동훈련은 특히 중요하다. 한미합동훈련을 해야 한미합동작전의 메커니즘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훈련은 전투의 일환이다. 게임이 아니다. 훈련 때 흘린 땀이 전투 때 피를 덜 흘리게 한다. 군대는 교육-훈련-전투로 이어져야 기능할 수 있다. 한미합동훈련을 중단하면 戰力 손실이 생긴다. 그만큼 누가 득을 보나?

4. 한국과 미국이 비밀리에 이야기해야 할 것을 먼저 공개적으로, 그것도 미국을 비난하듯이 하면 미국이 좋아할까, 중국과 북한이 좋아할까? 며칠 뒤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게 대통령 특보의 임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