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


다음 것은 조선닷컴에 방금 뜬 속보 기사 제목이다 《[속보] 尹, 검수완박 본회의 처리 가능성 묻자 “당에서 알아서 할 것”》“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니? “당에서 알아서 할 것”이란 말은 나는 모른다는 말과 통한다

대통령이 정당의 일을 나몰라라 하면 그게 대통령이냐? 대통령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일에 관계해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특히 국내에서 벌어지는 일엔 무관계할 수가 없다 더구나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고, 국가를 움직이는 한 축인 우익이 결사반대하는 판국에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은 대통령의 직무유기라 할 것이다

인정으로라도 모른척 해서는 안 된다 검찰은 오늘의 윤석열을 만들어 주고 세워 준 곳이다 검사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검찰총장을 위시하여 모든 고검장들이 사직서를 던졌다 선,후배들이 이러고 있는데 윤석열은 강 건너 불구경 하자는 태세다 이것은 배신이다 여기서 권성동이가 민주당과 야합을 한 것은 윤석열의 심부름이었던 것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러니 민주당이 윤석열을 우습게 보았을 터인데 앞으로는 입 안의 사탕처럼 굴려 먹을 것이다 “검수완박”은 민주당이 윤석열의 통을 재어보는 저울이기도 하다 재어지는 그 무게에 따라서 윤석열을 가볍게 보기도 할 것이고 무겁게 대하기도 할 것이다 이명박은 광우병 사태로 무게를 달린 나머지 5년 동안 빌빌대다가 감옥에까지 갔지 않은가. 상대방의 저울에 달리게 되면 그렇다. 윤석열은 이미 달렸다

윤석열은 퍽하면 민생과 경제에 전념하겠다고 말하는데 이번 일에서도 같은 말을 했다 싸움을 피하는 자의 변명으로 들린다 민생과 경제에 열심인 것은 좋으나 거기에만 전념하면 정치는 안 할 요량이라는 말인가? 민생도 중요하고 경제도 중요하지만, 정치 없는 민생과 경제가 있을 수 없다 있더라도 중요성이 떨어진다 사람은 경제 때문에 죽고 살기도 하지만 정치 때문에 죽고 살기도 한다 일등국가였고 부자나라였던 아르헨티나도 정치가 잘못되어서 거지 국가. 창녀 국가가 되지 않았나? 정치란 국민이 살아가는 문제의 총합체이다 그런데 “검수완박‘이란 일급 정치를 외면, 경제와 민생에만 전념한다면 그 사람을 대통령이라 할 수 있겠나.

벌써 찍어준 손가락을 베어버리고 싶다는 사람이 내 주위에서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이 국민 배신자인지 아니면 원래 저런 사람인지는 곧 드러날 것이다 이번 일로써 제1장은 드러났고 조만간 제2장이 드러날 것이다 대한민국 삽작문을 닫을 대통령이 될지 누가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