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過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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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過去
  
  조남준 월간조선 부국장대우
  
  남자란 이기적 동물이다. 생물학적, 동물적인 특성을 떠나서 남자란 여자보다 이기적이다. 특히 異性(이성)문제에 관한한, 대단히 보수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총각시절, 여자 한두명 사귀지 않고 결혼한 남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심하면 수십명을 사귀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이 자기 아내에게 過去가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모르면 몰라도 대부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펄펄 뛸 것이다. 아내를 사랑한다고 생각한 사람일수록 더 큰 배신감을 느낄 것임에 틀림없다.
  자신은 총각 시절, 많은 처녀들과 사귀어본 과거를 가진 사람이 자기 아내만큼은 처녀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럼 자기가 버려놓은 처녀는 누구에게 시집을 가란 말인가. 그러니 얼마나 이기적인가 말이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기왕에 아내에게 過去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모르는 체하고 넘어가는 것이 지혜다. 엄밀하게 따지면 아내의 過去는 남편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자기 것」이 아니다. 아내의 것이다. 그걸 까발려서 가정파탄으로 연결시켜야 할까?
  반드시 적합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 기업의 분식회계는 아내의 過去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과거 우리 경제가 급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정부에서 분식회계를 권장한 적도 있다. 외국의 투자자본을 끌어오기 위해 기업의 신용을 높일 필요가 있어서다.
  아내에게 過去가 없었다면 더 좋았겠지. 하지만 시집온 후에 정숙하다면 過去는 불문에 붙이는 것이 家長으로서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갈기갈기 까발려서 가정을 깨뜨리고, 아이들을 불행하게 하고, 他人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이 잘하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기업의 분식회계는 나쁘다. 그러나 과거의 그런 불가피한 측면을 이해하고 이를 시정해 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아닐까. 빈대를 잡기 위해 집을 불태울 수는 없지 않은가.
  
  
출처 :
[ 2003-03-12, 17:2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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