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위부 지하 감옥-상상력 너머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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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제목은 여기서 바꾼 것이다.
  
   No, 7357
   이름:애국전위 (sdf@dfg) (35, 남, 노동자)
   2003-03-12 오전 11:15:00 218.51.116.106
   조회: 62회
  
   친북좌익세력에 묻는다.
  
  친북세력에게 보내는 글
  
  북한 인권실태의 일면을 들여다 본다.
  아래에 소개된 강재성씨의 증언을 통하여 나자신도 겪은바 있는 다시 생각하기 조차도 끔찍한 아픔들이 눈앞에 흘러간다.
  친북세력이 생각하는것 처럼 북한은 좋은 나라가 아니다. 북한에서 독재정권의 유지를 위해 써 먹고 있는 주체사상이나 마르크스주의는 독재정치와 전혀 상관 없다. 소위 주체사상에서 말하는 사람중심의 철학이 조금이라도 그 사회에 구현되었다면 세상에 둘도 없는 인권유린 행위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탈북자들이나 북한땅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은 남한의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죄인'이 아닌 가장 순진하고 북한정권에 충실하였던 사람들이다.
  또한 그들은 북한노동당의 지반이라고 떠드는 노동자, 농민들이 대부분이다.
  독재정치하에서 아무것도 보지도,듣지도, 알지도 못하고 나라에 충실하였던 그들이 다만 굶주림때문에 탈북하고 또 먹고 살기위해 몸부림치고 약간의 불만을 표시했다고 하여 죽음을 당하고 인간이하의 고통과 멸시, 천대를 받아야 하는가?
  순진한 백성들이 그렇게 된것이 과연 누구 때문인가?
  수백만이 굶어죽어갈때 해외은행에 수십억딸라의 비자금을 축적해놓고 수많은 자금을 들여 금수산기념궁전과 전국각지에 거대한 별장을 지어놓고 외국에서 매일 수만딸라를 들여 음식을 날라오고 아들에게 수억의 돈을쥐여주어 위조여권을 가지고 나들이를 다니게 한 자는 과연 누구인가?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것이 사람이라고 주체사상에서 역설하여 놓고는 그 인민이 수 백만씩이나 굶어죽을때 국제지원금까지도 인민들에게 돌리지 않고 민족을 멸살시킬 핵무기를 만드는데 급급한 희세의 살인마는 누구인가?
  북한주민들은 강냉이밥이라도 굶지않게 먹을수 있다면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하지 않을것이다.
  독재가 북한주민들을 <바보>로 만들어놓아 큰것은 바라지 않고 다만 하루세끼 먹을수만 있다면 나라를 위해 근면하게 충실할 그들이 이국땅에서 온갖 위험과 고통, 수모를 받으면서도 탈북하는것은 그만큼 북한체제가 파쇼독재를 능가하는 완악한 체제라는것을 말한다.
  논리적으로 직접 그 현실을 보지 못한다 할지라도 흐름을 보면 옳고 아닌것을 삼척동자도 가릴수 있으련만 일부 친북세력들의 눈먼 추종을 보면 그들의 두 뇌 상태가 의심스럽다고 아니 할수 없다.
  그들에게 진실을 알수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을 삼가 권고 하건데 그것은 바로 밀입북하여 북한의 산 현실을 보는것이다.
  공식적인방법으로 간다면 진실을 알수 없을 뿐더러 도리어 북한에 세뇌되기 쉽다.
  북한을 찾았던 많은 인사들이 북한의 전략에 넘어간 결과 도리어 친북세력으로 둔갑한것을 기억하라.
  밀입북하여 북한의 현실을 본다면 장담하건대 하루, 아니 반나절이면 진실을 알게 될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더 북한의 인권을 위해 싸울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는것이 두려우면 아래에 소개하는 산 증거를 믿으라.
  그것이 북한인권실태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보위부 지하감옥체험자의 증언
  
  --상상력 너머의 공간
  
  1996년 5월 탈북하여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강재성(가명ㆍ34)씨와의 약
  3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2회에 걸쳐 분재한다. 강씨는 탈북하여 거처를 마련한 후
  약 15차례 북한에 넘나들며 거의 모든 가족을 중국으로 이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3번에 걸쳐 체포되어 국가보위부 감옥에 수감된다. 그는 이 인터뷰를 통해서 약
  3년 8개월 동안 그가 겪은 경험을 증언하고 있다. 2000년 2월 20일 이루어졌다.
  채록자는 그의 증언에 대해서 (1)가족들과 함께 안정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차분한 감정상태에서 이루어졌고, (2) 채록자와 10여 차례의 만남을 가진
  후에 신뢰를 확인하고 인터뷰에 응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대단히 높다고
  설명한다. (3)또한 채록자는 사실 여부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하면서 인터뷰했다.
  (4)인터뷰는 녹음되었다.
  
  탈출과 체포
  
  - 어떻게 중국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습니까?
  
  '거기서 살기도 나쁘고, 특히나 조선에 있을 적에 1996년도 철도안전부 부장
  아들하고 보위부 지도원들과 같은 높은 분들 자제들과 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에 갔는데 철도 지도원 간부가 한시간 반만에 차를 몰고 찾아왔습니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고 더구나 정정당당한 싸움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법에
  기소되리라곤 생각지도 않았는데 체포하러 왔단 말입니다. 잡혀가서 죽도록 맞고
  고문도 당하고 하다가 옆방에서 하는 얘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습니다. 내용인즉
  안전부장이 하는 말이 자기 아들이 맞았기 때문에 무조건 감옥에 넣어야겠다,
  그런데 이 사건으로 감옥에 넣게 되면 사람들 반응이 좋지 않다, 그러니까 검찰에
  넘겨라, 검찰에서 취급해서 감옥에 넣으라는 것입니다. 이걸 엿들은 것뿐만
  아니라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 귀뜸도 해 줬습니다. 그 말을 듣고 밥먹는 시간을
  이용해 도망쳤습니다. 5월 11일, 조선 철도절에 처음으로 중국으로 넘어
  왔습니다.'
  
  -총 북한으로 넘어온 횟수가 몇 번 정도 됩니까?
  
  '처음엔 혼자 한번 넘어왔고, 그 다음엔 처와 자식 둘을 데리고 오고, 그 다음엔
  아버지와 어머니를 데리러 두 번 나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엔 설득도 안
  되고, 부모들도 중국에 가서 살자니까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가져간 반도체(라디오)로 한국 사회교육방송을 들려주고 설득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님이 호기심을 가지고 중국에 가면 한국의 형제들도 만날
  수 있겠구나 생각하시고 찬성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모셔오기 위해 두 차례.
  그 다음에 제 손위형과 나 때문에 군대에서 쫓겨난 동생을 데리러 한 번.
  13가족이 넘어오다 보니까 지금 기억으론 15번 정도 오갔던 것 같습니다.'
  
  -15번 이상 강을 넘어 왔다갔다했다고 했는데 잡혀서 감옥에 간 적도 있었습니까?
  
  
  '예. 97년 12월에 들어갔다가 잡혀서 온성군 보위부에 있다가 1주일만에 감옥에서
  철도로 파송하는 도중에 도망쳤습니다. 다음은 98년도 1월에 회령감옥에
  들어갔었습니다.'
  
  보위부의 지하감옥 생활 30일
  
  -두 번째는 어떻게 잡혔습니까?
  
  '누이네 집에 가 있는 동안에 어떻게 하면 형제들을 다 데려올 수 없겠는가를
  고심하던 끝에 누이는 사회적으로나 책임이 있으니까 오지 않겠다고 하고 또 오게
  되면 매부까지 와야되는데 그러면 매부 형제들까지 와야 하니까 그렇게까지는
  힘들겠다는 판단에 오지 않기로 했고 그러다 형과 약속하기를 언제 어디서 만나서
  넘어가자 했는데 그 순간에 체포되었습니다. 하루 전날 밤 12시에 소대 역량이
  와서 붙잡혔습니다.'
  
  -회령감옥도 보위부 감옥이라고 했죠? 감옥은 내부 구조가 어떻게 생겼습니까?
  
  '안은 제가 들어가서 세세히 볼 수 없으니까, 제가 본 것은 지하감옥 뿐입니다.
  햇빛 하나 없는 지하 감옥... 지하감옥에 들어가게 되면 1호부터 8호까지
  있습니다. 거기는 인간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사람의 인권이라는 건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공민권을 박탈하고 번호를 달아줍니다. 놀라운 건 남자와
  여자 구별 없이 한 감옥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왜 그런가 하면 하도
  탈북자들이 많고 하니까 이 사람들이 다니면 한두 명 다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이 함께 다니는데 이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말을 맞출 것 같으니까 한 감옥에
  한 사람씩 떼어놓다 보니까 그리 됐습니다.'
  
  -그러면 화장실 사용은 어떻게 합니까?
  
  '따로 없습니다. 지하다 보니까 배설물 출구도 없고 깡통을 사용합니다. 매일
  아침 한번씩 비워주는데, 근데 뛰라고 해도 뛸 수 없는 사람을 골라 그 사람이
  비우게 합니다. 감옥이라는 표현보다는 조선말로 가장 정확히 말하면 똥굴이라고
  합니다. 그 자체가 화장실이죠.'
  
  -그러면 왜 힘이 없는 사람을 시켜서 깡통을 비우게 하나요? 건강한 사람을 안
  시키고.
  
  '간수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이 들어와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변소에 갈 때 따라가고 이렇게 못하니까 도망쳐라 해도 도망칠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사람들을 골라서 질질 끌고 가서 버리게 하고 다시 데려와서 집어넣고
  그럽니다.'
  
  -그러면 남자든 여자든 서로 빤히 쳐다보는 데서 대소변을 본다 이 말이죠?
  
  '네. 그러니까 처음에는 성별이 다르니까 부끄러워하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이
  하루 이틀 심지어 7달, 8달 이렇게 된 사람들도 있는데 한 3일만 지나면 사람들
  의식상태가 다 마비됩니다. 내가 여기서 죽겠는데 여기서 죽으면 끝인데 뭐
  부끄러움이야 없어지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직접 체험을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는
  말이 잘 납득이 안 될 겁니다.'
  
  -먹는 건 어떻게 먹었습니까?
  
  '우리가 중국에 와서 보게 되면 중국에 있는 개나 돼지보다 못합니다. 일반
  평백성도 먹을게 없어서 굶어죽는 형편에 죄를 지어서 감옥에 들어온 이들이야...
  주로 배추 시래기, 무우 시래기 이런 걸 주워서 씻지도 않고 마당에 늘어놨다가
  죽을 쑤어서 줍니다. 그런데 그런걸 먹고 햇빛도 보이지 않는 지하감옥에서
  살아가니 바람 부는데 세워놓게 되면 쓰러질 정도로 허약합니다.'
  
  -하루종일 밖으로 못 나옵니까?
  
  '못나옵니다. 총살을 받든 비공개적으로 죽든 그때까지는 세상을 못 봅니다.'
  
  -세수도 못 하고 이빨도 못 닦고 이렇게 되는 거네요.
  
  '세수를 한다거나 이빨을 닦는다거나 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 자체가 없습니다.
  죽을 시간이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저 어떻게 하면 쌀 한 알이라도 내 창자를
  채울 수 있겠는가 하는 것만 생각할 뿐입니다.'
  
  -그럼 전염병이나 피부병이나 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겠습니다.
  
  '대단히 많습니다. 우선 지하다 보니까 습기가 많아서 옴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
  다음에 열병, 그 다음에는 사람들의 영양상태에 따라서 허약(영양실조), 또
  위생이 없으니까 뭐 그 안에서 대소변 다 보다 보니까 이가 대단히 많습니다,
  성한 사람이 들어가게 되도 이런 이나 벼룩, 빈대 이런 게 뛰노는 고통이 더
  할겁니다. 사람들이 다 쓰러져 죽을 지경인데 이는 왜 이렇게 큰지... 그러니까
  사람들이 숨이 붙어있으니까 그게 사람이구나 하는 거죠.'
  
  -그러면 거기서 죽어 나가는 사람도 많이 있겠습니다.
  
  '네. 내가 들어가 있는 동안에도 8명이 죽어 나갔습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 2명,
  나머지 칸에서 6명이 죽었습니다. 내가 직접 본 사람들을 보면 영양실조로 눈도
  못 감고 입만 벌리고 항문이 주먹이 들어 갈 정도로 벌어져 있습니다. 기력이
  없으니까 확 열려서 죽는 거죠. 또 하루 한 시간이라도 더 살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까 힘이 센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 것을 뺏어 먹습니다. 사회 자체가 이렇게
  사람들을 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힘이 약한 사람들은 마지막에 말라서
  죽습니다.'
  
  - 거기서 얼마 동안 있었습니까?
  
  '한 달 있었습니다. 한 달 있었는데 있는 동안에 15일은 집체감옥에 있고(일반
  죄인들하고 같이 있고) 여기엔 한 45명 정도 있었는데 거기 있다가 15일만에
  독감방에 가두었습니다. 나는 누명을 쓴 게 한국 간첩으로 누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왜 그런고 하니 우선 처자를 다 데리고 갔지, 부모를 다 데리고
  갔지, 동생을 데려갔지. 그런데 왜 다시 나왔냐. 부모처자 다 데려다 놓고. 니가
  무슨 임무를 받고 나왔나 이래서 독감방에... 거기서 15일 있었는데 15일만에
  탈출하였습니다.'
  
  - 아까 여러 명이 있던 감방에는 45명 정도 있었다고 했는데 감방 넓이는 어느
  정도 됩니까?
  
  '방 폭으로 보면 3미터, 길이로 보면 한 4미터, 요런 정도 됩니다.'
  
  -거기 45명이 있었단 말이죠.
  
  '예. 거기에 한쪽 편에는 대소변 보고 그러니까 잠잘 때 보면 발디딜 틈도
  없습니다. 그런데 또 재울 때 사람을 거꾸로 눕힙니다. 왜냐 하면 서로 얘기
  할까봐 말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공개처형
  
  -그러면 45명이 있었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사람들이 보위부 감옥에
  들어왔습니까?
  
  '일반적으로 안전부 감옥하면 경제범들, 그 다음에 보위부 감옥하면
  정치범들입니다. 우선 탈북자들이고, 그 다음에는 기독교에서 비밀교회를
  운영하다 붙들린 사람들입니다.'
  
  - 탈북자하고 기독교 믿는 사람들하고 두 부류만 있었습니까?
  
  '예. 탈북자들도 중국에 와서 붙들려 온 사람들 혹은 조선에서 탈북하자고 하다가
  붙들려 온 사람들, 그 다음에 나가서 부모형제 도와주자고 나갔다가 붙들린
  사람들입니다. 여기서도 감옥이 모자라니까 사회안전부 감옥을 빌려서 그런데다
  데려다 놓고 심문하고 처형할 사람은 처형하고 감옥에 보낼 사람은 감옥에 보내고
  합니다.'
  
  - 그럼 보위부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다 공개 처형당합니까?
  
  '80, 90%는 다 처형됩니다.'
  
  - 감옥에 있을 당시에 애를 가진 임산부를 본적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여자들은 한 달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생리현상을 갖는데 종이 쪼가리
  하나라도 있으면 그건 대단한 거고. 혹간 어떤 게 있는가 하면 중국에 시집을
  갔다가 붙들려온 경우 임신해 오면 다른 씨를 가지고 왔다고 천대와 멸시가
  대단합니다. 죽지 못해 있는 거지 정말 참혹합니다. 그걸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정말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참상이 벌어집니다.'
  
  -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한가지만 얘기해 주시죠.
  
  '그러니까 한 여자는 중국에 가서 애를 가지고 왔는데 담당 간수들, 우리는 담당
  선생이라 하는데 그 사람들이 구둣발로 차고 천대와 멸시라는 건 정말 사람이
  입으로 올리기 힘들 정도로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자기 머리를 뽑아서 먹는 사람,
  자살 기도를 하는 사람, 그렇지 않으면 벽에 자기 머리를 부딪쳐 골을 깨는 사람,
  그런데 그것도 사람이 잘 되지 않는단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걸리게 되면
  차라리 가만있느니만 못하게 됩니다. 때리고 맞고 그 다음엔 처벌로 벽에
  세워놓고 벽돌짱 같은 걸 세워놓고 벽에 붙지도 못하게 하고 처벌합니다.'
  
  - 공개 처형하는건 직접 목격한 적이 있습니까?
  
  '네.'
  
  - 공개처형은 어떻게 합니까?
  
  '공개처형이라는 게 죽은 사람을 내다놓고 쏘는 겁니다. 산 사람은 정신이 말똥할
  때 마지막에 판결을 내리고 질문을 합니다. 아무개는 니 죄를 인정하는가?
  인정한다 그러면 형사소송법 몇 조 몇 항에 의해 공개총살 처형한다 하고, 니
  마지막에 할 말이 있는가 묻습니다. 이것은 형식입니다. 있다고 하면 말하고 있는
  마이크를 제칩니다. 사형장에 들어가게 되면 말을 못하게 사람 입에다 용수를
  넣지 않으면 자갈돌을 물립니다. 죽는 순간이 되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니까.
  앞에는 흰 천으로 가리고...'
  
  - 용수라는건 용수철입니까?
  
  '예, 용수철. 이렇게 하면 다 죽어서 축 늘어진 사람을 말뚝에 세우고
  처형합니다. 그런데 조선에서는 이런 일이 많고 빈번해서 공개처형이나
  총살한다고 하면 감옥 안에서도 너는 '말뚝깜'이다 라고 합니다. 총살은 세
  사람이 한 사람한테 쏘는데 그 세 사람이 한 사람한테 세 방씩 쏩니다. 그러면
  공개 처형되는 한 사람한테 9방이 돌아갑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골만 쏘는 사람,
  가슴 부위를 쏘는 사람, 하부를 쏘는 사람, 이렇게 구별해 가지고 쏘는데 그전에
  같으면 골에는 대개 총을 안 쏘는데 지금은 직방 뇌수에 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기 위해서 너희도 이렇게 탈북을 한다거나 죄를 짓게되면
  이렇게 처참하게 죽는다, 이걸 보라고 하면서 처참하게 죽입니다. 뇌를 쏴서 골이
  터져 나가고 뇌수가 막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숱한 사람들이 구경거리로
  내몰려도 그 사람들은 죄값을 치른 것이니 시체를 돌려주지도 않고 저희들이
  가마니 속에다 담아 가지고 갑니다. 저는 또 한번은 이런 것도 봤습니다. 총살을
  하는데, 분명히 세 사람이 나와서 9방을 쏘았는데 이 사람이 명이 모질게 질긴
  사람 같습디다. 바가지(골)가 터져 나가서 뇌수가 나왔단 말입니다. 대롱대롱
  나왔는데 사람이 완전히 죽지 않아서 그 순간에도 골을 쳐듭디다. 그런 사람한테
  안전원이라는 사람이 나가서 막대 꼬지를 들고 뇌수를 막 휘저어 놓습니다. 맞고
  죽으라고. 이러니까 이런걸 볼 때마다 사람들이 내가 이런 죄를 짓지
  말아야겠구나 보다 야 저런 승냥이, 죽는 사람한테 가서 그렇지 않아도 죽을텐데
  막대 꼬지를 휘집어 넣어야겠는가...'
  
  - 그게 언제 본 겁니까?
  
  '그러니까 96년도입니다. 조선에서 식량사정으로 막 혼란 겪고 할 때 그 때
  일어난 사건입니다. 한 번은 심지어 최대로 많이 나가서 쏠 적에는 12명까지
  쏘았습니다. 12명을 쏘는데 12개 말뚝을 꽂아놓고 거기다 12명 쭉 세워놓고
  쏘는데 범죄 조항을 알려주고 아무개는 무슨죄... 이래서 너희는 공개 처형한다고
  합니다. 은덕에 가게되면 철교 다리가 있습니다. 그 다리 밑에다 사형장을 만들어
  놨는데 말뚝도 세워 놓은걸 계속 쓸 수 없으니까 구덩이를 파놓고 다시 만들어 또
  쓰고 또 쓰고... 마지막엔 심지어 단발머리 안전부 무전수들. 이런 체내아들이
  나와서 사격수로 사형집행을 합니다.'
  
  - 체내아들이 무슨 말입니까?
  
  ' 처녀, 처녀들. 안전부에 가게 되면 무전수들이나 이런 문건 작성을 하는 걸
  이제 갓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을 정복을 입혀서 강습을 시켜서 무전수로도 쓰고
  이런 문건 정리도 시키고 하는데 나중에는 나가서 총을 쏘게 한단 말입니다. 왜
  그런가면 일단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거니까 사형을 집행하게 되면 휴양소 같은
  데를 보냅니다. 그런데 하도 범죄자가 많으니까 사형 집행할 사람은 부족한데 별
  사람들이 나가서 총을 쏠 수는 없고 이러니까 마지막에는 여자들까지 나가서
  사형집행을 하게끔 합니다. 그네들은 울면서 하는 겁니다. 나는 못하겠다 하면
  너는 나라와 민족을 배반한 이런 민족 반역자를 쏘는데 니가 뭘 두려워 할 것이
  있는가. 이놈들은 미제국주의자와 같이 이렇게 악랄한 짓을 했는데 미국놈들과
  같으니까 쏴 죽여라. 그래서 그것을 안 하게 되면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울면서도 하는 거란 말입니다. 여자들이 나와서 총을 쏘는걸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평가를 해야 되겠는지...'
  
  - 그러면 조선에서 공개처형 하는걸 본 건 총 몇 번입니까?
  
  '4번 봤습니다. 제 눈으로 4번을 봤는데 3건은 공개처형 총살이고, 1건은 교수형,
  그래서 4번을 봤습니다. 나뿐이 아니라 조선에서는 이런 공개처형 하는걸 못 본
  사람이 없을 겁니다.'
  
  - 교수형은 어떤 사람들을 교수형에 처합니까?'
  
  조선 형법에서 보게 되면 5가지 형기입니다. 불에 태워 죽이는 것, 목을 매달아
  죽이는 것, 그러니까 불에 태워 죽이는 것이 최고 극형입니다. 극형 다음에 목을
  매달아 죽이고, 그 다음에 총살입니다. 나머지 2가지 형기는 건형, 타형이
  있습니다. 나 같은, 말 그대로 군중교양의 가치가 있을 때는 공개처형을 하는데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들은 비밀로 죽여 버립니다. 그럴 때는 건형과 타형을
  하는데 건형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먹이지 않고 말려 죽이는 것입니다. 타형은 말
  그대로 때려서 죽이는 것인데 그러니까 이런걸 놓고 볼 때에 정말...'
  
  - 건형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
  
  '사람을 먹이지 않고 가만히 앉혀놓고 일도 시키지 않고 말려 죽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보위부 안에서 다 진행되고 있는 일입니다.'
  - 그러면 그 공개처형 당한 가족들은 어떻게 됩니까?
  
  “수용소에 가거나 또 산골로 추방당합니다. 그러니까 세상 구경을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 그래요. 그러면 그 처형하는 거 말고 죄질이 아주 악한 사람은 생체실험 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 얘긴 들어봤어요?
  
  “그 안에서 공개처형할 사정이 안되는 사람들은 비밀리에 죽이는데, 이런 일이
  있습니다. 훈련소에서, 가령 태권도 훈련을 할 때 급소를 찌르는 훈련을 직접 그
  사람들에게 하게 합니다. 함경북도 은성군(이전의 청송군)에 가게 되면 보위부
  비밀기지가 있는데 여기서 그런 일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 그런 소문이 있다는 말이죠?
  
  “소문이 아니라 그런데서 나온 사람들이 어디를 몇 번 가격하니까 얼마 만에
  죽더라는 얘기를 나와서 하니까 그걸로 사람들이 짐작할 수 있는 겁니다.”
  
  - 태권도를 직접한 사람이 나와서 그런 얘기를 하는걸 들었단 말입니까?
  
  “예”
  
  - 그래요. 그리고 식량사정이 아주 안 좋았을 때 인육을 먹었다는 얘기가 많이
  있던데... 그건 얘기하기가 힘들면 하지 마시고....
  
  “괜찮습니다. 괜찮은데... 사람이, 인간이 자기 본색을 잃고 사람고기를
  먹는다는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 옆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하도 살기가 바쁘고 하니까 옆집 아이를 잡아서 먹은 이런 비참한
  현실이... 우린 이런 일을 다 목격해보고...”
  
  - 몇 년도 일입니까?
  
  '97년도입니다.”
  
  - 다른 지역에서도 그런 사실을 들은 적 있습니까?
  
  “그런 건 뭐 어디나 없이 많습니다. 사람을 죽여서는 장바닥에 나가서
  돼지고기라고 속여 장사를 하다가 총살되는 사람들... 내가 ○○에 갔을 때 8명을
  공개처형하는데 5명이 살인범죄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4명은 사람을 잡아먹었다는
  죄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건... 북조선땅 어느 곳이든 그런 일이 없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 한번은 세 살 난 어린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고 있는데 먹일 것은
  없고... 그래서 엄마가 부지깽이로 울지말라고 한 때 때렸는데 그걸 맞고 애기가
  죽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생각하길 우리가 죽이자고 해서 죽인 것도
  아니고 한 대 맞고 죽은 건데... 해서 불 때고 있던 아궁이에 태워서 증거를
  없애려고 했습니다. 동네에 나가 술 두 병을 사와서 마시고 술김에 태웠는데
  술기운이 오르자 살이 익어 고기냄새가 맛있게 느껴지고... 그걸 먹었다고
  합니다.”
  
  - 그건 언제 어디서?
  
  '96년도 ○○입니다.”
  
  - 누구한테 들었습니까? 아니면?
  
  “이건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니고 거기서 본 사람이 한 얘기입니다. 내가 이런
  일이 있었다 하니까 우리 마을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하면서 얘기 중에 나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북조선땅이라는게 어디나 할 것 없이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비극들이 수없이 많이 일어납니다.”
  
  남한 간첩이란 누명을 쓰고
  
  - 아까 ○○ 보위부감옥에 있었다고 했는데 그것하고 관리소하고 차이점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관리소라함은 수용소를 말합니다. 여기는 일단 들어가게 되면 다시
  영원히 못나오는 데입니다. 그러나 감옥은 그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고문도 하고
  문건도 작성해서 죽일 사람은 죽이고 하는게 감옥입니다.”
  
  - 관리소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그 안의 상황에 대해서?
  
  “그 안의 상황이라는 건 우리가 그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으니까... 때가 되어
  말할 날이 오면 정말 비참하고 충격적인 일이 많을 겁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이건 사람이니까 사람인가 하지...”
  
  - ○○ 보위부감옥에 있다가 20일만에 탈출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서 탈출하게
  되었습니까?
  
  (자세한 탈출 경위는 증언자의 신원 노출을 피하기 위해 생략했음)
  
  - 탈출 후 바로 중국으로 넘어왔습니까?
  
  “예. 혹시 붙잡힐까봐 산길을 타고 국경을 넘었습니다.”
  
  - 그럼 아까 보위부 감옥에 있을 때 남한 간첩이라고 누명을 썼다고 했는데
  조선땅에서는 남한 간첩이라고 처형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까?
  
  “혹간 이런 게 있습니다. 중국의 친척들 도움을 받아서 나가 살자고 해서 나오는
  사람도 있고, 또 무턱대고 나와서 일을 하던가 방조를 받아서 살겠다고 나오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중국에 와서 기독교나 이런데 도움을 받게 되고
  그들이 복음을 전파한다는 명목으로 책도 주고 또 교육(기독교교육을 말함)도
  시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붙잡히면 그걸로 끝입니다. 보위부 안에서는 이
  사람들을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선전합니다. 이 사람들이 기독교 복음을
  받아서 전파하다 걸렸다고는 말 안합니다. 그렇게 말을 안하고 이 사람은
  간첩이다, 안기부(국정원을 의미)의 간첩임무를 받고 들어와서 정보활동을 하다가
  붙들렸다, 이렇게 해서 다 처형하고 맙니다.”
  
  - 간첩이 아니더라도 다 그런 누명을 씌운단 말인가요?
  
  “예. 그런데 보위부 사람들은 또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조선에 어디 하나님이
  있느냐. 우리는 오직 장군님만을 믿고 따르고 살면 된다. 사회주의 사회에는
  용납이 안되는 자본주의 물이 들어 왔으니까 너희는 간첩이다. 이렇게 딱지를
  붙여 처형을 합니다.”
  
  - 그럼 그 간첩 누명을 씌워서 처형을 할 때 그것을 지켜보는 일반 주민들은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정말 간첩이라고 믿나요?
  
  “공개처형 당시에 그렇게 알려줍니다. 아무개는 중국에 다니면서 남조선의
  안기부 요원들과 접촉하면서 간첩임무를 받았다, 그 임무를 수행하다가 보위부에
  적발돼서 체포되었다, 이러니까 사정을 모르는 북조선 사람들은 안기부에 걸려서
  달러 받고 간첩활동을 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또 기독교에서는 처참한
  북한의 현실을 사진으로 찍어오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나와서 사진이라도
  찍다가 붙들리면 그것이 증거물이 됩니다. 그러니까 너는 간첩이다 그래도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 일반 사람들도 진실을 모르니까 선전하는 대로 다 믿는단 말이죠!
  
  “북조선은 태어나서부터 교육이 그러니까...”
  
  탈북자, 북한 주민 의식 변화의 상징
  
  - 그럼 최근에 북한 주민들의 의식은 어떻습니까? 그전과 똑 같습니까?
  
  “우선, 옳고 그른 것은 사람이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다 구분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의 의식상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는 다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외국의 소식이나 잡지, 심지어 라디오도 못듣게 합니다. 당연히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중국에 오가는
  사람이 많아지고 또 그 상품을 보고 중국 사람들이 자기네가 조선보다 한 50년은
  앞서 있다는 얘기를 하는 걸 들으니까, 우리가 최고가 아니구나 라고 느끼게
  됩니다. 또 ‘미제국주의자들' ‘일본 침략자들'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일제나
  미제 상품들이 들어오는걸 보면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사람들이 앞에서는 얘기를 못해도 뒤에서는 평가를 합니다. 평가를 한다는 말은
  그 전 하고는 달라서 사람들이 머리가 돈다는 말입니다. 글쎄 여기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식을 주고 선을 그어주는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의 본심 자체가 그
  전 날의 북조선 사람이 아니란 건 그렇게 말려도 중국에 오가는 사람이 많을 걸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 탈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 때문에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했다는
  얘기입니까? 그런데 주로 탈북하는 사람들은 변방 사람들이 많지 내륙지방
  사람들은 적지 않습니까?
  
  “예,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금은 조선 땅덩어리 통채가 다 탈북을 합니다. 여기
  와서 보면 평양에서 온 사람, 개성에서 온 사람이 다 있습니다. 옛날 속담에도
  있지 않습니까.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고. 변방(북쪽)에 있는
  사람들은 앞쪽에 나와서 장사를 하는 겁니다. 그래야 북쪽 소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장사를 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앞쪽 사람들도
  그렇게 중국에 왔다 갔다 하면 잘 살 수 있구나 하고 느끼면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변방지대나 앞쪽지대나 관계없이 사정을 잘 알게
  됩니다.”
  
  - 그럼 개성 같은데서 사는 사람들도 중국이 더 잘 산다는걸 알기 때문에 탈출을
  한다는 말입니까?
  
  “예, (체제유지에) 지금이 제일 어려운 고비입니다. 마치 물먹은 담벼락
  같습니다.”
  
  -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에 대해서 생각하는건 요즘 어떻습니까?
  
  “그전에는 ‘사회주의가 제일이다' 이런 말에 사람들이 유혹돼서 어렵지만
  어울려 살았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이다, 불사조다 해서 참고 살았는데 이게
  끝이 없다 이 말입니다. 한쪽에서는 계속 굶어 죽어, 그렇다고 자기 생존을 위해
  나가서 장사하다 붙들리면 총살하고.... 처형당한 사람들, 그 가족들을 한번
  생객해 보십시오. 내 가족이나 형제 부모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형당했다 하면
  겉으론 표현 못하지만 속으론 증오가 꽉 찬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북조선
  당이라는게 계속 원수를 만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을 처형하면 적은 몇 십 명
  불어납니다. 친척 형제는 몽땅 저주합니다. ‘내 부모, 내 형제, 내 혈육은
  억울하게 죽었다. 생존을 위해 살자고 하다 보니까 이렇게도 하고 저렇게도
  하는건데... 이놈의 사회 어디 두고 보자’ 이렇게 가슴에 증오의 칼을 갈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조선땅에는 한둘이 아닙니다.
  
  북한주민 10중 9는 개혁개방을 원한다
  
  - 그래요. 그러면, 중국이 개혁 개방해서 잘 살고 있는데 김정일도 개혁 개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지금 상태에서 개혁 개방하면 인민들은 좋지요. 그러나 김정일 입장에서는 개혁
  개방을 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전에는 우리가 다 몰랐단 말입니다. 그런데
  중국에 왔다 갔다 하면서 김정일의 고향이 백두산이 아니라는 사실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련에서 태어났고 원 이름도 소련 이름이다. 김정일의 여자가
  있다' 는 등의 말을 듣고 돌아가서 부모, 형제, 처자식을 놓고 ‘이런 이런 말을
  들었는데 정말 이해가 안가는 일’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는 겁니다. 의식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그 전에는 선거에 참가하지
  않으면 반역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재작년에 선거를 했습니다. 선거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래도 자기네끼리는 100프로 찬성 투표했다고
  합니다. 그럼 사람들이 생각하길, ‘야 이건 다 거짓말 아니야? 굶어죽은 사람도
  있고 탈북한 사람도 있는데 그럼 그 사람들이 중국에서 투표했단 말이냐?' 이렇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김정일이 이제 이걸 고리를 쥐고 당기지도 못하고 놓지도
  못하는 형편이 되어서 만일 개방을 하면 우선 자기가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 금강산 관광을 하고 있는데 그걸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예. 중국에 와서 들었습니다.”
  
  - 북조선에서는 못듣고?
  
  “예.”
  
  - 금강산 관광하는 것을 보고 김정일이 개혁 개방을 하려고 한다 이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조선은 금강산, 묘향산, 칠보산 등을 다 관광지로 꾸리고 외국 손님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수를 쓰는 최후의 방법에서 나오는 것이지
  금강산 관광을 한다고 해서 개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그러면 북조선에서는 남조선 사람들이 금강산 관광을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까?
  
  “예. 북조선에서는 ‘미제국주의자들', ‘남조선괴뢰도당' 이렇게 욕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아 남조선 사람들이 들어와서 금강산, 묘향산 관광한다' 이렇게
  말하게 되면 백성들에게 거짓말 하는 것밖에 안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혹시
  남조선에서 회사가 하나 들어가면, 이걸 ‘남조선과 경제교류를 위해서
  합영회사를 꾸렸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무슨 북침같은 있지도 않은걸 하나
  조작한단 말입니다. 그래가지고 ‘이래서 남조선괴뢰도당들이 우리에게 굴복하고
  우리에게 보상으로 공장을 하나 꾸려주기로 계약했다' 이렇게 말하니까 사람들이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 의식이 변해서 위에서 거짓말을
  하면 밑에서는 콧방귀를 뀝니다. 왜냐하면 중국으로 넘나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그곳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을 많이 보고 듣고 돌아가서는 ‘이번에
  남조선에서 북조선 신의주 어디에 국수 가공공장을 짓는다더라. 또 선봉
  어디에다가 무슨 합영회사를 짓는다더라' 하고 전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부기관에서 거짓말을 하면 ‘아 저거 또 거짓말이구나' 하는 겁니다.”
  
  - 혹시 나진 선봉에 가본 적 있습니까?
  
  “예, 여러 번 가봤습니다. 그곳에는 외국인도 많이 들어가고 남조선에서
  합작기업도 많이 들어가니까 요즘에는 철조망을 쳐놓았습니다. 정확한 지역을
  말하자면 합송과 청학 사이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제는 자유의 맛을 알고 돈
  맛을 알게 되니까 그곳을 넘어 다닙니다. 나진 선봉은 개방지역이라서 그곳에 가
  장사를 하게 되면 같은 돈이라도 좀 더 벌 수 있는 형편이니까요. 철조망에
  경비대가 서있지만 요즘은 경비대 자체가 돈을 받아먹고 사람을 넘겨줍니다. 한
  사람 넘어가는데 조선 돈 10원입니다. 갈 때 10원 올 때 10원, 이래서 사람들이
  무시로 드나드니까 그런 말이 소문이 돼 전파되고 아 사정이 이렇구나 하고
  생각이 변하게 됩니다.”
  
  - 그러면 북한 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개혁 개방을 열망하고 김정일이 개혁
  개방을 안하니까 김정일에 대한 분노가 많이 커져가고 있다는 거죠?
  
  “요즘은 북조선 사람들중 우리가 살길은 개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10중에
  9입니다.”
  
  - 김정일이 물러나야 개혁 개방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예”
  
  - 그렇다면 김정일을 물러나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는 제일 확실한 건 개방인데 김정일은 이걸 허용 안 합니다.”
  
  - 현재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도와주는 기독교인들이 많은데, 이 분들이 활동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우선 그 분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하나하나
  구제하는 방법만 가지고는 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어느 한 지역이건 그
  지역부터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게끔 해주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 그러니까 어느 한 지역을 정해서 그 지역을 완전히 바꿔놓자는 그 말씀이지요?
  
  
  '예'-
  
  그러면 최근에 남조선에서 북조선 주민들의 인권문제를 이야기하는 소리도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글쎄, 남조선에 가보지도 못했고 또 이런 걸 확인도 못해본 상태에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교육을 받을 때는 남조선 사람이다, 미국사람이다
  하게 되면 정말 저주를 하게끔 이렇게 배웠는데, 오늘날에 와서 (남조선
  사람들이) 정말 이곳(연변)에 와서 고난을 같이 겪고, 눈물도 같이 흘리고 이런
  걸 볼 때 어느 것이 진정이고 어느 것이 가면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가 기대하는 게 언제면 정말 남북이 통일되고 한 땅, 한
  강토에서 부모, 형제가 다 만나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겠는가, 이렇게 많이
  머리도 쓰고 또 그 꿈을 위해서 투쟁도 해 보려고”
  
  - 지금 남조선 대통령인 김대중대통령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습니까?
  
  “남조선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북조선에 천 마리의 소도 들여보내고
  문화교류도 하고 또 거기다가 북조선에 식량도 지원하고, 농약도 지원하고 이렇게
  하는데 이것은 강물에 돌던지기나 같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이러한 일들을
  (북조선) 주민들이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는 탈북자들한테 더 지원을
  해서 이렇게 탈북한 사람들이 자기가 직접 와서 목격하고 느끼고 한 걸 북조선에
  들어가서 전하게끔 했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남쪽 동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예. 남조선에 있는 분들이라 해서 다 북조선 사람을 생각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남조선은) 자유사회이기 때문에, 이건 자본주의 사회의
  우월성을 우리가 여기서도 알기 때문에 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볼 때
  기독교인들은 정말 열심히 기도도하고 이렇게 정말 남북이 통일되기를 원한다는데
  또 그렇지 않은 사람들, 돈이 많고 이런 사람들은 남북이 통일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런 말도 들립니다. 이러지 말고 정말 남북이 통일되어 한마음 한 뜻이
  되어서 같이 협력하고 저렇게 어느 한 개인의 우상화를 꾀하는 독재정권을 몰아내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에서 같이 행복을 누리며 살자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 그럼 북조선 동포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까?
  
  “하루 빨리 눈을 떴으면 좋겠습니다. 예전과 달라서 변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동무들에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네는 여태까지 몰라서 그렇게 살았겠지만 이제는 알아라, 이제는 알고
  돌아가서 사실을 이야기해라…”
  
  - 동무들이라면 북조선에서 넘어온 동무들을 말하는 겁니까?
  
  “예, 우리 동무들은 (북조선에) 형제, 부모들도 있고 하니까 중국에 와서 조금씩
  방조(도움)를 받아서는 또 돌아가고 돌아가서 살다가 힘들면 또 나오고 하는데,
  동무들이 오면 이런 진실을 보여주거나 이야기해주고는 합니다.”
  
  - 그럼 북조선 동포들이 눈을 뜨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겠습니까?
  
  “나는 판문점으로 소 천 마리나 농약을 들여가고 식량을 들여가고 하는 걸
  반대합니다. 남북이 통일될 걸 원한다면 그렇게 한 독재자의 손에다가 뭉칫돈을
  쥐어 주지 말고 정말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한테 나눠줘서 이 사람들이 제
  부모형제 친자식들을 살리게 해야지 독재자 한 사람한테 통째로 맡겨서는 아무리
  해도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배고파하는 사람한테 밥을 주고 목말라 하는 사람한테
  물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절절하게 굶주리며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양식을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 북조선에서는 군대도 참 어렵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김정일이 '군대는 나의 군대다. 나는 백성들은 못 믿어도 군대만은
  믿는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군대가 잘 먹고 잘 사는가 하면 그렇지도
  못합니다. 군대 자체도 통강냉이를 삶아서 먹이는 형편이니까… 그래도
  통강냉이라도 삶아 먹이니까 백성들보다는 낫다곤 하지만”
  
  - 군인들도 불만이 많겠습니다.
  
  “많습니다. 군대에서 이번에 ○○(지역명 같으나 녹음상태 불량으로 알 수 없음)
  한 개 분대를 몽땅 멸살시켰습니다. 군대가 하도 먹을 게 없으니까
  ◇◇면(지역명으로 짐작됨) 식량 창고를 털었단 말입니다. 한 개 분대가.... 근데
  이걸 반정부라고 해서 몽땅 들어가서 멸살을 해 버렸단 말입니다.”
  
  - 그 얘기는 어디서 들었습니까?
  
  “같이 온 사람한테 들었습니다. 그 사람도 자주 다니니까.”
  
  - 그건 언제 그랬답니까?
  
  “올해 들어 그랬답니다.”
  
  - 군인들이 농장도 지키고 그랬다는데요.
  
  “농장원이 농사를 지으면 제가 생산한 걸 아무래도 많이 먹지 않겠습니까?
  가마니에 담긴걸 훔쳐먹든 어떻게 먹든. 그러니까 이걸 못하게 하기 위해서
  김정일이 군대를 쫙 풀어서 탈곡마당, 양식창고, 논밭을 군대를 내보내서 지킨단
  말입니다. 이건 정말, 식량을 지키는 전쟁마당이 되었습니다. 어느 나라 강토를
  빼앗고 하는 이런 싸움판이 아니라, 생산한 식량을 백성들이 먹는가 못 먹는가
  하는 전쟁 말입니다.”
  
  - 최근에 러시아에서 7명의 탈북자가 중국으로 넘어왔다가 조선으로
  강제송환되었는데 그 7명이 어떻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까?
  
  “예, 우리가 처음 들을 때는 1월 21일날 7명 다 공개처형 한 것으로
  들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지금 중국으로 다시 도망쳐온 것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데, 여하튼 중국정부에서도 여기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최근에 북한 실상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습니까?
  
  “예, 제 동무가 나와서 하는 말이 농약하고, 종자, 그리고 비닐(농사에 쓰는
  비닐을 뜻함)이 모자라니까 이걸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으면 해결해 달라고
  했습니다. 위에서 이걸 공급해 주는 게 없으니까 농장단위에서 스스로 알아서
  해결한다고 합니다.”
  
  - 예 알겠습니다. 긴 시간 고맙습니다.
  
  
  
  
  
  
  
  
  
  
  
  
  
  
  
  
  
출처 :
[ 2003-03-12, 23:1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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