紀行文9/독일, 영국, 일본: 정직, 성실, 법치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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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여행한 사람은 느끼지만 독일 사람들은 신호등을 잘 지킨다. 한밤중 인적이 끊긴 도로에서도 신호등을 지킨다.
  
  이탈리아에 가면 신호등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따지면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기계보다 인간이 더 중요하고 정확하지 않은가. 내가 보니 신호등은 빨간 불인데, 사람이 없으니 차가 지나가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독일을 여행했던 한 여행객은 이런 경험을 전했다.
  택시를 타고 목표지점으로 가고 있는데 뒤에서 택시를 뒤쫒는 자가용이 보였다. 20분이나 미행을 하는 것이었다. 목표지점에 택시가 멈추자 추적차량도 정지했다. 추적차의 운전자가 내려 택시로 다가오더니 운전기사에게 다가가 나무라는 것이었다. 엿들어보니, 그 요지는 이런 것이었다.
  
  택시 운전사가 신호를 위반하는 것을 본 이 시민은 주의를 주려 했는데 손님이 탄 것을 보고는 손님이 내릴 때까지 추적했다는 것이다.
  
  기자가 바덴 바덴에서 경험한 일이다. 잔디밭이 있어 그 안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서 독일인이 달려오더니 '왜 잔디밭에 들어가는가'라고 따지고 들더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충고하고 물러났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럴 경우, '경찰관이 옵니다. 잔디밭에서 나오세요.'라고 말한다고 한다.
  
  영국에서 오래 살았던 한 한국인은 이런 에피소드를 전한다.
  영국에서는 가뭄 때 정원에 물을 주지않도록 한다. 한 한국의 상사맨이 물을 주었더니 이웃 할머니가 나타나 이렇게 말했다.
  
  '경고해두는데 물을 주지 말아요. 앞으로 한번만 더 물을 주면 고발하겠어요'
  영국과 독일에선 시민이 전부 불법의 감시자라고 한다. 불법 정차를 해두면 영락없이 고발장이 날아든다. 법치란 이처럼 비정한 것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 세 나라는 법치, 정직, 성실이란 단어에 어울린다. 여행을 하다가 보면 이 세 나라에 갔을 때는 소매치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사람 사는 냄새는 좀 덜하다.
  
  
  
출처 :
[ 2003-04-06, 22:0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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