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과 함께 해본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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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제목은 바꾼 것이다.
  
   이름:이근수 (ekunsoo@hotmail.com) (58, 남, 무)
   2003-04-06 오후 10:03:00 61.77.129.21
  
  
   주한 미군에 대한 나의 추억
  
  주한미군에 대한 나의 추억.
  1.21일 청와대 침공 사태가 발생하고, 프에블로 사건이 터지던 때 5월에 광주 비행장에 미군 비행대대가 급히 파견되어 왔다.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팬텀기가 내리고 뜨며 작전을 하는 것이 굉장하였다. 팬텀기가 뜰 때 최고 파우워를 내거나(아프터 버너 사용), 또는 음속을 돌파할 때에는 유리창이 드르렁 드르렁 거리며, 비행기 꽁무니에서 불기둥이 쫙 뻐쳐 나오는 것이 장관이었다. 항공모함에서 작전을 하도록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한 팬텀기는 400여 미터를 가속하여 그대로 45도 각도로 창공에 솟구치는 것이었다. 한국 공군의 f-5a는 미끈하게 생겼으며 소리도 별로 안나고 수줍고 예쁜 시골 처녀 같았다.
  
  처음으로 만나서 같이 일하는 미군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틀렸다. 그리고 한국군 또는 한국 사람과 한없이 많이 틀리는 점에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à 미군이 온다는 말이 나온지 며칠 되지 않아 그 때에는 그 유명한 팬텀기가 우르렁 거리며 활주로를 내리고 뜨곤 하면서 그대로 작전을 한다. 그리고 간간히 대형 수송기가 와서 뒷문을 내리고 군수물자를 하역 하는데, 자동차에서부터 안 나오는 물건이 없다. 그리고 물자 사람 그리고 모든 것이 조금도 멈추지 않고 이동하여 제자리를 잡는데, 하나도 흐트러짐이 없고 망서림이 없으며 무리가 없다. (미군 내 문맹이 많다고 말하는 한국 교수가 있기도 하지만, 몇 십만 군 지휘를 하면서도 일사 분란 한 미군의 모습을 그 때 보았다.)
  
  -à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통신 시설을 하는 것이다. 비행장 넓은 곳 중에서 우리 부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몇 사람이 찝차를 몰고 와서 측정을 하더니, 그대로 트럭이 와서 기계로 땅을 파기 시작하고, 그리고 그 옆에서 한 사람이 안테나를 조립하기 시작한다. 얼마 후에 장교 한 사람이 보고 그냥 간다. 그러나 사병들은 장교가 오던 가던 자기 일을 쉼이 없이 한다. 그리고 몇 시간 후에는 안테나 설치를 완료하고 시험하기 시작하더니 완성을 하고 그냥 간다. 누가 감독을 하지 않는데도 각자 빈틈 없이 자기 일들을 일사 불란 하게 하고 진행하는 것을 보고는 한국군하고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때까지 한국군에서는 무슨 일을 할 때는 감독이 있어야 하고, 감독이 없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에 대하여 비아냥 거리며 일을 요령껒(?) 적게 하는 사람이 약은 사람으로 알아 주는 것이 당연한 줄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요령껒 하는 것, 대충대충 하는 것 이것이 한국의 뿌리깊은 약점이라는 것을 두고 두고 확인하며 살게 되었다.
  
  -à며칠 있으니 레드호스(Red horse)라고 하는 건설 부대가 와서 텐트 촌을 만드는데, 참으로 장관이었다. 수백 명이 살 수 있는 텐트 촌을 며칠 내에 완성하는데, 미국 사람들의 조직력이 대단하였다. 더우니까 웃옷을 벗어 제키고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돌격하여 공사를 완성한다. 질서 정연하다. 비행장 내에 도로 표시판을 한국군은 무시하고 다녀도 그들은 지킨다. 그러는 가운데, 한국군을 보며는 늘 우정의 미소를 짖는 것이다. 아마도 처음 얼마간은 그랬다. 걸어가는 한국군을 보며는 차를 세워서 태워다 준다. 그리고 피엑스에서 맥주를 사달라고 부탁을 하면 아주 친절히 사다가 준다. 그리고 그네들이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다 제공해준다. 미 본토에서 소집되어 온 미군들은 한국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친절하고, 예의 바랐던 것이다.
  
  -à얼마 후 나는 미군에게 그 때는 흔하지 않던 지게차를 빌리러 갔었다. 미군 장교가 사무실 입구에서 그대로 대화를 한다. 그리고 쌀쌀하게 거절을 당하였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다. 바로 그 이유는 그 부대에서 자주 도난 사고가 일어나서 결국 한국군 창고 이용을 포기하고 자기네들의 창고를 별도로 설치해서 가는 것을 보아야 했다. 그 때는 한국 사람들이 부자 나라인 미군 물건을 좀 도독 질 한다고 해서 뭐가 나쁘냐고 하며 어지간한 도난 사고는 한국 헌병이나 경찰에서 묵과 해 주던 때이다.
  그리고 많은 한국군은 출퇴근 시에 기름통을 달고 다니면서 부대에서 기름을 가지고 나가서 집의 연료로 사용하던 때이기도 하다. 미군원(미국 군사원조)이 한국 예산으로 이관되어 가던 1960년대 말의 풍속이었다.
  긴급히 미국 본토에서 수송되 온 미군들이 한국 사람들의 속성을 알아차려 대책을 하는데 걸린 시간은 한 달이 안 걸린 것이다.
  
  -à3년을 광주에서 근무를 하고 오산 작전 사령부 후방 계획과장으로 갔다. 선임자가 미314사단의 파트너 장교를 소개 해준다고 해서 따라 가는 길에 그 파트너는 미군하고 잘 사귀면 맥주도 살 수 있고, 면세 테레비도 사준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파트너를 만났을 때, 차갑게 나를 만나 주는 미군대위를 보고는 그 뒤로는 끝내 미군들에게 부탁을 해 본 일이 없다. 그 파트너는 나를 보더니만 간단히 인사만 하고는 아래위로 훓터 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비굴하게 콩글리쉬로 나를 소개해 주는 전임자를 보며 비웃음을 보내는 것이었다. 나는 한국군 장교 중에서도 모범적인 장교가 있음을 보여 주고자 노력했다. 왜냐 하면 그 뒤로 보니까 한미 합동근무를 하는 한국군측 장 사병은 미국 사람하고 질적 차이가 많은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à 며칠 후에 내 상관인 군수부장 대령이 그 때에는 아주 귀한 칼라 테레비를 실고 나가다가 노상에서 미 헌병에 적발 되었고, 그대로 전역 처리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어쩌면 한국군 장 사병은 미군 피엑스에서 뭔가를 사려고 그렇게 서성대는지?. 양담배 한갑 얻으면 그렇게 좋아 하면서 입을 헤~ 벌리고 했는지?.
  
  -à 얼마 후에 출근을 하니 술렁 술렁하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철조망에서 한국 사람이 둘이서 총을 맞아 죽었단다. 한국 사람이 미군 휘발류 드럼통을 도독질해 가는데, 얼굴은 검정 칠을 하고 누워서 등으로 이동(포복)하며 발로 휘발류 통을 굴려 나가는 데에 미 흑인 병사가 수하를 할 때 응답을 안 하여 그대로 총을 쏴서 사살 하였다고 한다. 그래도 도독 질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à하루는 귀대를 하는데, 정문에서 양공주 아가씨들이 데모를 하고 기지에 진입을 하려고 하는데 미 헌병은 물대포로 대응하고 있었다. 미군 중 어떤 자가 쑛 타임 값을 2.5불 이상 지불하지 말자고 선동하고 다니는 것에 대하여 항의를 하는 우리 누나 언니들의 한 맺힌 몸부림이었다. 물대포 맞으면서도 악을 쓰는 우리 누나들을 보는 한국군들은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간혹, 양공주들의 상여가 길을 메우고 가는데에 몇 명의 미군이 그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가는 것을 수시로 목격하곤 하였다.
  
  -à그리고 그 때 우리나라 고아원의 최대 후원자는 어김없이 미군들이었다. 그리고 고아를 데리고 가는 홀트 아동복지 재단 등도 미국 사람들이었다.
  
  -à CPX때의 일이다. 전쟁 연습이 끝나는 날, 미군 중령이 와서 한국군측 사후보고서(After action report)를 24시간이내에 제출하여 달라고 하였다. 나는 한국과 미국 최고 사령관인 청와대 백악관까지 보고 된다는 전쟁 계획서 작성에 참여 한다는 것에 흥분하였다. 그래서 전례를 찿아 보려고 2급비빌 캐비닛을 샅샅이 찿아 보았다.캐비닛 3개중 2개가 영문이었고, 1캐비닛이 한글이어서 이쪽저쪽 찿아 보았는데, 불행히도 매년 하는 CPX사후보고서의 한국군측 후방분야 보고서 전례는 없었다. 12년 보관하는 캐비닛의 서류를 다 뒤져 보았는데, 전례가 없어 나는 대한민국이 안 망하는 것은 미군 때문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나는 옆에 타자수를 대기시켜 놓고 밤낮없이 작성하여 20여 페이지를 보고하였다.
  
  결재를 해 주는 대령은 나를 겸허한 눈으로 보아 주었고, 그 뒤로 내 보고서가 유엔사 보고서 건의문 10개 항목 중 2번째 항목에 삽입된 것을 읽고는 나는 일단 할 일을 다한 것 같은 만족감을 느꼈다. 그 항목은 그 때 처음 만들어진 고속도로의 작전개념에 관한 것으로 전쟁시 써야 하는 고속도로 비상활주로의 우회도로(By pass way) 건설이었고, 몇 개월 후 실제 건설을 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그 때까지는 우회도로가 없었고, 전시에는 민간차량, 군 작전 차량 등으로 인하여 전시에 우회도로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았고, 상부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내 건의문에 관하여 한미 합동회의 석상에 참여 하여 날카롭게 주장하였으나, 높은 분들이 그냥 넘어 가는 것을 보고 말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 전시, 미군의 한국군 후방 지원에 관한 사항이었다. )
  
  -à그 때 미군부대에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근무를 하였는데, 미군들이 필리핀 사람들에 대한 태도가, 한국민에게 대한 것보다 높아서 필리핀 사람들을 부럽게 보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à얼마 후에 나는 다른 부대 유지보급소장으로 전속을 명 받았는데, 비행단장이 부른다고 하여 급히 단장님께 갔다. 그 때 비행단장은 학구 풍이고 공명 정대하며 실력이 있는 분으로 존경을 받던 분이다. 그 분 요지는 [지금까지 부대에서는 미군 무상지원 물자를 써 왔는데, 이제는 미 군원이 이관되어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고에서 사서 써야 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군수물자를 철저히 관리하여 주기 바란다. 특별히 자네한테 유지 보급소를 맡기는 것은 이런 뜻이 있으며 자네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네!.]
  
  필자는 이렇게 간곡히 말씀하여 주시는 단장님의 말씀도 있고 하여 비행이 없도록 신설 비행장 유지 관리에 철저를 기하였다. 얼마 후부터 비명이 들리기 시작하였다. 비행장에서는 유지를 처분하여 그것으로 경비를 쓰는 것이 6.25이후 그때까지의 관행이었는데, 그것을 밤낮으로 틀어 막으니 사방에서 돈 즉 기름이 말라 버린 것이다. 얼마 후 드디어 터졌다. 보급, 수송, 헌병, 정비 등 비행장 전부서가 공모하여 비행장 활주로에서 기름을 빼내서 팔아 먹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그래서 일시에 여러명 영창에 가 버렸다. 그 때 보급창에서는 화차를 한대 통째로 해 먹고 할 때이다.
  
  미국 사람이 한국 사람을 낮추어 대우하는 것에 분개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수많은 미군들이 한국에 근무하고 돌아 가면서 한국에 대한 부조리, 엉터리를 체험하고 나가서 그대로 미국 사회에 전파하는 것이다.
  
  -à 송탄 비행장이 있는 송탄은 옛 이름이 쑥고개이다. 그리고 쑥고개에 가서 보면 한국의 시궁창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었다. 도로 정비 치안 등, 한국 정부가 무대책이고, 무시하는 것에 분개하여 경기도 지사에게 항의문을 쓴 일이 있다. 미군들이 왔다가는 중요한 기지에 한국정부가 전혀 손을 안 대는 것은 장기적으로 국가 이미지 형성에 엄청난 손실이니, 큰 돈 들어 가지 않는 것, 그리고 사람이 신경을 써서 할 수 있는 것은 해주어야 한다고. 대답은 없었다. 그리고 얼마 후 간접적으로 답이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돈 많은 미국 사람들이 할 일이다. 왜 기지촌에 돈을 써야 하나?. 이런 이유였다. 거기에 그때나 지금이나 언어 통역이 제대로 안되며, 보는 눈의 차이가 있는 점이 큰 이유 였을 것 같다.
  
  지금은 박세리 같은 선수도 있고, 현대의 자동차가 미국에서 달리며, 삼성의 제품이 세계 제일이 된지 오래된 시점이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월드컵4강 이후 기고 만장이다.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미국의 힘이 없으면 한국은 지탱하기 어렵다. 미국과 손발을 같이 하여 한국이 세계에 활약을 하며, 그에 힘입어 중국이나 러시아가 한국을 존경하는 것이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이가 인질범 이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고, 인질 범은 힘 밖에는 별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2003.4.6. 이근수 드림.
  
  
  
  
  
  
  
  
  
  
  
  
  
  
출처 :
[ 2003-04-06, 22:3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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