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행복을 느낄 때
80%가 대통령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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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행복관-우리는 이럴때 행복을 느낀다
   (월간조선 2002년1월호)
  
  金杏
  
   한국인의 幸福觀…우리는 이럴 때 행복을 느낀다
   80%가 『나는 金大中 대통령 보다 더 행복하다』고 응답
  
   ●20代 여자가 가장 높은 행복감
   ●30代 남자가 가장 큰 불행감
   ●최대 불행은 자녀 죽음
   ●최대 행복은 첫 아기 탄생
   ●행복한 직종은 공무원·교사·의사 순
  
   ▲조사대상: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1002명
   ▲표본추출:지역별 다단계 층화 후, 인구비례에 의한 할당 추출
   ▲표본오차:95% 신뢰구간에서 ±3.06%
   ▲조사방법: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전화조사
   ▲조사기간:2001년 11월22일∼11월23일
   ▲조사기관:(주)오픈소사이어티
  
   해설 金 杏 오픈 소사이어티 대표·디 인포메이션 대표
  
   한국인 열 명 중 아홉 명, 『현재 행복하다』
  
   한국인들은 대다수가 「대체로 행복하다」 (90.0%)고 느끼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보다 자신이 더 행복하다는 자부심이 10명 중 8명 (79.5%)에 달했다. 그 행복의 근원은 다름 아닌 가정화목이었다. 특히 자녀를 중심으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고 있다. 이런 결과는 복지중심의 서구사회와 무척 대비되는 결과다. 때문에 비록 2002년의 한국 사회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고 해도, 한국인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행복감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代 남성의 행복도가 다른 연령대의 남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 이번 조사결과 특징 중 하나이다. 한국 사회가 지우는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는 증거다. 한국인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욕심을 부린다면 월 평균 59만원 정도의 쓸 돈과 35평 정도의 집이 있으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년층의 소외감도 예상 외로 깊다.
   韓國人의 행복관, 그 현주소를 짚어 본다.
  
   ●한국인 「매우 행복」 14.4%, 「행복한 편」 75.6%
   ●30代 남성 「불행하다」 23.2%, 30代 여성은 2.1%에 불과
   ●30代 남성 「DJ보다 내가 더 행복」 59.4%, 「DJ가 더 행복」 40.6%
  
   한국인의 14.4%가 「매우 행복」, 75.6%가 「행복한 편」이라고 답했다. 반면 「매우 불행」(1.6%)과 「불행한 편」(8.4%)은 합해서 10.0%에 지나지 않았다<그림1>. 「행복」과 「불행」의 비율이 9대1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남성(15.6%)이 여성(5.2%)보다 더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연령대별로 성별을 나눠 보면 흥미 있는 해석이 가능하다<그림2>. 20代의 경우 남성은 12.8%가 「불행하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0.7%에 그쳤다. 자신을 불행하다고 느끼는 20代 여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연령대는 30代다. 30代 남성의 경우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23.2%인 반면, 여성은 2.1%에 그쳤다. 이 연령대에선 남성의 불행도 여성보다 약 열 배나 높았다. 30代 정도는 아니지만 40代도 사정은 비슷하다. 「불행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남성은 15.6%인 반면 여성은 4.0%에 지나지 않았다.
   이같은 불행의 「남녀간 불평등 현상」은 50代가 되어서야 비로소 평준화된다. 50代 남성의 14.3%, 여성의 12.2%가 「불행하다」고 답해 거의 같아졌다. 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불행하다고 느낄까. 사회생활이 주는 중압감 때문은 아닐까.
   그렇다면 「자신과 우리나라의 최고통수권자인 金大中 대통령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를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자신이 「金大中 대통령보다 더 행복하다」는 응답자는 79.5%였다. DJ가 더 행복하다는 응답자는 19.1%에 그쳤다<그림3>. 남성보다 여성이 더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인지, 「내가 더 행복할 것」이라는 수치는 남성의 경우 75.8%, 여성은 82.8%로 여성들의 상대적 행복감이 더 컸다.
   이 문항에서도 한가지 특이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다름 아닌 30代 남성의 반응이다. 이들은 「내가 더 행복할 것」 59.4%, 「金대통령이 더 행복할 것」 40.6%으로 나타나 10명 중 4명이 金대통령이 더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거운 사회적 압력에 눌려 있는 입장에서 보면 최고권력을 가진 金대통령이 행복해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이 든다.
  
   ●「가정 화목」(45.5%)이 행복을 주는 첫 번째 조건
   ●50代의 16.1% 「한 달에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다」
   ●저녁 시간대가 가장 행복(46.4%)
  
   「행복을 가져다 주는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가정화목(45.5%)이 첫 번째로 꼽혔다 <그림4>. 두 번째는 건강(30.9%), 다음으로는 긍정적 사고(9.2%), 친구 및 對人관계(3.7%), 종교생활 (3.1%), 재산(2.8%), 자녀교육 및 미래(2.2%), 취미생활(1.7%), 사회적 성공(0.5%) 등의 순이었다. 사회적 성공이 행복순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진 셈이다.
   그렇다면 하루 중 언제 가장 큰 행복을 느낄까. 「저녁시간대」(46.4%)가 가장 많았다<그림5>. 행복의 가장 큰 근원이 「가정화목」으로 나타난 조사결과와 연결하면, 모든 가족이 모여 있는 저녁 식탁의 따뜻한 장면이 연상된다. 그외 아침시간대(14.3%), 늦은 밤(10.8%), 오후시간대 (8.8%), 점심시간 前後(7.5%), 이른 새벽(5.2%), 오전시간대(2.3%) 등의 순이었다. 종합해 보면 잠에서 깨어나야 하는 새벽시간대와 오피스 타임에 행복을 느끼는 비율이 가장 낮다.
   그렇다면 「한 달에 몇 번 정도 행복감을 느끼는가?」 한 달에 「5번 내외」 즉 1주일에 한 번 정도가 23.8%, 「10번 내외」가 24.8%로 나타나, 두 명 중 한 명 정도 (48.6%)가 한 달에 「5∼10번 내외」의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6>. 「20번 내외」는 19.0% , 「30번 내외」는 18.8%였다. 「50번 내외」는 4.2%, 「40번 내외」는 2.0%였고, 「한 번도 느끼는 적이 없다」는 응답자도 7.5%였다. 특히 50세이상의 경우 「한 달에 한 번도 행복을 느끼는 적이 없다」는 답변이 16.1%로 40代 (8.2%), 30代 (1.4%), 20代(2.1%)와 비교해 월등히 높아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간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첫 아이 출산」94.8%
  
   살면서 언제 가장 행복할까. 14개 항목을 예시해 각각에 대해 행복여부를 확인했다<그림7>.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되는 순간은 「첫 아이가 태어날 때」 (매우 행복을 느낀다 76.1%+행복을 느끼는 편이다 18.7%)였다. 94.8%나 되는 응답자가 서슴없이 꼽았다. 두 번째로 「아이가 첫 걸음 뗄 때」(93.4%)도 거의 비슷한 수준의 행복도를 보였다. 「자녀가 직장에 들어갔을 때」(93.2%)가 세 번째. 1∼3순위 항목 외에도 「결혼식하는 날」(93.0%),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92.9%), 「신혼 첫날밤」(90.9%), 「자녀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90.9%), 「배우자나 본인이 승진했을 때」(90.8%),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90.3%), 「아이에게서 어버이날 첫 카네이션을 받았을 때」(90.1%) 등의 항목에 대해 90% 이상이 행복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상위 10위 항목 중 「결혼」과 「신혼 첫날밤」을 제외하면 모두 자녀와 관련해서 느끼는 행복들이었다. 비록 10위권 밖이긴 했지만, 「본인이나 배우자가 첫 직장에 취직했을 때」(88.6%), 「자녀가 결혼할 때」(88.0%), 「애인과 첫 입맞춤을 할 때」(82.9%), 「본인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81.3%) 등의 순간에도 상당한 수준의 행복감을 표했다.
   이같은 정해진 14개의 항목 외에도 응답자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개방형 질문으로 「일생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를 물었다. 답변은 표로 정리했다<표 1>.
  
   인생의 가장 불행한 순간은 「자녀가 죽었을 때」 98.6%
  
   살면서 어떤 경우가 가장 불행할까. 인생에서 불행을 느낄 만한 14개 항목을 예시했다<그림8>. 가장 압도적인 답변은 「자녀가 죽었을 때」(매우 불행을 느낀다 94.6%+불행을 느끼는 편이다 4.0%=98.6%)였다. 옛말에도 「자녀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 다음으로는 「가족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98.3%), 「배우자와 사별했을 때」(96.6%),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96.5%), 「친구·동료가 죽었을 때」(95.3%), 「본인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94.9%) 등의 순간에서 특히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배우자와 이혼의 위기에 처했을 때」(87.0%), 「배우자와 이혼하고 난 후」 (82.2%), 「배우자나 본인이 실업위기나 실직했을 때」 (81.2%), 「애인과 헤어졌을 때」 (77.6%), 「배우자나 본인이 취직을 못했을 때」 (75.9%), 「배우자나 본인이 승진에서 누락됐을 때」 (72.6%), 「자녀나 본인이 대학 진학에 실패했을 때」 (63.0%), 「부부싸움을 했을 때」 (57.6%) 등의 순간에도 불행을 느꼈거나 느낄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인생에 있어 幸·不幸의 상당 부분이 자녀를 중심으로 空轉하고 自轉함이 드러났다.
   참고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조건으로 자녀의 성별을 물은 결과 「골고루」가 67.3%로 나타나 부모 욕심을 그대로 드러냈으나 아들(1.8%)보다는 딸(4.3%)이 더 많다는 것은 최근의 달라진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반영해 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상관없다」는 26.6%<그림9>.
  
   ●행복과 현재의 性(gender):만족 82.4%, 불만족 17.6%
   ●현재 性에 따라 불만족 정도 다르다:남성 10.8%, 여성 23.6%
   ●71%의 여성: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性(gender)에 대해 얼마나 만족할까. 「남자(혹은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대해 82.4%가 「만족한다」는 반응, 「불만족」은 17.6%였다. 관심을 끄는 결과는 「불만족」이 여성의 경우 23.6%, 남성은 10.8%로 여성이 훨씬 높았다는 점이다.
   여성의 경우, 자신의 性에 대한 불만이 「高연령=高불만」 경향을 나타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20代 여성이 자신의 性에 대해 느끼는 불만은 6.7% 수준이었으나, 30代에서는 24.8%, 40代 24.0%, 50세 이상은 33.2%였다. 50세 이상의 고령층 여성들은 20代 여성보다 자신이 女性임에 대한 불만이 다섯 배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나이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수치들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수치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한국인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 중 어떤 性으로 태어나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의 결과를 보자. 「남자로 태어나야 더 행복하다」 39.1%, 「여자로 태어나야 더 행복하다」 25.7%로 약 14% 포인트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상관없다」는 35.2%였다.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광고 카피가 무색할 정도다.
   응답자의 성별에 따라 답변 내용의 차이가 분명했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남자로 태어나야 더 행복하다」는 48.2%인 반면 「여자로 태어나야 더 행복하다」는 12.3%에 그쳤다. 남성들은 남성우위의 기득권 문화를 충분히 즐기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경우 「남자로 태어나야 더 행복하다」(30.2%)와 「여자로 태어나야 더 행복하다」(38.8%)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여성 세 명 중 한 명은 「한국 사회에서 남자로 태어나는 것이 더 행복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태어날 경우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을까. 「지금의 나 그대로 태어나고 싶다」 43.0%,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 57.0%로 현재의 자기 모습에 대한 불만족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그림10>. 역시 남녀간에 태도 차이를 드러냈는데, 남성의 경우 「지금 그대로」(58.8%), 「다른 사람으로」(41.2%)인 것과는 달리 여성은 「지금 그대로」(29.0%), 「다른 사람으로」(71.0%)로 「변신」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의 여성이라는 「불리한 性」도 이같은 응답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행복과 결혼:「해야 된다」 68.8%,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29.0%
   ●결혼의 행복에 대한 대차대조표는 남성 쪽이 훨씬 「행복」
   ●행복한 결혼 첫째 조건은 성격(68.3%), 건강(19.9%), 재력(4.0%) 순
  
   한국인들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 36.6%, 「가능한 하는 것이 좋다」 32.2%로 대략 열 명 중 일곱 명 정도 (68.8%)가 「결혼은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그림11>. 반면 「해도 그만안 해도 그만」이라는 응답자는 29.0%였고, 「결혼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성별로 보면 남성(20.0%)보다 여성(37.1%)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절박감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代와 30代 여성의 경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결혼 무관심派가 각각 50.5%, 44.7%에 달했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독신 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도 이같은 심리적 배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왜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결혼에 더 시큰둥할까. 굳이 남녀간 「결혼의 대차대조표」를 내자면 남자 쪽이 좀더 남는 거래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응답자들 중 기혼자들만을 대상으로 본인 자신과 배우자 중에서 누가 더 행복할 것으로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전체적으로는 「본인 자신」(65.5%)이 「배우자」(33.2%)보다 약 두 배 가량 많았다<그림12>.
   그러나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간의 답변이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남성의 경우, 「본인 자신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응답이 79.2%로 「배우자가 더 행복할 것」이라는 응답(19.5%)보다 네 배 가량(약 60% 포인트 가량)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본인 이 더 행복할 것」 56.4%, 「배우자가 더 행복할 것」 42.2%로 「본인」이라는 쪽이 불과 14% 포인트 정도 높을 뿐이다. 남녀간에 결혼에 대한 계산이 분명해졌다.
   「현재의 배우자와 해로하는 것이 행복할까, 불행할까」라는 다소 짓궂은 질문도 던져 보았다. 「행복할 것」 96.3%, 「불행할 것」 3.7%였다<그림13>. 연령에 따라 성별로 나눠 본 결과 재미있는 현상을 찾아낼 수 있었다. 20·30代와는 달리 40·50代 이상 층에서는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는 것에 대한 여성들의 행복도가 다소 떨어졌다. 예를 들자면 40代에서는 남성의 97.9%·여성의 94.1%가, 50세 이상 층에서는 남성의 98.8%·여성의 91.0%가 「행복할 것」으로 답했다. 수치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의 아내들의 남편에 대한 미움이 감춰 있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결혼을 위한 배우자의 조건도 알아보았다. 성격이 68.3%로 단연 1위 <그림14>. 그 다음으로는 건강(19.9%)·재력(4.0%)·외모(3.8%)·집안(2.2%)·학력(0.4%) 등이 거론되었는데, 배우자의 성격과 비교하면 상당히 뒤쳐지는 응답비율을 보였다. 배우자의 조건과 관련해 남녀간의 시각차가 가장 극명한 연령층은 30代였다. 30代 여성은 배우자의 성격(78.4%)을 가장 중시했지만, 30代 남성들은 배우자의 성격(38.9%)과 배우자의 건강(36.9%)을 비슷하게 중시했고, 배우자의 외모(10.2%) 또한 중요하다는 답변을 잊지 않았다.
  
   행복과 나이: 70세까지 사는 것이 가장 행복 39.8%
  
   몇 살까지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할까」란 설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70세까지」 (39.8%)가 가장 많았다<그림15>. 그 다음은 「80세까지」 21.6%, 「60세까지」 13.6%, 「75세까지」 12.9% 등이었다. 흥미 있는 것은 「오래 사는 것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는 인식이다. 오히려 「85세까지」는 2.1%, 「90세까지」는 1.7%로 미미했다. 건강할 때까지 살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읽혀진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빨리 죽고 싶은 노인은 없다」는 것이다. 50세 이상의 장년층 경우에는 「70세까지」(30.0%)와 「80세까지」(28.8%)가 엇비슷하게 나타나 희망연령의 중심축이 70세에서 80세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미혼자와 기혼자간에도 「몇 살까지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가」에 대한 생각이 달랐다. 즉, 미혼자가, 살고 싶은 희망연령을 훨씬 낮게 잡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혼자의 경우 「60세까지」(30.6%)와 「50세까지」(10.1%) 항목에 대한 응답율이 기혼자(기혼자는 60세까지 8.1%, 50세까지 0.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대로 「80세까지」라는 응답은 10.1%로 기혼자의 25.4%보다 적었다. 다시말해 미혼자가 기혼자에 비해 훨씬 삶을 일찍 마감하고 싶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래서 「남녀는 짝을 이루고 살게 되어 있는 것」이 神의 섭리이리라.
   「현재 체력상태를 감안할 때 몇 살까지 사회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에 대해서는 「60세까지」(43.9%)가 가장 많았고, 「70세까지」는 31.4%였다<그림16>. 여기서도 특이한 수치는 50세 이상 장년층의 경우 「70세까지」 가능하다는 응답이 42.3%나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60세까지」(29.7%) 가능하다는 답변보다도 약 13% 포인트 정도 많은 수치이다. 이같은 결과를 감안해 볼 때 노령화 사회로 이동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복과 일상생활:월 평균 58만6000원 용돈에 35평 집이면 행복
   ●남성이 행복을 느끼는 용돈은 월 평균 70만원, 여성은 47만원
   ●공무원- 교사·의사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용돈은 한 달에 어느 정도 되어야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가」:「50만∼59만원」이 22.3%, 「60만∼100만원」 21.3%, 「30만∼39만원」이 20.1%로 「30∼100만원」까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그림17>. 여기에 「9만원 미만」 1.4%, 「10만∼19만원」 8.5%, 「20만∼29만원」 12.6%, 「40만∼49만원」 5.8%, 「101만원 이상」 7.6%를 평균하면 58만6000원으로 집계되었다. 남성은 월 평균 70만원, 여성은 47만원으로 남성 쪽이 약 23만원 가량을 더 원했다.
   그렇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집의 평수」는 어떠한가. 30∼39평, 사이가 52.1%로 가장 많았다<그림18>. 그 다음으로 「20∼29평」 17.7%, 「40∼49평」이 14.2%, 「50평 이상」 13.6%의 순으로 평균하면 35.35평이다. 즉, 월 평균 59만원 정도의 용돈이 있고, 35평 크기의 집에서 살 수 있다면 족하다는 얘기다.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 절반 이상(53.1%)이 「만족」을 표했고, 「불만족」은 14.6%<그림19>. 그러나 「잘 모르겠다」는 32.3%는 그럭저럭 직장생활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니, 이들은 불만족 쪽에 좀더 가까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인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에 좋은 직업으로는 공무원(13.4%)과 교사(11.0%)·의사(6.2%)가 1, 2, 3위로 꼽혔고, 그 외에는 표로 정리해 놓았다(개방형 질문)<표2>. 행복한 삶을 위한 직업으로 「안정성」을 최우선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행복과 한국인, 그 상관관계:「한국인으로 태어난 것 다행」 89.2%, 그러나 「이민 고려」 40.2%
   ●南北 통일되면 「불행해질 것」 42.8%, 「영향없다」 28.1%, 「행복해질 것」 28.8%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열 명 중 아홉 명(89.2%)은 「다행」, 1명(10.6%)은 「불행」으로 생각했다<그림20>.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되면 다른 나라로 이민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40.2%나 「그렇다」고 답했다는 것은 경이로운 수치다 <그림21>. 「없다」는 59.8%. 한국인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기회가 되면 이민을 가겠다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애국심과 현실조건과의 괴리감 때문으로 여겨진다.
   젊은층일수록 이민에 대한 욕구가 강했는데, 특히 20代의 경우에는 열 명 중 여섯 명꼴인 61.1%가 「이민 가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30代는 평균치보다 다소 높은 46.5%.
   「이민 가고 싶은 나라」로는 호주(28.0%)와 뉴질랜드(16.7%)가 각각 1, 2위<그림22>. 그 다음으로 캐나다 (14.3%)·미국(11.6%)·스위 (5.7%)·일본(5.3%)·프랑스(4.6%)·영국(4.5%)·중국(2.7%)·네덜란드(1.9%)·스웨덴(1.1%) 등의 순이었다.
   한편 남북통일이 될 경우 우리 국민들의 행복수준은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불행해질 것」(42.8%)이라는 전망이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28.1%)·「행복해질 것」(28.8%)이라는 답변을 앞질렀다<그림23>. 아마 통일 후 남한 측의 경제적 부담과 이데올로기의 혼란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20·30代의 젊은층에서 「불행질 것」이라는 전망이 각각 47.6%, 49.9%로 젊은층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훨씬 우세했다. 이에 비해 40代와 50세 이상층에선 각각 38.5%, 32.4%로서 高연령층으로 갈수록 「불행해질 것」이라는 예측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쪽이 많은 것도 아니다. 40代에서 「행복해질 것」은 25.4%, 50세 이상층에선 40.1%. 南·北韓 분단극복의 난제 중 난제다.
  
   「아프간과 북한이 가장 불행한 나라」로 인식
  
   한편 세계 200여 국가의 국민들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국민의 幸福指數(행복지수) 평균 순위는 34위 정도 될 것으로 스스로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응답 분포를 보면, 「30위 이내일 것」이 23.9%로 가장 많았고, 「20위 이내일 것」 18.1%, 「60위권 밖일 것」 16.4%, 「50위 이내일 것」 15.0%, 「10위 이내 일 것」 15.0% 등이었다<그림24>. 대체로 행복지수에 있어 상위권에 달하는 국가로 인식한다고 본다. 「가장 행복할 것 같은 국민」으로는 호주(15.7%)·한국 (15.6%)·캐나다 (12.7%)·미국 (12.3%)·뉴질랜드(11.5%)·스위스 (9.0%)·일본(4.6%)·프랑스(3.9%) 등의 순이었다 <그림25>. 「가장 불행할 것 같은 국민」으로는 아프가니스탄 (49.3%)과 북한(26.5%)이 1, 2위였고, 뒤이어 미국(7.6%)·방글라데시(4.9%)·한국(1.4%) 등이 꼽혔다. 미국이 3위로 꼽혔다는 것은 최근의 테러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행복과 한국의 조건:거주환경 80.2%·치안상태 79.9% 「좋은 편」
   ●의료서비스와 여가 환경은 각각 67.4%·56.6%가 「좋은 편」
   ●세금 대비 복지수준에는 42.8%가 「좋은 편」, 55.1%가 「나쁜 편」
  
   행복지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몇 가지 조건들을 평가토록 했다. 다섯 가지 항목, 즉 거주환경·치안상태·여가환경·의료서비스 환경·세금대비 복지수준 등이다<그림26>. 거주환경과 치안상태에 대해서는 「좋다」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각각 80.2%, 79.9%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의료 서비스 환경에 대해서도 「좋다」는 긍정적 평가(67.4%)가 「나쁘다」( 32.4%)는 부정적인 평가를 두 배 이상 능가했다.
   그러나 여가 환경에 대한 평가에서는 인색했다. 긍정적 평가(56.6%)가 부정적 평가(43.4%)보다 약 13% 포인트 정도 높았다. 20代와 30代의 경우 여가 환경에 대한 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각각 47.2%, 46.2%)보다 부정인 평가(각각 52.8%, 53.8%)가 더 우세했다. 이는 젊은층의 레저환경이 열악함을 반영하는 것이다.
   유독 세금과 대비한 복지수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는 점도 유념해 볼 대목이다.
   이 항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42.8%)보다 부정적인 평가(55.1%)가 약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세금도 상대적으로 덜 낸 것이 분명한 20代에서 긍정적인 평가(38.4%)보다 부정적인 평가(58.4%)가 약 20% 포인트나 더 높았다. 결국 여가 환경과 복지수준에 대한 정부차원의 획기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젊은 층의 이민 열기는 지속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2002년 전망은 다소 비관적
  
   「우리나라 여건을 감안할 때 2002년이 2001년과 비교해 어떠할 것으로 예상하는가」와 관련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24.6%에 그쳤다. 반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은 37.9%, 「2001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7.5%나 되었다<그림27>. 2002년의 여건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한국인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가족 사랑」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 2001-12-19, 17:35 ] 조회수 : 1274
  
  '김대중의 정체'(조갑제 著), 新刊 '대한민국赤化보고서'(김성욱 著)
  주문 전화 : 02-527-4514 (담당자 김혜영)
  
  
[ 2006-07-29, 14:2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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