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돼서라도 작통권 반대 짖어야겠다"
전직 경찰총수들 "대통령은 '개 짖지 않았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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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국방부·외교부 장관 등 국가 원로들의 전시(戰時) 작전통제권(작통권) 단독 행사 반대 성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직 경찰 총수들의 전시 작통권 단독 행사 중단 촉구 시국선언장의 분위기는 비장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센 전직 경찰 간부들은 때로는 지팡이에 의지한 채 느린 걸음을 옮겼지만 목소리만큼은 결연했다.
  
  
  사회를 맡은 조석봉(趙石奉) 전 강원도지방경찰청장은 “국가 안보와 치안을 맡아 평생을 바친 우리 경찰은 그동안 정부 현안에 대해 국가의 기틀이 흔들리지 않는 한 우호적인 자세를 지켜 왔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비상 시국이기에 한·미동맹 파괴 음모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직 경찰 총수 대표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한 정상천(鄭相千) 전 치안국장은 “국가 정체성과 안보를 공고히 다져야 할 정부가 오히려 앞장서 한미연합사 해체를 추진하려고 하는 데 대해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11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동맹 파괴음모 반대' 기자회견에서 전직 경찰청장과 치안총감을 역임한 경찰 출신 원로들이 정부의 한미작전권이양 반대를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김효은(金孝恩) 전 경찰청장은 “70살이 넘은 우리가 더 이상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며 “다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경찰로서 작금의 현실이 너무 답답해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전 청장은 또 “대통령은 ‘개가 짖지 않았다’고 하는데 우리가 개가 돼서라도 짖어야겠기에 나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반대 선언에는 현재 생존해 있는 전직 경찰 총수 30명 중 26명이 참여했다.
  
  
  서명하지 않은 전직 총수는 단 4명이다. 이영창(李永昶·재임기간 1986년 1월 21일∼1987년 5월 27일), 김우현(金又鉉·〃1989년 5월 4일∼1990년 6월 20일), 김세옥(金世鈺·〃1998년 3월 9일∼1999년 1월 11일), 이팔호(李八浩·〃2001년 11월 9일∼2003년 3월 21일)씨 등이다.
  
  
  이 중 이영창·김우현 전 치안본부장은 와병 중이어서 서명에 참여할 수 없었다. 이번 서명과 관련해 실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효은 전 경찰청장은 “두 분은 중병으로 의식이 제대로 없는 상태여서 서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명에 불참한 김세옥 전 경찰청장은 현재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DJ정부와 현 정부 초기에 걸쳐 경찰청장으로 재직했던 이팔호씨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취지에 동조도 반대도 하지 않는 입장이라 서명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안준호기자 libai@chosun.com
  
  
[ 2006-09-11, 22:1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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