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과 공동 운명체가 된 사람, 될 사람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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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사이 김정일의 운명은 결정되어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미국, 일본 여론으로부터 경멸과 저주를 받고 있었던 김정일 정권은 유엔의 북한 인권 탄압 규탄 결의안이 유럽 국가들의 주도로 통과된 이후엔 유럽, 특히 反戰을 주도했던 프랑스 여론으로부터도 규탄을 당하고 있다.
  
   지난 週의 북경 회담 이후 중국도 드디어 김정일 정권을 버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징조가 여러 군데서 나타나고 있다. 파월 미 국무장관은 김정일이 제시한 핵포기 조건을 일축하고 있다. 노무현 정권만 이런 세계적 대세를 오판하고 김정일 정권에 대한 굴욕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대통령 중심제하에서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의 對국민 설명이 없다. 잡담처럼 전해지는 의미 없는 말들이 있을 뿐이다. 국민들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는 대통령에게는 국민도 예의를 지키지 않을 것이다.
  
  바깥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마당에 처량한 신세가 된 것은 부시에게도, 김정일에게서도 버림받았던 김대중씨다. 김정일의 핵개발과 대남공작에 돈을 댄 그를 김정일과 함께 공동정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정일에게 대한민국의 정체성, 자존심, 국가이익, 가치관을 상납하고 親김정일 세력 세상을 만든 김대중의 민족사적 범죄행위가 심판대에 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
  
   김정일이 종말을 맞는 날이 김대중이 역사적으로 단죄되는 날이 될 것이다. 소위 6.15 정상회담에서 민족반역자 김정일과 손을 잡은 그날 이후 김대중씨는 악마와 공동운명체가 되었던 것이다. 악마의 단죄는 악마의 친구의 단죄로 진행될 것이다. 악마의 악행을 도우고 그 악마에게 포식당하고 있던 동포들을 외면한 인류사적 범죄가 노벨 평화상으로 호도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바뀐 뒤 한국인의 잔인한 면을 맛보게 될 것이다.
  
  문제는 그 김대중씨의 굴욕적인 對北정책 계승자가 된 노무현 대통령의 운명이다. 지금과 같은 국내외 정책을 계속하면 그 또한 김정일의 종말과 함께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다. 악마의 악행 앞에서 굴욕적인 침묵을 계속한 일, 북한 동포들을 외면한 일, 애국세력을 공격하고 친북인사를 국정원 지휘부에 앉힌 일, 헌법정신을 유린한 일 등등 한민족이 엄중하게 계산할 일들이 많다. 김정일+김대중+노무현+친북세력이 한 묶음으로 역사의 빗자루에 쓸려나가지 않으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할 일이 있다.
  
  사상이 편향된 고영구, 친북적인 서동만을 국정원 지휘부에서 즉각 해임하는 일이다. 지금 과오를 바로잡는 수모는 일주일이면 끝나지만 이 과오를 계속 끌고 가면 결국 심연으로 가라앉는 김정일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할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라는 것은 이렇게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지금 목격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의 힘을 너무 믿고, 철부지 젊은이들의 치기를 너무 크게 평가하고, 김정일의 공갈에 너무 약한 것이 흠이다. 대한민국과 정통주류세력을 우습게 본 사람들 치고 우습게 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이것이 한국 현대사의 한 법칙이다.
출처 :
[ 2003-04-30, 22:4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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