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공갈의 진짜는 가짜이다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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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공갈작전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초조한 나머지 그는 마지막에 가까운 카드까지 꺼냈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고백의 카드. 그 말을 듣고 세계가 놀라고 미국은 황급히 당근을 꺼내고 한국은 공황상태에 빠져야 할 텐데 무덤덤하다. 공갈이 통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김정일 정권은 사용후 핵연료봉 8000개의 재처리도 끝낸 것처럼 공갈을 쳤지만 정찰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미국은 재처리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 공갈도 효험이 없었다. 이제 남은 공갈은 무엇인가. 실제로 사용후 핵연료봉의 재처리를 공개적으로 해보이는 것이다. 이때 미국은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다. 영변 핵시설(재처리 시설 포함)을 폭격하든지 핵무장을 묵인하고 경제봉쇄로 가든지. 북한측으로서는 얻어맞고 참든지, 얻어맞은 후 도발하든지, 경제봉쇄로 서서히 목졸려 죽는 길을 선택하든지. 어느 쪽도 어려운 선택이지만 김정일로서는 死活을 건 도박이 될 것이다.
  
  신념의 인간인 부시는 간교한 김정일의 공갈에 넘어갈 위인이 아니다. 김대중씨 같은 위선자는 간교한 인간 김정일에게 넘어가지만 부시 같은 우직한 인물은 간교함을 우습게 만든다. 김정일은 임자를 잘못 만난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공갈의 진짜는 가짜이다. 김정일이 공갈을 진지하게 할 수록 가짜임이 들통나고 있다. 터지지도 않을 핵무기를 베고 죽으려면 한번 가져보시지, 이런 배짱을 가지고 김정일의 공갈 게임을 관전하면 제풀에 죽는 선수가 나올 것이다.
  
  사족처럼 하나 붙인다면, 김정일의 공갈이 먹혀들지 않는 것은 공갈에 떠는 사람이 없을 때인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의 말장난이 끝장 날 때는 언제인가. 언어의 유희에 피곤해지고 웃음 대신 짜증이 날 때이다.
출처 :
[ 2003-04-30, 23:2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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