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사에게 얻어맞고 중상입은 교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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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폭행 중태 M초교 교감 단독인터뷰
  
  16바늘 꿰메고 반신불수서 회복중
  '전교조 비전교조 떠나 후배가 폭행했다는게 비윤리적' “전교조 비전교조를 떠나 후배가 선배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게 비윤리적이죠”.
  
   서울 문래초교 고동균 교감(49)은 지난 4월 25일 오후 3시 15분경 청소년단체(아람단 및 해양단) 선서식을 갖고, 양천구 신정동 소재의 한 음식점에서 청소년단체 발전을 위한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가 김상민(가명) 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 서울문래초등학교 고동균 교감은 25일 폭행을 당한 후 잠깐 의식을 찾았다가 다시 의식이 혼미해져 자택이 있는 천안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한 상태다. 고 교감은 현재 언어장애와 시각장애를 겪고 있으며 한쪽팔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지만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온 건강체질이어서 기적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다. 고 교감은 현재 외부인 면회를 사절하고 있다. 사진은 고 교감을 면회 온 전국초등학교장회장 이승원 방배초교 교장이 고 교감 병실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
  
  고 교감은 지난 25일 오후 8시 30분경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 실려가 5시간 30분만인 26일 새벽 2시경에 의식을 찾았으며 외상 치료를 받고 충남 천안의 집으로 귀가했다. 그러나 고 교감은 26일 오전 11시경 오른손 마비 및 정신 혼미 증세, 언어 장애 등의 징후를 보여 천안 단국대병원 중환자실에 재입원한 상태다.
  
  “선생님, 그날 어떤 일이 있었던 거예요”라고 기자가 묻자, 그는 한숨을 길게 쉬며 “전교조 비전교조 크게 확대되지 않았으면 해요. 그 자리에서 전교조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내가 답답한 것은 어떻게 후배가 선배에게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건지…(조금 후) 비윤리적이죠”라고 말했다. 기자가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고 교감은 언어 장애를 느끼고 있었고, 병간호를 하고 있던 그의 아들 상연(23)씨와 아내 김경옥씨가 통역을 하듯 재설명을 했다.
  
  고 교감은 “(음식점) 화장실에서 들어갔는데, 오정민(가명), 김상민 교사가 있더라고요. 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대해 얘기고 하고 있어서 내가 ‘아니 뭘 그런걸 가지고 그래’그랬지. 그랬더니 김상민 교사가 나를 밀쳤어. 그가 밀쳐서 내 안경이 떨어졌고, 내가 안경을 주워 들었지. 그리고 화장실을 문을 막 잠그려고 해서 내가 잠그지 못하게 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이어 기자가 “그럼 두 교사가 모두 폭력을 행사했나요?”라고 묻자, 그는 “아닙니다. 김 교사가 나를 밀치고 때리고 하니까 한명이 말렸죠” 또“선생님 의식은 언제 찾으셨어요”라고 묻자 “의식은 처음부터 깨어있었어요. 말을 못해서 그랬지. 지금도 오른쪽을 못써요. 평상시에 아침마다 조깅하고 했는데 이제는 운동도 못하고, 오늘은 그나마 밖에도 나갔다 왔어요. NEIS가 결정적인 얘기였고, 전교조 얘기도 하긴 했어요.”
  
  그는 이어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 건 내가 맞게 된 과정, 김 교사가 화장실 문을 잠그려고 해서 내가 잠그지 못하도록 버텼던 것이에요. 그것만으로도 내가 폭행 당했다는 것은 입증 돼죠”라고 말했다.
  
  다음은 아들 상연씨와 나눈 대화다.
  
  -학교측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쉬쉬하고 있어요. 그냥 술 먹다가 생긴 일이라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수사가 시작됐나요?
  
  '아직 시작은 안 했는데 곧 시작될 것입니다. 사전에 김 교사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교감선생님을 힘껏 밀었던 것 같다고 진술한 게 있어요'.
  
  -고소도 했습니까?
  
  '법으로 깨끗하게 해결하고 싶어요. 아버지 모습 보면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아버지를 저렇게 만든 사람들을 똑같이 되갚아주고 싶지만….'
  
  -아버지는 어떤 분이세요?
  
  '술이 많이 취하셨다고 하는데 저희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지켜봤지만 술 취해서 쓰러지고 그러실 분이 아니세요. 절제를 하시는 분이세요.'
  
  꾸준히 운동해 건강한 분, 이정도로 빨리 회복한 것만 해도 기적
  
  (아들이 하는 얘기를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 김씨는 “술을 마셔도 집에 안 들어 온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병원이라는 얘기 듣고, 직감이 왔었어요. '이거 뭔가 문제가 있구나'라고요. 제가 천안으로 발령 받아서 서울에서 출퇴근을 했는데, 서울에서 살 때도 아침 6시 40분에 영등포역까지 저를 바래다주고 학교에 가곤 했어요. 그것도 학교 일찍 가면 일반 선생님들이 불편해 할까 봐 1시간 30분 정도 운동하고 시간 맞춰서 학교에 출근하곤 했어요. 이곳(천안)에 이사 온 뒤로도 매일같이 운동을 했고요. 꾸준히 운동한 사람도 저렇게 오른쪽 마비가 왔는데…. 이건 깨어난 게 기적적이라고 봐요.”)
  
  -간병은 누가 하세요?
  
  '제가 요즘 군대 때문에 휴학한 상태라 병실 지키고 있어요. 어머니는 학교 끝나고 오시고요. 아버지가 정상으로 돌아오시지 않는다면 군입대도 미뤄야 할 것 같아요.'
  
  -김상민 선생님은 병문안 오셨었나요?
  
  '네. 며칠 전에 오셨어요. 미안하다고 사과는 하는데 자식 입장에서 정말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아버지를 어떻게 저렇게 만들어 놓을 수 있어요. 흠씬 패주고 싶을 정도였는데 말로 잘 해결했어요.'
  
  대화를 나누다 담당 간호사가 들어왔다. 고 교감은 “눈 양쪽이 이상하다. 사람이 둘로 보인다. 이유가 뭔가. 손도 쓸 수가 없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라며 “언제쯤 정상적으로 돌아올까요?”라고 물었다. 간호사는 “약을 쓰고 있으니까 곧 나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라고 답했고, 이어 고 교감은 한숨을 푹 쉬었다. 고 교감은 턱 부분에 맥주병 뚜껑보다 조금 커 보이는 멍 자국이 검게 나 있었고, 오른쪽 머리는 7㎝정도가 찢어졌다.
  
  아직도 턱에 맥주병 뚜껑 크기 멍자국, 머리는 7cm찢어져
  
  문래초교 이정규 교장은 서울 남부 교육청 초등 교육과에 이 사건을 보고하는 경위서에서 “간담회 끝나고 귀가하려던 중 지도교사 김일래 교사로부터 무슨 일인지 모르나 고동균 교감이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고 보고 받았고, 병원에 가보니 고 교감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으며, CT 촬영 접수를 한 상태였으며, 숙취제거를 위한 링거 주사를 맡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 교장은 “병원에 미리 와 있던 오정민, 김상민 교사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넘어져서 그렇다고 할 뿐, 술 먹다보면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거듭 물어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위서에는 또 “26일 오정민 교사 : XX수산(음식점) 화장실에서 두 사람이 잠깐 몸싸움 할 때 같이 있었음. 그러나 교사 김상민이 자신에게 ‘친구라는 게 뭐야’라고 거듭 묻는 중에 교감 고동균이 들어왔고, 두 사람이 별다른 말 없이 갑자기 몸싸움을 벌였기 때문에 그 이유는 잘 모르며, 호프집으로 가는 도중에 일어난 몸싸움 당시에는 현장에 없었다고 함”이라고 적혀 있으며, “김상민 교사 : 몸싸움을 하게 된 원인은 기억나지 않다며 밝히지 않았으나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교감 고동균을 힘껏 밀었던 것 같다고 하였음”이라고 적시돼 있다.
  
  교육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결국 학교 내부에서 터진 꼴
  
  이번 사건은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놓고, 전교조 소속 교사와 교감, 교장단 사이에서 곪을 대로 곪은 의견대립이 터진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전교조는 NEIS가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으며, 교육부와 전교조 소속 교사들 사이에서 교장단은 이중적 고통을 당해왔다.
  
  고 교감의 병문안을 다녀온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 이승원 교장(서울 대방초교)은 “사건을 들어보니 원인은 나이스(NEIS)인 것 같다. 나이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은데 전교조는 이를 무조건 부정하고 있다. 이번 전교조 회장도 두 가지를 핵심 사안으로 꼽았는데, 하나가 나이스 시행 거부이며 또 하나가 교장선출보직제 시행”이라며 “교육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결국 학교 내부에서 터져 버리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혜원 기자 hwlee@independent.co.kr
  
  
  
  
  
  
  
출처 :
[ 2003-05-02, 01:1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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