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청문회, 전향한 386 강길모 증언
“고위직 386인사 사상고백 해야” vs “정치적 목적 있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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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萬福 국정원장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2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길모 프리존뉴스 공동대표와 여당 의원들간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80년대 중반 이후 학생운동권의 한 축이던 ‘반미청년회’에서 조직책을 맡은 바 있는 강 대표는 당시 김일성 주체사상 오리엔테이션을 함께 받았던 이른바 386세대의 고위 인사들이라면 적어도 국민에게 현재는 그런 사상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김일성 주체사상을 받들던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전향했다는 점을 천명한 바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YS정권 당시 공보처에서 근무했던 경력과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이라는 강씨의 전력을 이유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과거행적 소명은 당연” vs “순수성 의심돼”
  
  ‘친북반미’,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 등 운동권 인사로서, 과거 자신의 행적에 대해 이미 고백한 바 있는 언론인 강길모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그간 언론을 통해 밝혀 온 자신의 발언 배경에 대해 상세하게 진술했다.
  
  강 대표는 우선 “사상과 학문의 자유 차원에서 당연히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지적활동이나 연구, 학문의 영역이 아니라 한 나라의 정책과 진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인의 사고 문제라면, (과거 행적을) 일정정도 국민에게 소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간첩단 사건으로 통하는 이른바 ‘일심회 사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것도, 언론인으로서 사회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 대표는 “지식인들도 주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면 당연히 사회이념을 두고 토론을 해야 한다”면서 “다만 누가 누구를 나쁘게 규정하는 게 아니라 ‘옛날에 우리가 이러했는데 지금은 어떻니? 그런 생각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순수성에 의심이 간다”며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낸 바 있는 강 대표의 과거전력을 문제삼았다.
  
  같은 당 유선호 의원도 최근 강 대표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한나라당 부대변인이라는 직책을 역임한 마당에 강길모 증인이 아무리 순수하게 기자회견을 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악용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원혜영 의원은 이른바 김현철 사단의 언론분석팀, 한나라당 사이버대책본부 여론팀장,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성헌 전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서울 서대문 갑의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강 대표의 이력을 나열하며 정치적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최병렬 대표 시절 잠깐 당에 있었고, 저는 과거 전과자 심정으로 온라인에서 사상전을 전개해왔다”면서 “그런 입장에서 한나라당이 보다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금방 나오게 됐다”고 해명했다.
  
  “정당활동을 하지 않고 이 같은 얘기를 했다면 좀 더 설득력을 얻지 않았겠느냐”는 원 의원의 질문에도 강 대표는 “현 지형에서 정당을 선택하는데 한나라당 밖에 없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정당활동에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강 대표는 YS시절 공보처 언론전문위원으로 근무할 당시에는 왜 과거행적에 대한 반성이 없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통해 논객활동을 하면서 과거 잘못된 사상을 반성했고,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일관된 제 주장이 담겨있다”면서 “당시에는 거창하게 전향해도 봐줄 사람이 없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강씨처럼 다른 동료, 선.후배들도 (사상이)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도 강 대표는 북한식 역사관이 들어간 전교조의 교육자료 등을 예로 들며 “아직까지도 관성적으로 주사파 운동의 인식과 행동을 답습하는 모습을 도처에서 많이 보게 된다”며 “현 정권이 과거 정권에 비해 이 같은 것들에 대해 우호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열 “강씨 왜 나왔나”, 한 “강씨 증인출석, 의미 크다”
  
  이처럼 열린우리당과 강길모 대표 간 치열한 공방이 진행된 가운데, 이날 청문회장에서는 강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해 증인심문이 이뤄진데 대한 여야간 공방도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나는 오늘 이 상황이 너무 근본적으로 우습고, 국민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이 자리는 국가 최고정보기관을 목표로 국정원장의 자질을 판단하는 자리인데 강씨가 증인이 된 게 좀 우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오충일 국정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에게 “관계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모르겠는데, 사상의 자유를 주장하는 분인 강씨를 왜 증인으로 출석시킨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오 위원장은 “강길모 증인이 과거 자신과 함께 (주체사상에) 빠져 있었던 분들이 아직도 그 잔재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어 보수언론을 통해 입장을 얘기하는 것 같다”며 직답은 피했다.
  
  반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강 대표의 증인출석을 두고 “나는 정말로 강씨가 여기에 증인으로 나온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정원 진상조사위가 조사 중인 과거 KAL기 폭파사건과 관련해 “반미청년회가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것이 우리 사회에 한 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강 대표의 증언을 들었다.
  
  정 의원은 “강길모 증인께서 반미청년회를 만들어서 의도적으로 KAL기 폭파사건이 조작됐다고 유포했느냐”고 추궁했고, 강 대표는 “당시 한민전 방송을 듣고 이대로 해야겠다고 해서 반미청년회에서 방송을 그대로 받아서 퍼뜨렸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철우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이른바 ‘조선노동당 사건’에 대해서도 “그것이 얼마나 조작이었냐고 말들이 많았느냐. 지금 사회가 바로 이런식으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하며 KAL기 폭파사건의 조작의혹과 관련해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오충일 “DJ납치사건 진상조사 발표, 일본뿐 아니라 우리도 우려”
  
  한편 오충일 위원장은 DJ납치사건과 관련, “일본 조야 뿐 아니라 우리 내에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위원장은 “DJ측으로부터 이 사건을 발표해 달라고 종용받은 적이 있느냐”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의 질문에는 “직접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오 위원장은 DJ납치사건을 발표할 경우에 우려되는 한일 관계, 발표여부에 대한 소신을 묻는 질문에는 “(한일관계 때문에) 바로 고민 중에 있다”면서 “또한 사건의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 조사가 미미한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공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적 오용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고, 오 위원장은 동의를 표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회에는 강길모 프리존뉴스 대표와 오충일 국정원 과거사위원장 외에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 서동만 상지대 교수가 증인으로, 박선원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과 한상렬 통일연대 상임대표가 참고인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사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의중 기자 (zerg@freezonenews.com)
  박지윤 기자 (kocolit@freezonenews.com) (기사출처: 프리존뉴스)
  
  
  
[ 2006-11-20, 20:10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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