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의 이종석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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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黃長燁 선생은, 李鍾奭(당시 세종연구원)씨가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김대중 정부가 黃씨의 미국방문을 저지하는 것을 옹호한 데 대하여 반박하는 글을 써 언론기관에 보낸 적이 있었다.
  
  <기사의 필자는 미국에 망명한 장승길씨의 실례까지 들면서 특수관리를 받는 망명객에게는 민주주의적 자유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설득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는 미국에 망명한 어떤 작은 나라 사람이 아니다. 조국의 품에 안긴 한국인이다. 대국을 찾아가 생명의 안전을 구하는 망명객과 애국투사를 제대로 구별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조국으로의 망명이 가능하단 말인가. 개인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국익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국익을 위해서 개인의 인권을 희생시켜야 한다는 것이 독재의 논리가 아닌가. 우리는 망명객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이다>
  
  黃씨는 최근 기자에게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아내는 내가 탈출한 직후 자살했고, 둘째 딸은 수용소로 가는 트럭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알고 있어요.'
  
  金大中 정부의 한 짓 중에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그 중 으뜸은 황장엽 김덕홍 두 사람을 새장에 가두어놓다시피해놓고 입을 막고 발을 묶은 일일 것이다. 가족과 친지를 死地로 보내는, 인간으로선 못할 일을 하면서 김정일 타도를 위해 조국을 찾아온 두 사람에 대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부의 인권탄압에 [민주변혁]을 주장한 이종석씨가 동조했다.
  
  송두율식 내재적 접근법으로 북한체제를 연구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바로 북한동포들에 대한 김정일의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냉담하다는 점이다. 원초적으로 정의감이나 분노가 결핍된 사람들 같아 보인다. 북한체제의 논리나 기준으로 북한을 연구한 사람들에겐 아예 탈북자, 수용소, 납치, 학살 같은 종목이 끼여들 여지가 없었다.
  
  로동신문에도, 김일성이 썼다는 책에도 그런 단어들은 나오지 않는다. 송두율과 그 제자들은 남북관계에서 북한동포들에 대한 인간도륙적 탄압을 빼고 김정일 정권을 대하려 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유엔의 對北인권규탄결의안 표결 때 불참한 것은 외교부의 뜻이 아니라 청와대측의 지시 때문이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이 결정에 이종석씨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하다. 논리상 황장엽씨에 대한 인권탄압을 옹호한 그가, 또 북한 연구가라면서 북한인권탄압이란 세기적 사건에 대해서 침묵했던 그가 불참으로 결정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한 것이 정상이었을 것이다.
  
  황장엽 선생은 李鍾奭씨에 대한 반박글을 이렇게 끝맺었다.
  <나는 북한에 있을 때 세상에는 절대적인 천재가 한 사람밖에 없다는 주장을 반대해 보려고 헛되이 많은 애를 썼지만, 여기 남한에 와서는 천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들이 풍기는 냄새 때문이다. 아마도 젖비린내인 것 같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서 무지하고 무감각한 자칭 북한 전문가들이 추진하는 對北정책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그런 무감각과 무지의 연장선상에 김정일에 대한 굴종과 동족의 고통에 대한 외면과 이런 행동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철면피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전문가로서 가장 큰 죄악은 김정일에 대해서 분노할 줄 모르는 양심의 마비인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對北정책에 대한 찬반은 북한을 가슴으로 이해한 사람과 머리로써 이해한 사람의 차이이다. 선전 문서로써 북한을 들여다본 사람과 인간을 통해서 북한을 느낀 사람의 차이이다. 북한의 본질을 이해한 사람과 그러지 못한 사람의 차이이다. 내재적 접근법이란 것을 경멸하는 사람과 추종한 사람의 차이이다.
  
  좌파적 관점에서 북한을 연구한 사람들은 나중에 전향하더라도 반드시 이념적 흔적을 안게 된다. 교회에 다니다다 안 다니게 된 사람도 예수 욕을 하지 않듯이 좌파 경험자들은 노선 수정을 한 다음에도 김일성 김정일을 비판하지 않으려 한다.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對北 종사자로서 이런 자세는 자격 미달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사람들을 골라서 국가 안보-정보기관의 사령탑에 앉혔다.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 2003-05-14, 04:0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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