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朝특종史/황장엽 망명 특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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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망명사건 특종기
  
  金容三 月刊朝鮮 차장대우
  
  황장엽, 김덕홍이라는 북한의 두 거물이 남한으로 망명을 꿈꾼다는 소식을 처음 접한 것은 그들이 망명을 결행한 시점으로부터 1년 전인 1996년 2월 무렵이었다. 평소 존경했던 이연길 북한민주화촉진협의회(이하 북민협) 회장의 중국 나들이가 잦아지고, 평소 言行과는 다른 모습을 관찰하면서 기자는 뭔가 큰 사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회장은 해방 후 북한에서 반소(反蘇)운동에 가담했고, 6.25 때는 미 극동군 사령부가 운영하는 對北 첩보부대인 KLO 고트대 대장(KLO 소속의 한 지대)으로 목숨 건 첩보활동에 종사했던 분이다. 이회장은 평소 공작적 차원의 통일, 즉 북한의 유력 세력과 연계하여 김정일을 암살(혹은 제거)한 다음 개방적인 정권 수립 후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싸고 안전하다는 철학을 가진 분이었다.
  이회장은 자신의 신념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북한민주화촉진협의회란 단체를 발족시켰고, 이 단체에 기자를 간부로 임명함으로써 기자와 이회장은 ‘김정일 제거’라는 역사적 사건의 동지가 됐다. 동지가 됐으니 당연히 회장의 행보를 알 권리가 있다고 이회장을 졸랐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회장은 결국 중국에서 황장엽, 김덕홍씨와의 접촉 사실, 그들과 김정일 제거를 위한 방법 논의, 김정일 제거에 실패할 경우 한국으로 망명함으로써 김정일 체제에 결정적 타격을 가한다는 계획도 털어놓았다.
  1996년 7월 무렵 이회장의 행보가 우리 정보기관에 탐지됐고, 9월 무렵에는 국정원(당시 안기부)이 이회장을 배제시키고 황장엽, 김덕홍씨와의 접촉에 나서면서 상호 의사전달이 잘 안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국정원은 다시 이회장을 앞세워 황, 김과의 접촉을 재개했다.
  이 무렵 이회장은 일이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만약 사건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역사의 올바른 기록’을 위해 이회장은 기자에게 황장엽씨가 쓴 각종 논문과 문건, 비밀접촉일지, 황장엽씨가 입수한 북한측 비밀자료, 황장엽씨와 함께 촬영한 사진 등을 기자에게 넘겨주었다. 1996년 12월 말의 일이다.
  기자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황장엽씨 자료의 보안에 무진 애를 써야 했다. 또 황장엽씨가 김덕홍을 내세워 외화벌이 사업을 하던 여광무역이 돈벌이를 못해 위기에 처했을 때 기자는 두 사람을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국 국적의 한국계 선교사를 통해 미화 26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 컨테이너를 김덕홍씨가 대표로 있는 평양의 국제주체재단 앞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또 황장엽씨의 요청에 의해 미국 카터재단의 초청장 발급을 위한 접촉도 개시했다.
  이회장과 황장엽, 김덕홍씨는 김정일 거세를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했던 것으로 아는데, 정확한 실상은 알 수 없으나 황장엽씨에 대한 감시가 심해져 실제 거사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 점점 노골화되는 감시망, 의심의 눈초리에 더 이상 북한에서 거사를 진행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황장엽씨는 1997년 2월12일 오전 일본 방문을 마치고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귀환 도중 북경에서 한국영사관으로 망명했다.
  기자는 황장엽, 김덕홍씨가 북경 주재 한국영사관에 망명했다는 우리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 비밀리에 숨겨 두었던 황장엽씨의 각종 문건과 논문, 비밀접촉 일지, 사진 등을 朝鮮日報와 月刊朝鮮을 통해 공개했다. 기자가 공개한 각종 문건과 논문, 비밀접촉 일지, 기사 등은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에 인용 보도됐고, 타임, 뉴스위크, NHK, 문예춘추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언론들로부터 인터뷰 대상이 되기도 했다.
  
출처 :
[ 2003-05-28, 17:37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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