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폭탄에 비유한 박근혜
주민을 총폭탄에 비유하는 김정일 정권을 닮을 필요는 없다. 노무현의 '그놈' '별놈'에 질린 국민들인데...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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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경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오늘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李明博) 전 시장을 `시한폭탄 후보'로 거듭 규정하며 '본선에서 필승할 수 있는, 저 박근혜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근혜씨는 '어떻게 기다려 온 10년인가. 세 번째 도전마저 실패하면 우리는 정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후보를 선택하면 국민과 당원 모두 또 통한의 10년 세월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명박 후보를 必敗후보라고 표현했었고, 도곡동의 이상은 명의의 땅이 이명박씨 소유라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참모들을 내세워 李씨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인간을, 그것도 善意의 경쟁자를 폭탄에 비유하는 곳이 문명국 어디에 또 있는지 모르겠다. 인간을 폭탄으로 비유하는 곳은 북한이다. 이곳에선 북한주민 모두가 김정일을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되어야 한다고 선동한다.
  
  필자도 노무현 대통령을 시한폭탄에 비유한 적은 있다. 盧 대통령의 '그놈' '별놈' 식 막말과 김정일의 핵실험에 맞춘 韓美연합사 해체 책동에 화가 나서 그런 표현을 했었다.
  
  朴 전 대표는 '시한폭탄'이란 비유를 政敵이 아니라 동료에 대해서 쓰고 있다. 예의를 갖추어야 할 동료에 대해서 이런 말을 쓴다면 대통령이 되어서도 국민들을 향해서 그런 표현을 쓸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대통령의 막말과 저질어에 마음을 상해온 국민들은 어떤 점에선 그보다 더 살벌한, 저주에 가까운 비방을 듣고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이명박씨가 時限폭탄이라고 불려야 할 정당한 이유가 있는가? 박근혜씨는 李씨 관련 의혹을 열거한 뒤 '(이런 것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명박씨라면 박근혜씨가 딸이 있다는 근거 없는 의혹을 말한 뒤 '사실이라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운운'이라고 대응할 것이다. 의혹을 근거로 이야기할 때는 표현을 조심해야 하는데 朴씨는 극단적 표현을 쓴다. 내가 노무현 대통령을 '시한폭탄'에 비유한 것은 사실을 근거로 했지만 박 전 대표는 의혹을 근거로 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말의 인프레가 심하다. 극단적인 표현을 해야 사람들이 자극을 받는다. 그래서 이런 농담도 있다.
  
  김정일이 죽었다가 깨어나도 한국을 침략할 수 없는 네 가지 이유.
   1. 수도권엔 총알 택시가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2. 골목마다 대포 집이 즐비하다.
   3. 남자들은 폭탄주를 마신다.
   4. 집집마다 核을 보유, 핵가족이라 불린다.
   -총알, 폭탄, 대포, 핵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맹렬하게 살고 있는 곳, 아, 대한민국!
  
  박 전 대표는 진지하게 시한폭탄 후보가 나서야 할 곳은 인간폭탄이 설치는 이라크와 아프간이라고 생각하여 그런 말을 한 것인가. 박씨가 늦기 전에 '그건 진한 농담이었어요'라고 말한다면 분위기가 한결 좋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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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폭탄은 핵폭탄보다 무섭다
  -이슬람의 자살폭탄, 김정일의 총폭탄. 혁명적 광신과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戰士는 무섭다.
  
  
   영국의 인디펜던트紙 중동 특파원으로 40년간 일하면서 수많은 특종을 남긴 로버트 피스크 기자는 '문명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란 책에서 이런 문장을 남겼다.
   <신학(theology) 對 기술(technology), 자살폭탄(suicide bomber) 對 핵무기(nuclear power)>
  
   중동의 反美원리주의자들은 이슬람 신앙으로 무장하여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최신기술에 기반을 둔 미국의 핵능력과 대등하게 맞서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중동의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들은 이교도의 침략에 대항하는 聖戰을 통해서 목숨을 바치는 이는 죽은 뒤 천당에 간다고 믿는다. 일부 중동 국가의 현실은 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나 하류층 사람들이 그렇다.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탈출하는 심리적 동기를 聖戰의식에서 찾으니 自爆공격 지원자가 줄을 서는 것이다. 인간폭탄보다 더 무서운 무기는 없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도 총폭탄이란 말을 쓴다. 김정일 한 사람을 결사옹위하기 위해서 인민들이 모두 폭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정일의 소위 주체사상엔 '정치적 생명'이란 개념이 있다. 혁명을 위하여 희생하면 죽어서도 '정치적 생명'을 얻어 영생한다는 것이다.
  
   1987년 대한항공기를 폭파시켜 115명을 죽게 했던 김현희도 바레인 공항에서 체포되기 직전 독약 앰플을 깨물면서 이 來世의 '정치적 생명'에 대해서 생각하였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월남전에서 막강한 첨단무기로 무장한 미군이 진 이유도 혁명의지로 무장한 戰士들의 힘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당시 월맹의 국방장관 지압 장군은 '미군이 50만 명을 동원하면 우리는 수백만의 戰士를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규군끼리의 대결이었다면 미군이 이겼을 것이다. 정규군과 혁명戰士들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진 것이다.
  
   혁명의 광신과 종교의 聖戰의식(중세 십자군도 포함)이 인간으로 하여금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도록 만든다. 이에 대응하는 민주국가의 군대는 목숨을 아끼고 무기에 의존한다. 총폭탄 광신도들과 대결하고 있는 한국이 어떤 필승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인지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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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8-18, 23:1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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