勝者는 지성을 다해 敗者를 끌어안아야
競選의 마무리 -- 感動을 準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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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일자 기사 再錄
  
  
  
   競選의 마무리 -- 感動을 準備해야 한다
  
   한나라당의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競選)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경선 투표일인 8월19일을 19일 앞둔 8월1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Joins 풍향계’ 조사(미디어다움-R&R 공동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나라당 경선의 두 선두 후보의 지지도 사이에는 9.0%의 격차(이명박: 34.8%; 박근혜: 25.8%)가 존재하고 있다. 이제 경선의 남은 고비는 남은 기간 중 앞선 선두 주자가 ‘수성(守城)’에 성공할 것인가 뒤진 선두 주자가 ‘역전(逆轉)’에 성공할 것인가의 여부다.
  
   두 후보 진영(陣營)에서는 ‘수성’과 ‘역전’의 상반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막바지 이전투구(泥田鬪狗)의 혈전(血戰)을 전개하고 있다. 싸움의 양상(樣相)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지저분해지고 혼탁(混濁)해지고 있다. 두 후보와 그 진영에서는 “내가 저 쪽보다는 더 훌륭하다”는 포지티브가 아니라 “저 쪽이 되면 절대로 안 된다”는 네거티브 전략과 전술에 온 힘을 기우리고 있다. 이로 인한 상처(傷處)는 두 후보 모두의 몫이지 어느 한 후보만의 몫이 아니다.
  
   그러나, 상처를 입든, 입지 않든, 앞으로 2주일 남짓 후에는 이 경선은 승부가 가려진다. 아무리 한 쪽에서 “저 쪽이 후보가 되면 본선(本選)에서 승산(勝算)이 없다”고 목청을 높여 주장해도 승자(勝者)를 가리는 일은 그들의 몫이 아니라 각기 ‘한 표(票)’를 행사하는 ‘표’의 주인들의 몫이다. ‘표’의 주인들은 “누가 본선에서 더 유리한 승산을 가지고 있느냐”는 의문에 대한 그들만의 독자적 판단권(判斷權)을 가지고 그 판단권을 행사할 것이며 민주국가에서 그들이 행사한 판단권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결정은 승복(承服)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불복(不服)은 민주주의에 대한 역주행(逆走行)일 뿐이다.
  
   막바지 혈전이 치열할수록 그에 못지않게 두 선두 후보의 냉정하고 합리적 이성(理性)이 요구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경선 이후’를 준비하는 문제다. 경선의 결과는 잔인(殘忍)하다. 경선의 막(幕)이 내려지는 시점에서 승자와 함께 패자(敗者)가 생기기 때문이다. 공직 선거 후보를 결정하는 방법으로 정당이 채택하는 경선에는 이를 정당화시키고 합리화시키는 명분(名分)이 있다. 경선의 결과로 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같은 명분은 경선이 끝난 후 승자와 패자간의 관계가 아름답게 마무리 될 때의 이야기일 뿐이다. 만약, 그 마무리가 추잡(醜雜)해진다면 경선은 백해무익(百害無益)일 뿐이다.
  
   지금 한나라당 경선의 혼탁상(混濁相)은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무리에 대한 기대를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 현행 공직선거법은 경선 패자의 불복(不服) 출마를 불허(不許)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후보 진영에서 남발(濫發)되고 있는 여과(濾過)되지 않은 거친 표현들에 놀란 관전자(觀戰者)들 사이에서는 이 경선의 패자가 과연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흔연(欣然)하게 승자의 손을 들어 줄 것이냐의 여부에 관하여 비관적(悲觀的) 전망(展望)이 힘을 얻고 있다. 무언가 이 같은 불안감(不安感)을 잠재울 수 있는 묘방(妙方)에 대한 필요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그런데, 사실은, 이를 위한 처방(處方)은 간단하다. 처방은 전적으로 경선 승자의 몫이다.
  
   이 문제를 과연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는 승자가 과연 해야 할 일을 다 할 것인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 경선에서 이기는 것만이 능사(能事)가 아니다. 패자가 스스로 패배를 수용하는 것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승자가 패자 쪽으로 다가 가서 패자를 끌어안는 적극적인 행보(行步)가 있어야 한다. 만의 하나 경선 승자가 현행 공직선거법의 경선 패자 불복(不服) 출마 금지 조항에 의존ㆍ안주(安住)한다면 한나라당의 대선 본선(本選) 승리는 장담(壯談)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혼탁이 극에 달했던 경선 과정과 그 과정을 장식했던 네거티브 공방전(攻防戰) 양상에 심한 식상(食傷)을 느끼고 있는 일반 유권자들이 본선에서 한나라당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경선 승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관하여 필자는 이번 경선의 승자에게, 두 선두 후보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되든지, 다음과 같은 행보를 권하고 싶다. 바라건대, 이명박(李明博)ㆍ박근혜(朴槿惠) 두 선두 후보가 다 같이 여기에 필자가 권하는 일들을 심사숙고(深思熟考)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첫째로, 승자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있게 될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감동적인 내용으로 준비야 한다. 여기서 감동적인 내용은 반드시 그 동안의 경선 과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패자가 된 경쟁자에게 바치는 많은, 진정(眞情) 어린, 찬사(讚辭)를 담는 것이라야 한다. 또한 그 감동적인 내용에는 패자가 도저히 거절할 수 없을 정도의 예우(禮遇)와 배려(配慮)를 제시하면서 패자가 앞으로 본선에서 당의 선거운동에 참여할 뿐 아니라 이를 주도해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하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한다.
  
   둘째로, 경선에 패자가 된 상대 후보 자신뿐 아니라 상대 후보 진영에 참가했던 모든 당내외 인사들을 과감하게 적극적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대 후보 진영에서 모가 날 정도로 그에게 적대적(敵對的)이었던 인사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것이 중요하다. 승자는 그의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그들이 경선 기간 중 보여주었던 그에 대한 적대적 행동에 대해 오히려 감사(感謝)할 필요가 있다. 감사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들의 적대적 행동을 통하여 그에 대한 네거티브 이슈들을 여과(濾過)시킴으로써 본선 경쟁력을 제고(提高)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을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로, 승자는 경선 기간 중 상대측 후보에게 가장 모나게 적대적이었던 자기 진영 인사들을 본선 기간 중에는 2선(線)으로 후퇴(後退)시키는 용단(勇斷)을 내려야 한다. 그들에 대한 논공행상(論功行賞)은 본선에서 승리한 후에 고려해도 늦는 것이 아니다. 본선 기간 중 그들에게는 중앙을 버리고 지역으로 내려가서 참호전(塹壕戰)을 통한 득표 활동에 전념(專念)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승자측 진영 인사들의 목표가 본선에서 승리를 거두어 정권교체를 이룩하는 것이라면 이 정도의 전술적 후퇴(後退)를 감내(堪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넷째로, 패자를 끌어안는 승자의 노력이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 위와 같은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지금 상황은 자칫 나머지 경선 과정에서 두 후보 진영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경우 이 골이 쉽사리 메워지기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경선이 끝난 후 승자는 제갈량(諸葛亮)의 삼고초려(三顧草廬)를 능가하는 집요(執拗)함을 가지고 패자에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관해서는 2002년 대선 때 선거운동 마지막 날 밤 정몽준(鄭夢準) 의원 자택의 대문 앞에서 노무현(盧武鉉) 씨가 보여주었던 행동을 새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날 밤 정 의원이 노 후보 지지를 철회(撤回)했다는 소식을 들은 노 후보는 부랴부랴 정 의원 자택으로 달려가 대문 앞에서 정 의원과의 면담(面談)을 요청했다. 정 의원은 노 후보의 면담 요청을 끝내 외면(外面)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거의 밤을 새워 정 의원 자택 대문 앞에서 처량(?)하고 초조한 모습으로 서성대는 모습을 연기(演技)하여 이를 TV 화면에 담아내는 기지(機智)를 발휘함으로써 오히려 막판 뒤집기를 성공시키는 이변(異變)을 이끌어 냈었다.
  
   누가 승자가 되든지, 이번 경선이 파(罷)한 뒤 승자가 패자를 끌어안는데 그때 노무현 씨가 보여 주었던 것에 필적(匹敵)할 만한 끈기마저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래 가지고 한나라당이 과연 본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를 의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경선 과정이 드디어 끝나고 이를 통해 상처투성이가 된 두 선두 후보 중의 하나가 제17대 대통령후보를 지명되었을 때 한나라당이 그 동안의 자해행위(自害行爲)로 입은 험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를 갈구(渴求)하는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8월19일 경선대회 당일(當日) 경선대회의 현장에서 경선의 결과를 놓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성공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두 선두 후보 진영, 특히 그 가운데서도 두 후보 자신들이 직시(直視)하고 명심(銘心)해야 한다. [끝]
  
[ 2007-08-20, 10:0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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