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망명 정부 수반에 황장엽?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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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黃長燁선생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선 김대중 정권이 김정일의 눈치를 보아 미국 방문까지 봉쇄하여 그를 답답하게 만들었으나, 미국과 일본에서 그를 중시하는 움직임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어 보다 넓은 무대를 확보하게 된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정부와 국회에서 황장엽 선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황선생이 오는 9월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일본을 방문하도록 국회의원들이 초청을 한 상태이다. 일본 중의원은 황선생을 초청하여 국회에서 증언하도록 추진하다가 자민당이 너무 북한을 자극한다는 우려를 표시하여 중지하기로 했다고도 한다. 미국 국무부가 황장엽씨가 미국을 방문하면 그의 신변안전까지 보장하겠다는 문서를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도 퍽 이례적이다. 정부의 초청이 아닌 민간단체(디펜스 포럼)의 초청으로 미국에 오는 개인에게 이런 신변 보장을 해준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정일 제거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김정일을 대체할 인물을 물색하여야 할 판이다.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를 칠 때도 미국이 먼저 신경을 쓴 것은 대체세력이었다. 황장엽 박갑동씨(과거 남로당 간부) 등은 북한민주화동맹을 조직하였다. 이 조직이 일종의 망명정부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몇년 전 일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박갑동씨는 '내가 죽기 전에 반드시 평양에 들어가 정권을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렸고 朴씨도 다분히 농담조로 이야기하였으나, 이제는 진담으로 그럴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다. 김정일이 암살이나 쿠데타 또는 망명으로 물러나고 북한주민들이 개혁 개방을 원하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황장엽 선생 같은 분이 국제사회의 뒷받침을 받아 평양으로 귀환하여 정권을 인수하는 일은 현재로는 그 가능성이 낮아보이기는 하지만 전혀 배제할 수도 없을 것이다. 미국이 세계 주요국의 협력을 얻어 김정일 정권을 고립시키고 있는 데 이어 북한 강제수용소 문제의 제기, 탈북자 문제의 활용, 망명정부 조직 및 지원 등의 방법을 총동원하여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황장엽씨의 존재가 새로운 의미를 지니며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 2003-07-12, 16:0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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