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運河를 '두물길'로 이름만 바꿔도
20km만 뚫어서 남한강과 낙동강의 두 물을 이어주면 500km의 새 물길이 생긴다. 새로 파는 것이 아니다.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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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對北퍼주기 선언에 나타난, 남북경제협력으로 위장된 대규모 경제지원의 규모에 대해서 10조~50兆說이 나돌고 있다. 아무리 많이 투자해도 이익만 남으면 문제가 없다. 對北지원의 규모가 궁금한 것은 이 돈이 거의 뜯어먹힐 돈, 날아가버릴 돈, 노동당 간부와 군대가 횡령할 돈이기 때문이고 이 돈을 국민들이 세금으로 내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경제논리로써는 지금 북한에 투자할 회사가 거의 없다. 임금이 싸다는 것을 빼고는 무엇 하나 경쟁력 있는 요소가 없다. 노동의 질도 형편이 없고 기반시설은 全無하고 法도 약속도 먹히지 않는다.
  
  여기에 10조~50조원을 대주겠다는 것은 김정일 정권의 착복을 도와주겠다는 뜻이다.
  
  그렇게 할 돈이 있으면 李明博 후보가 주장하는 남북大運河에 투자하는 것이 북한주민들을 위해서도 낫다. 李 후보는 지금 이 사업의 홍보를 잘못하여 苦戰하고 있다. 大運河라는 말 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운하를 새로 판다고 오해하고 있다. 姓名이나 용어를 잘못 정하면 평생 고생한다는 본보기이다.
  
  남한강의 上流는 충북의 단양과 충주이다. 옛날 삼국시대 서울 사람들은 경상도나 일본으로 갈 때 서울 한강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충주나 단양까지 가서 내렸다. 거기서 鳥嶺 竹嶺 등 고개를 넘어(약20km) 문경이나 상주로 가서 낙동강 上流를 타면 河口인 김해를 통해서 현해탄으로 나와 대마도-규슈까지 갈 수 있었다.
  
  경상도와 충북을 이어주는 소백산맥의 고개에 해당하는 연결부 20~30km만 地下水路로 뚫어주면 남한강과 낙동강이 이어져서 500km의 새 水路가 열린다. 즉, 20km만 이어주면 500km의 새 물길이 열리는 것이다. 운하를 새로 뚫는 줄 아는 이들에게 이렇게 설명하면 거의가 '그렇다면 해볼 만한 것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인다.
  
  낙동강 上流는 물이 모자라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 江은 흘러야 한다. 흐르지 않는 江은 환경을 파괴한다. 물이 흐르지 않는 청계천에 물이 다시 흐르도록 만든 것이 청계천 복원공사이듯, 大運河는 흐르지 않아 水路의 기능을 상실한 낙동강을 살리고 환경을 복원하는 일이다.
  
  大運河보다는 大水路, 大水路보다는 '두물길'이라고 부르는 것이 나을 뻔했다. 남한강과 낙동강의 두 물이 이어져서 새 물길을 만드니 '두물길'인 것이다. 남한강, 북한강이 만나는 兩水里(양수리)를 '두물머리'라고 부른다.
  
  두물길의 최대 장점은 운송이 아니다. 낙동강을 다시 흐르는 강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이는 환경파괴가 아니라 환경복원이다. 人體에도 물이 많이 흐르면 건강해지고 자연도 물이 풍족하면 환경淨化가 된다. 물이 없는 내륙 도시엔 인공폭포, 인공하천, 인공호수를 만든다. 인간 정서의 순화를 위해서이다. 흐르는 물처럼 인간이나 자연에 좋은 것은 달리 없다.
  
  李明博 캠프의 설명에 따르면 두물길을 만드는 데는 16조원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8조원은 강바닥을 준설하여 생긴 모래 자갈을 팔아 충당하고 8조원은 民資유치로 조달한다는 것이다. 국가예산은 따로 들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런 이문이 안생기는 북한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두물길 건설에 투자하여 생긴 이문으로 차라리 북한사람들을 직접 도와주는 것이 낫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정책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제목 이상의 지식을 원하지 않는다. 남북대운하에 대해서는 남북대운하라는 명사 이상의 지식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명칭속에 핵심적인 정보와 의미가 다 들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설명도 한 문장이면 족하다. 두 문장만 되어도 바쁜 국민들은 짜증을 낸다. 李明博 후보는 大運河라는 말로써 土木과 物流를 강조하려다가 逆攻을 당했다. '두물길'이라는 부드러운 말로써 환경복원을 강조하는 것이 반대론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한강本流-남한강-소백산맥의 고개(조령, 또는 죽령)-낙동강-김해-현해탄-대마도-일본규슈로 이어지는 古代의 물길이 열려 있을 때 東北아시아는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역사를 만들어냈다. 동북아의 제1황금기인 8세기 이전의 古代史이다. 대가야의 고령은 내륙에 있었지만 낙동강 水路를 이용하여 일본과 교류했다. 지금의 평양에 있던 낙랑 사람들도 水路를 따라 경상남도 지방의 가야에 와서 쇠를 수입해가기도 했다.
  
  남한강-한강 本流의 북쪽에는 예성강, 대동강, 청천강이 있고 압록강을 넘어 만주가 있다. 이 水路들을 두물길과 잘 연결하면 만주로 올라간다. 만주의 심양에서 규슈로 대각선을 그으면 縱貫 교통로가 두물길을 통해서 한반도를 비스듬히 종단하면서 만주-한반도-일본을 연결한다. 지금 이 교통로가 완전하게 복원되려면 북한이 개방되어야 한다.
  
  강을 따라서 난 水路는 풍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두물길이 바다로 연결되면 충주는 내륙 항구이다. 충주에서 실은 짐은 중간에서 부리지 않고 바로 일본, 중국으로 갈 수 있다. 반도의 內陸水路는 곧장 바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
  
  두물길은 누구의 大選공약이기 때문에 찬성, 반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지 말고 지도를 바라보면서 있는 그대로 생각하면 의외로 찬반 결론을 쉽게 낼 수 있다. 두물길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사안은 20km를 이어주면 500km의 새 물길이 세계를 향해서 열리고, 말라붙은 강바닥을 적시면서 강이 다시 흐른다는 점이다.
  
  강은 흘러야 한다. 흐르는 강은 살아 숨쉬는 생태계가 되어 많은 생산을 한다. 자연수가 아닌 물이 흐르는데도 청계천 上流까지 물고기가 올라온다. 흐르는 물은 모든 것을 건강하게 만든다. 사람의 마음까지도.
  
  
  
  
  
  
  
  
[ 2007-10-05, 17:3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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