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會昌 출마의 논리와 계산
李會昌 후보의 출마는 보수분열 구도를 의미한다. 이를 합리화해줄 名分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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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는 요사이 오랜만에 기분이 좋을 것이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고 가는 곳마다 기자들이 따라다닌다. 사무실 앞에선 그의 지지자들이 “출마하라”고 외치면서 연일 시위, 농성을 한다. 정치인과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산다는 점에서 생리가 비슷하다. 그들에게 국민들의 관심이 사라진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禁斷 증상을 일으킨다. 李會昌씨도 지난 5년간 그런 외로움을 탔을 것이다.
  
   그는 애국단체들이 여러 번 街頭투쟁을 같이 벌이자고 할 때도 이를 거절하고 칩거상태에서 극히 제한된 對外접촉만 해왔다. 이런 그에게 再起의 무대를 제공한 사람은 李明博 한나라당 후보이다. 지난 8월19일 한나라당 競選에서 당선된 그는 시대와 역사가 요구하는 ‘좌파종식의 십자가’를 지는 것을 거부했다. 오로지 경제제일주의, 실용주의, 대운하로써 승부하겠다고 나섰다. 제2차 평양회담에서 노무현-김정일이 대한민국의 안보와 國富를 멋대로 처분하는 반역적 합의를 해놓았음에도 李明博 후보는 남의 일처럼 여기면서 사소한 데 목숨을 거는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에 李會昌씨가 화가 난 것이다. 이 분노가 정략적이라기보다 순수하다고 보여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생긴 義憤(의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경제악화보다는 안보상황, 특히 정부뿐 아니라 한나라당의 對北굴종적 자세에 대해서 줄곧 걱정해왔고, 이를 여러 차레의 연설에서 강조해왔다.
   李會昌씨의 이런 불만은 전체 유권자의 약35%를 차지하는 정통보수 세력의 정서와 일치했다. 이 보수세력은 지난 한나라당 競選 때는 대체로 朴槿惠 지지가 높았으나 李明博씨가 승리한 이후엔 좌파종식이라는 大義名分에 충실하게 李明博 지지로 결집했던 이들이다. 이들도 제2차 평양회담 이후 두드러진 李明博 후보의 기회주의적인 對北자세에 분노하고 있었다. 이런 보수 불만이 李會昌씨의 출마설과 만나니 큰 정치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또 하나 李會昌 스페어후보론이 있었다. 李明博 후보가 선거기간중 테러 질병 등으로 有故 상황이 되면 한나라당이 代替 후보를 낼 수 없어 좌파 후보가 당선될 수 있으니 李會昌씨가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여 代替후보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나온 말이었다. 李明博 후보나 한나라당보다도 더 그들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李會昌씨가 출마를 선언하면 약5~10%의 지지율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지지율은 거의 전부 李明博 지지율을 까먹고 든다. 박근혜 지지층이 反이명박으로 대거 돌아서면 李會昌 지지율이 20%까지 오를 것이다. 이는 李明博 후보 지지율이 현재의 55%선에서 35%선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수진영이 분열된 가운데서 BBK 등 외부 폭로가 어용방송의 응원하에 진행된다면 李明博 후보가 失足할 가능성도 있다.
  
   李會昌 후보의 출마는 보수분열 구도를 의미한다. 1997년과 2002년의 질 수 없는 大選에서 李會昌 후보가 진 것은 그가 보수분열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직접 보수분열 구도를 만들어 다 이긴 게임을 위기로 몰아간다는 데 대한 여론의 반발도 거셀 것이다. 이런 여론이 만들어낼 상황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단일화에 대한 압박이다. 이명박, 이회창 단일화가 선거기간중 이뤄지면 보수가 승리할 것이다. 둘째는 단일화가 되지 않더라도 될 사람을 찍어주자는 생각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것이다.
   李會昌씨가 출마를 오늘 선언하더라도 투표일까지 5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가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는 단일화를 통해서 李明博 후보를 밀어주고 정치적 代價를 얻어내든지 투표까지 가서 2등이나 3등을 하여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고 2008년 4월 총선에 정당을 만들어 진출을 꾀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李會昌씨의 출마를 정당화시켜주는 명분은 하나뿐이다. “내가 집권하면 법치를 회복하고 反헌법적 좌파 세력을 우리 사회에서 일소하며 굴종적 對北정책을 폐기하고 韓美동맹을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다. 이런 명쾌한 공약을 李明博 후보가 걸지 못하니 李會昌씨가 출마해야 한다는 論據(논거)이다(따라서 지금이라도 李明博 후보가 단호한 反좌파 노선을 천명하고 공약한다면 李會昌씨의 출마 명분을 자를 수 있다) . 李會昌 후보의 공약은 안보강화와 法治회복이 될 것이다. 좌파 10년간 일어났던 국가반역범죄에 대한 특별수사본부 설치안 같은 것도 이회창씨만 갖고 나설 수 있다. 이는 그의 이미지에 맞다.
  
   李會昌씨가 출마를 통해서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불린 다음 여세를 몰아 선명보수정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에서 원내 교섭 단체를 구성할 정도의 의석을 확보한다면 한국 정치사에 남을 획기적인 일을 하는 것이 된다. 나라로선 실용적 대통령과 투쟁적 보수정당을 새로 함께 갖는 축복이다.
  
   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李會昌 후보의 출마가 좌파종식이란 대명제를 무산시키는 작용을 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이회창 때문에 보수가 세 번째로 졌다”는 말을 듣게 될 경우, 이는 인격적, 정치적 死刑선고가 된다.
   李會昌씨가 출마를 하지 않고 反좌파 애국투쟁만 하는 경우를 想定할 수도 있다. 이는 간접적으로 李明博 후보를 돕는 일이다. 두 사람의 이념적, 인간적 거리로 해서 이는 李會昌씨로서는 매우 어려운 결단이다. 물론 그는 현재 자신의 역할을 애국투사로 규정한 상태이다. 그가 출마하지 않고 애국투쟁만 하겠다고 하면 인기는 높아지겠지만 골수 지지세력은 약화될 것이다. 代價 없는 곳에 정치꾼이 모일 리가 없다.
  
   모든 것은 결국 인간 李會昌이 결정할 문제들이고 그가 책임질 일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좌파종식에 불리한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생각만 확실하다면 출마를 하든 애국투쟁만 하든 결국은 나라에 도움이 되는 행동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反좌파애국투쟁의 역량이 극히 제한적인 현실에서 도합 2000만 표를 얻은 적이 있는 인물이 이 체제싸움에 동참하겠다고 나서는 데 반대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이러한 때 문득 孔子 말씀이 생각난다. 君子和而不同이고 小人同而不和이라.
  
  
  
  
  
[ 2007-10-28, 22:4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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