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이면 생각나는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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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디펜스 코리아(www.defence.co.kr)에서 전재한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전 공군출신으로 오산에서 근무 했었습니다.
  전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입니다.
  오늘도 여긴 비가 왔습니다. 보통 겨울철에 비가 많이 오는군요.
  오늘 같이 이런 보슬비가 내리는 날이면 3년전이 생각 나는군요.
  정확히 말하면 그때가 97년 8월쯤 일겁니다.
  저는 사진 특기로 항공사진반에 근무했었는데 같이 근무하던 미군중에
  마이크라는 애가 있었습니다.
  애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30대 초반에 좀 뚱뚱한 편이었죠.
  성격은 굉장히 터프했습니다. 다른 미군들은 우리와 격을 갖추고 살았지만
  그 마이크는 상당히 어떻게 보면 오만한 편이었습니다.
  가끔 같이 작업할때면 저에게 영어를 잘못한다는 이유로 핀잔을 많이 주었습니다.
  약간 무시 했었죠. 저는 속으로 지들이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을 배워야지 지들은
  한국말도 못하면서 하면서도 영어공부에 매달렸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의사 소통 때문에 상당히 스트레스 받았었죠.
  저는 다른미군들과는 장난도 가끔치면서도 그마이크는 상당히 피했습니다.
  어느날 장마철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 토요일 이었습니다.
  사진반 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마이크가 책상에 앉아 무슨 서류같은걸 정리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미군은 토요일도 근무하지 않는데 다른 미군은 없는데
  마이크 혼자 있더군요.
  저는 일부러 아는 척도 안하고 제 할일만 하고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제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뒤를 돌아봤더니 그마이크 였습니다.
  씩 웃더니 저에게 왠 서류 뭉치를 주고 'have a good weekend'하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의아해 하며 그서류를 봤더니 생활영어들과 작업에 필요한 영어회화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옆에 한글 설명과 함께.
  마지막장에 추신이 있었는데 자신 은 주말에 한국 학생들을 위해 교회에서
  소개해준 학국 학생들을 만나 서로 영어도 가르쳐주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적혀있더군요.
  이 영어서류철도 절 주려고 꼬박 일주일 걸려서 한국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며
  완성해서 절 주려고 쉬는 날인데도 일부러 사무실까지 나왔던 겁니다.
  전 무척 감동했죠.
  다음주 월요일 다시 만나면 다음 외출때 밖에서 술한잔 하자고 그리고
  고맙다고 말할려고 했죠.
  하지만 그후로 그 마이크의 모습은 다시 볼수없었습니다.
  그친군 술을 굉장히 좋아 했었는데 그주 일요일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비를 맞고
  귀대 하던중 과음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던겁니다.
  사인이 정확한건진 아직도 잘모르겠습니다. 그당시 제가 영어가 짧아서리...전
  나름대로 그렇게 해석했었죠.
  너무나 허무 하더군요.
  한동안은 암실에 혼자 못들어 갔었습니다. 그친구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
  무서움 ... 암실에 혼자 있으면 그친구의 마지막 저에게 서류철을 주며
  웃던 그모습이 생각나서 꼭 뒤에 그친구가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그친구가 죽은 뒤에도 3일내내 비가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미국에 오기로 결심한 이유도 그친구의 영향이 컸었던것 같습니다.
  지금 그친군 천당에서 잘사는지.......
  
  게시자 : 공군병장
[ 2003-09-06, 02:0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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