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와 武士道는 같은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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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맹 사무차장도 지낸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통 인물 니토베(新渡戶稻造)가 1899년에 영어로 써 미국에서 출판한 [BUSHIDO, The Soul of Japan]은 일본의 武士道를 세계에 알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책이다.
  
  니토베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있었다. 책을 쓰기 약10년 전 그는 벨기에의 법학자 드 라브레의 집에 머문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산책을 함께 하다가 법학자가 물었다고 한다.
  
  '貴國의 학교에서는 종교교육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종교 교육을 안한다고요? 어떻게 도덕교육을 하죠?'
  
  벨기에 법학자는, 서양사람들은 오랫동안 기독교를 통해서 도덕을 배워왔는데 이 동양의 후진국은 종교시간이 없다니 그렇다면 善惡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던 것이다.
  
  니토베도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하니 자신은 학교에서 도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正邪善惡의 관념은 어디서 배운 것일까. 곰곰 더듬어가보니 '나의 도덕을 형성한 것은 일본의 武士道이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한다.
  
  니토베가 쓴 [武士道]에는 재미 있는 대목이 있다. 요지를 정리하면 이렇다.
  <武士道 정신에는 불교, 유교, 神道의 영향이 들어 있다. 불교는 무사도에 어떤 성격을 심었나. 운명에 임하는 平靜한 감각,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조용한 복종, 위험에 직면했을 때의 금욕적인 침착, 생명을 가볍게 보고 죽음을 가까이하는 마음이다.
  
  神道는 불교가 줄 수 없는 것을 武士道에 심었다. 조상에 대한 존경심, 부모에 대한 효성, 主君에 대한 충성심이다. 애국심과 충의의 마음은 神道에서 나온 것이다.
  
  공자와 맹자를 중심으로 한 유교적 敎義 또한 君臣, 父子, 夫婦, 長幼, 朋友간의 예절과 의리에 대해서 무사들을 교육했다. 공자는 정치인들의 도덕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이는 지배층인 무사계급에 들어맞았다. 맹자는 평민들을 위하는 이야기를 많이 남겼다. 이는 정의감이 강한 무사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무사도는 유교로부터 仁義를 배웠던 것이다>
  
  신라 末의 대학자 崔致遠은 화랑도 정신을 儒佛仙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유교, 불교, 仙道(이는 북방유목민족 고유의 샤머니즘적 종교로서 일본에서 말하는 神道와 같다)의 정신이 화랑도에 녹아들었다는 뜻의 말을 한 것이다.
  
  불교의 초연한 명상, 유교의 仁義, 仙道의 忠義가 합쳐진 것이 風流라고도 불린 玄妙之道로서의 花郞道였던 것이다. 전선을 누비는 장교집단에게 '꽃 신랑'이란 의미의 花郞이란 이름을 붙여준 여유와 멋! 화랑도가 소위 渡來人을 따라서 일본에 건너갔고 이들이 일본 武士道의 발생에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도 있다.
  
  화랑도는 6세기 동아시아에 나타난 최초의 장교 양성 기관이었다. 7세기 그들은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되었다. 12세기 일본에선 무사들이 집권하여 가마쿠라 막부를 만들었다. 같은 시기 한국에선 무신란이 일어나 무사들이 100년간 집권하였다. 일본과 한국의 역사가 비슷한 방향으로 흐르는가 했더니 13세기 몽골군단의 고려침입으로 무신정권은 붕괴된다.
  
  咸秉春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를 韓日 역사의 분기점이라고 보았다.
  
  
  
  
[ 2004-01-15, 15:4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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