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3과장 조현동을 기억하자

최성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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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토론방에서 퍼온 것이다.
  
  이 름 최성재 (50, 남, 공무원)
  
  북미3과장 조현동, 이 이름 기억하자
  
  
  
  외무고시 합격자는 다른 고시 합격자보다 국가에서 훨씬 많은 예산을 들여서 20년 이상 온갖 공을 다 들여 정성껏 키운다. 외교는 상대가 있는 만큼 지피지기하지 않으면 연전연패하기 때문이다. 법조문을 달달 왼 고시 합격자가 소신과 애국심과 외국어만으로 국가 이익을 지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내 대학 동기 중에 외무고시에 2등으로 합격한 친구가 있는데, 고르바초프가 등장하기 몇 년 전에 외무부에서는 이미 소련의 거대한 지각변동을 읽고 내 친구를 미국으로 보내어 러시아어를 완벽하게 익히게 했다. 당시 나는 외무부의 처사에 대해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고르바초프가 등장하자 수교 전에 그가 제일 먼저 당시만 해도 목숨을 걸고 철의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이와 같은 작은 예에서 보듯이, 국내의 정치가들이 아마추어의 애국심으로 외교 전문가를 자꾸 우습게 만들어서 그렇지, 일반인의 상식과는 달리 우리 외교부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 일반 고위 공무원이나 판검사와는 달리 외무 공무원은 늘 외국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능력을 끊임없이 업그레드하기 때문이다.
  
  외무고시 합격 후 핵심 실무자인 과장으로 키우는데, 대략 국가 예산 10억원이 든다. 그 몸값이 최소한 10억원이라는 말이다. 만약 외교부 과장의 몸값이 겨우 10억원 정도라면, 그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그 열 배인 1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면 된다. 자산 100억원의 움직이는 기업이 바로 외교부의 과장이다. 그들은 한 명 한 명이 국가 이익을 지키는 최전방 초소이자 막강 람보이다.
  
  사석에서 대통령과 청와대의 외교 정책을 솔직하게 비판한 조현동 북미3과장을 우리는 잘 기억해야 할 것이다. 30여명의 외무고시 합격자 가운데에서도 외무고시 성적과 연수 성적은 물론 외교관으로서 자질이 단연 돋보이고 그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 입증되어야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북미과장이다. 한국의 외교관이 가장 선호하고 가장 영예롭게 생각하는 자리이다. 그는 최고의 외교 전문가로서 경제든 안보든 미국에 사활이 걸려 있는 우리의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드러나지 않게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북미과장은 외교관의 꽃이요, 국가의 자랑이요, 가문의 영광이다. 따라서 일신의 안일과 가문의 영광을 생각한다면 절대 바른 소리를 못한다. 묵묵히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그러나 국내용 정치인과 관료가 가소로운 힘과 몽롱한 지혜와 가당찮은 오기로 국가 이익을 단 한 방울도 누수시키지 않고 자주하고 자립하려는 불타는 사명감이 실지로는 국가 이익을 얼마나 많이 해치는지 알게 되었을 때, 그 결과 '자주를 국시로' 하고서도 한국과 미국과 중국을 위시로 한 외국에서 보내 주는 구호식품이 아니면 제 나라 국민도 먹여 살리지도 못하는 저 북한처럼 사실은 의존과 사대의 비굴한 나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알게 되었을 때, 조현동은 양심의 가책을 이길 수 없어 몸값 100억원을 걸고 내일 당장 깡통을 찰 비장한 각오로 바른말을 했을 것이다. 공식 채널로 바른말을 제기하지 못할 정도로 언로가 막혀 있지 않았으면, 매너가 국제 제비족보다 뛰어난 외교관의 꽃이 부적절한 말을 했을 리가 없다.
  
  한국은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불이익을 받을 것이다. 세계의 두뇌를 반이나 보유한 미국이 눈에 드러나게 그렇게 할 리가 없다. 한국을 외통수로 몰아넣고 어디 한 수 두어 보라고 최후통첩을 보내는 순간에야 '자주파'들은 그 동안 '꿈속에서' 그리운 님을 만난다는 부푼 희망에 쌍무지개를 타고 날아가면서 휘휘 휘파람을 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조현동(趙賢東), 그의 이름을 기억하자.
  
  언젠가 상식이 통하는 시대가 오면, 조현동 팬클럽이 크게 뜰지도 모른다.
  
  (2004. 1. 16.)
  
  
  
  
  
  
[ 2004-01-16, 18:0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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