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은 교회 폄하 발언에 책임을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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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유시민 의원은 교회 폄하 발언에 책임을 지라'
  
  
  
  
  [성 명 서]
  
  
  
  
  -유시민 의원은 교회 폄하와 모독 발언에 책임을 지라-
  
  
  
  
  제16대 국회의원이며 제17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유시민 의원이 교회를 폄하하고 모독한 발언에 대해 분개하며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
  
  
  
  
  <복음과 상황>이라는 잡지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유시민 의원은 한국교회에 대하여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 골라가면서 다 한다”면서 통성기도와 자선사업과 성전건축을 외식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얼마나 많은 교회의 설교들이 대중을 무지와 미몽 속에 묶어 놓는가”라고 하여 목사의 설교를 대중을 무지와 미몽 속에 묶는 것으로 폄하했다. 더구나 “종교기관을 서비스업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신적 안정, 그것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든 단기간에 사람을 마취시키는 것이든 그걸 주는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 말이다.”고 하여 헌금을 ‘정신 안정 마취비’로 매도했다.
  
  
  
  
  또 “총체적 부패! 총체적인 불투명성! 총체적인 권위주의! 총체적인 무비판! 이런 게다 집약되어 있는 게 한국교회다”라고 성토하고 “교회가 그렇다는 것이지 신도들 개개인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하여 개인이 아닌 교회공동체를 겨냥함으로써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을 모독했다.
  
  
  
  
  유시민 의원은 최근 이에 대한 비난이 비동하자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난날의 독선과 교만을 회개’한다는 제목으로 해명과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제야 “교만하기 짝이 없었던 2년 전의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인격적으로 얼마나 미숙한 존재였는지를 아프게 확인하면서, 그것을 모르고 살았던 제 자신을 말할 수 없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설교를 ‘대중을 무지와 미몽 속에 묶는 것’으로 이해하고 헌금을 ‘정신적안정마취비’ 쯤으로 여기는 망측한 종교관을 가지고 비판을 직업으로 삼는 저널리스트로서 나아가 국회의원으로서 입법과 정치활동을 해왔다는 고백으로 밖에 여길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유시민 의원에 대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에 깊은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1. 유시민 의원은 교회와 설교자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을 폄하하고 모독한 것에 대하여 사과하고 신문지상에 밝히라.
  
  1. 유시민 의원은 ‘종교기관을 정신안정 대가로 마취비를 받는 서비스업’으로 매도한 것에 대해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라.
  
  1. 유시민 의원은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종교인들에게 입힌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의 미숙을 돌아보며 자숙하는 자세로 구체적으로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
  
  
  
  
  2004년 4월 9일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길 자 연
  
  총 무: 박 천 일
  
   - 제 지난날의 독선과 교만을 회개합니다 .-
  
  저는 유시민입니다. 지난주부터 제 홈페이지에는 한국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제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그 발언이 나온 경위를 밝히고 이 문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인 2002년 8월, 기독교 월간지 <복음과 상황> 기자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당시의 정치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기자가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으로서 한국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쓴 소리를 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저는 기독교인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문제의 발언을 했습니다. 잡지에 실린 기사는 제 말의 취지를 그대로 정리한 것으로 어떤 왜곡도 없었습니다. 잡지가 나온 후 1년 반이 넘었지만 아무런 뒷말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고 살았습니다. 문제의 발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가 책임져야 마땅하며 인터뷰한 기자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오늘 그 인터뷰를 다시 읽으면서, 저는 실로 교만하기 짝이 없었던 2년 전 저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깊이 반성하며 제 잘못을 회개합니다. 이제 제가 무엇이 잘못이었다고 반성하는지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통성기도와 교회의 자선사업, 성전을 크게 짓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하느님을 믿지도 않으면서, 감옥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번 읽어 본 성서의 글귀들을 근거로 삼아 성서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저 성서의 글귀를 읽었을 뿐, 교회와 목회자들이 하시는 많은 일들이 어떠한 신학적 토대 위에 서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비판을 직업으로 삼는 저널리스트인 만큼 종교에 대해서도 제가 아는 지식에 비추어 마음 내키는 대로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저의 교만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또한 종교기관을 가리켜 정신적 안정을 제공하는 대가로 헌금을 받는 서비스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얼마나 크게 일그러진 편견인지, 이런 말이 교회를 소중히 여기는 기독교 신자들과 목사님들께 얼마나 큰 상처와 분노를 안겨드릴지는 생각하지 않은 저의 독선이 실로 부끄럽습니다.
  
  저는 더 나아가 도시의 밤을 밝히는 수많은 교회의 네온사인이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네온사인을 밝힌 그 교회 안에서 밤새워 기도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그리고 그분들이 단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웃과 우리가 함께 지켜나가는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제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저는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동안 여러 가지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글을 쓰고 말을 하였습니다.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글보다는 어느 누군가의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날카로운 글이 훨씬 많았습니다. 남의 마음을 찌른 말과 글이 때로는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제 자신을 향해 날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삶을 깊고 넓게 이해하지 않은 채 논리의 실타래만 붙들고 살아온 것입니다. 저는 오늘 자신이 인격적으로 얼마나 미숙한 존재였는지를 아프게 확인하면서, 그것을 모르고 살았던 제 자신을 말할 수 없이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끝으로 한 가지는 해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인터뷰에서 조용기 목사님을 거론하긴 했지만 그분의 설교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1930년대 세계대공황 당시 미국이 어떻게 그 심각한 불황을 극복했는가를 설명하신 내용과 관련하여, 그것이 경제학도로서 제가 공부한 것과 크게 다르기에 그 점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경제문제에 대한 생각이 나와는 다르더라고 말하면 될 것을 과격한 언어로 비판하는 바람에, 마치 제가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비난한 것처럼 오해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본의 아니게 조용기 목사님께 누를 끼치게 된 것을 깊이 사과드리며 너그러운 용서를 청하고자 합니다.
  
  정치에 뛰어든 후 1년 반 동안 저는 정치 이외의 문제에는 발언을 삼갔고 글도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전히 어떤 종교도 갖지 않은 채 살고 있지만, 제가 만나는 모든 종교인들과 그분들의 신앙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미성숙한 인격체이지만 정치인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경험하고 배웠습니다. 제 주변에는 제가 신앙을 가지도록 이끌고 보살펴주신 많은 목사님들이 계십니다. 저는 여태 그분들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분들은 문제의 인터뷰 때문에 비난이 돌팔매처럼 사방에서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제 손을 놓지 않고 계십니다. 제가 아무것도 해드린 것 없는데도, 변함없이 저를 지켜주고 돌봐주십니다. 표현할 방법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감사합니다. 기독교는 물론 종교 자체에 대한 저의 오래된 편견을 무너뜨린 것도 바로 그분들이십니다.
  
  다시 한번 저의 교만과 독선을 회개하면서, 저의 말로 인해 상처 입고 분노를 느끼신 모든 기독교인과 목사님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저를 깨닫게 하고 회개할 용기를 주신 귀한 분들께 다함없는 감사를 바칩니다.
  2004년 4월 8일
  
  유 시 민 드림
  
  
  
[ 2004-04-09, 21:1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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