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통일전선의 검은 그림자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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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통일전선의 검은 그림자
  
  2001년 1월22일자 노동신문은 「북남공동선언은 우리의 낮은 단계의 련방제안과 남측의 련합제안의 공통성을 살리고 장차 련방제 통일에로 나가는 길을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2년 1월10일자 노동신문도 6·15 남북공동선언은 「련방제 방식의 통일에로 나가는 길을 명시함으로써 조국통일을 위한 공동의 설계도를 가지고 확신성 있게 통일에로 나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24일자 조선중앙통신은 6·15 공동선언의 제2항을 문제삼은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북과 남이 분렬된 이래 처음으로 공동의 통일방도를 확정한 것인데도 리회창은 겨레의 념원과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여 공공연히 이를 부정해나섬으로써 민족의 원쑤, 통일의 원쑤로서의 본색을 여지 없이 드러냈다」고 공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지난 5월30일 「6·15 선언 2항은 통일방안에 대한 합의가 아니다」며 「남북의 통일방안이 서로 현재의 체제와 제도를 유지한다는 공통성이 있으므로 화해 협력과 평화정착을 통해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호체제가 다른 상황에서 연방제는 실현이 불가능하다」며「북측은 기존 고려연방제에 낮은 단계라는 과도개념을 설정함으로써 우리의 연합제 개념을 수용하고 이에 접근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짜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서 기존의 주장을 바꿔 이렇게 말했다.
  <이것(편집자 注: 6·15선언 제2항)은 북과 남이 통일방안에 대해 완전히 합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의 통일방안의 공통점을 인식한 데 기초하여 그것을 적극 살려 통일을 지향해 나가기로 했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리회창이 북과 남의 통일방안에 공통점이 있을 수 없다고 전면부정하면서 무턱대고 그를 폐지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초보의 초보도 모르는 無知의 표현이 아니고 무엇인가>
  원래 북한정권의 발언을 가지고 진실성을 기준으로 하여 비판한다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공산주의자들은 계급혁명에 득이 되면 무엇이든 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짓말, 상호모순, 선동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6·15 선언 2항에 대해 그들 스스로가 「조국통일을 위한 공동의 설계도」「통일에의 초석」「분렬 이후 최초의 통일방도 확정」이라고 해놓고는 金大中 정부가 공격을 당하니 「통일방안에 대해 합의했다는 의미가 아니라···」하고 있다. 한국내 친북세력은 북한정권 나팔수의 이런 자기부정적 말바꾸기를 그대로 받아들여 집권세력과 함께 李會昌 후보를 냉전적이라고 공격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6·15 선언 제2항에 의해 남북간에 거대한 통일전선의 검은 그림자가 형성되었으며 이 세력이 남북간에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현실적인 힘을 쓰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번 大選은 한국이 연방제 족쇄를 스스로 풀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갈림길이기도 하다. 풀 수 없다면 한국 사회는 영구 분렬과 후퇴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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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6-01, 17:4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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