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들의 기분적 애국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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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월드컵
  
  젊은 그들의 기분파 애국심
  
  趙甲濟 月刊朝鮮 편집장
  ·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한국인들은 결정적 순간에 자신이 어느 자리에 있었던가를 기억한
  다. 예컨대 10·26 사건. 6·25 남침 소식과 함께 한국인에게 가장 큰 충격을 던진 뉴스로 기
  억될 그날, 당신은 어디에 있었던가라고 묻는다면 ? .
  <나는 그때 경찰출입 기자로서 부산에서 여대생 피살사건을 취재하고 있었다. 새벽부터 형
  사들의 움직임이 이상해지더니, 대통령 유고란 발표. 대학생 때는 朴正熙를 좋아했다가 反
  感을 가진 기자로 변해 있었던 나는 「아, 부부가 이렇게 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인
  간적 동정은 잠시이고 어떻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구나 하는 서늘한 感想. 그날 가을 날씨
  는 왜 그렇게도 청명했던지. 민족 중흥의 기수는 갔지만 사람들의 생활은 평소대로 흘러가
  고 있었다. 이것이 朴正熙의 위대한 성취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6·4 때 어디에 있었던가 하면 이런 종류의 답변이 나올 것이다.
  <나는 그날 광화문에 있는 月刊朝鮮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텔레비전을 보았다. 맥주를
  마셔가면서 소리를 질러가면서. 회사 바깥에선 전광판 밑에서 수만명의 젊은 관중들이 거대
  한 함성과 짐승의 울음 같은 야성의 부르짖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전반전에서 1 대 0으로
  리드하고 있을 때 나는 바깥 광경이 궁금하여 광화문의 인파를 구경하러 나갔다.
  한국의 파워센터는 赤化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애국가를 부르고 대-한민국을 연호하
  면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었다. 애국적인 赤化, 金正日이 소름끼쳐 할 赤化였다.
  대한민국이란 말을 할 때는 쑥스러워지고 애국가를 부르라면 내키지 않아 하고 태극기를
  보아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사람들이 변한 것인가. 아니면 원래 우리는 애국을 그렇게 격
  식을 차려서 표현하는 데 거부감을 갖고 있는 민족성인가. 그리하여 집단적인, 결정적인 체
  험과 직면했을 때는 우리 모두 本性에 충실한 애국자가 되는 것일까.
  이날 나는 10代, 20代가 대부분인 붉은 인파에 몸을 맡기고 광화문 일대를 흘러다녔다.
  그들의 건강한 몸집과 손짓이 고맙고 든든했으며 안심이 되었다. 만원 지하철을 탔더니 얼
  굴에 파랗고 빨간색을 칠한 붉은 악마가 흰 머리에 어깨가 꾸부정한 나를 보자마자 자리에
  서 일어났다.
  나는 『고맙다』고 그 청년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도로 앉혔다. 일본 지하철에서는 젊은이
  들이 늙은이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보기 힘들고 늙은이들이 늙은이들에게 자리를 양
  보한다. 며칠 뒤 黃長燁 전 노동당 비서를 만났더니 젊은 애국심의 표현에 경탄하면서 이렇
  게 말했다.
  『내가 한국에 와서 가장 감동을 받았던 것은 대학입시 때 선배들이 후배의 건투를 빌어주
  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이 한국사회의 저력이고 희망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역시 한국인이다, 나는 대한민국이 고맙다, 뭐 이런 생각을 갖게 한 것이 월드컵
  첫승 날의 국민들의 집단적 感傷일 것이다. 이런 거대한 「기분적 애국심」에 正義라는 이
  론이 더해질 때 우리 젊은이들은 월드컵 16강 진출보다도 더 고귀한 목표 - 북한동포구출
  이란 역사적 사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월드컵에 의하여 폭발한 젊은 에너지가 바람처럼
  흩어지지 않게 하자. 젊은이들에게 正義를 가르쳐서 그들의 에너지가 폭발로 끝나지 않고
  원자력처럼 이론에 의하여 통제되면서 金正日 정권의 압제로부터 2천만 동포들을 해방시킬
  수 있는 생산적 에너지를 꾸준히 發電해낼수록 함께 고민해보자. 그런 話頭를 나는 얻었다>
  
출처 :
[ 2002-06-08, 17:4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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