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들, 정말 악마를 보았는가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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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들, 당신들은 정말 악마를 보았는가
  
  젊은이들의 특권과 의무는 기성질서, 기득권 세력, 기정사실에 대한 의문,
  비판, 도전, 반대일 것이다. 이런 자세는 두 가지 긍정적 영향을 수반한다.
  하나는 기성세력들을 반성, 각성시켜 더욱 분발시키고 스스로를 점검하도록
  하는 효과이다. 다른 하나는 젊은이 자신들을 성숙시키는 것이다. 반대하고
  비판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논리를 갖추어야 한다. 남을 비판하기 전에
  스스로를 무장시키고 돌아보기도 한다.
  젊은 시절의 이런 성향은 자연법적인 당위이기도 하다. 이런 성향은 이념적
  으로 좌파적 색채를 띠기 쉽다. 젊었을 때 좌파적이거나 급진적이 모험을
  한 뒤에 나이가 들면서 신중해지고 보수화했던 李承晩·朴正熙가 젊었을 때
  의 좌파적, 급진적 에너지를 잘 관리하여 대한민국을 진보시키는 데 결정적
  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오늘날 한국 젊은 세대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참고
  로 할 만하다.
  젊었을 때 기성질서를 부정, 비판, 도전하는 자세를 취했던 그 경험은 나중
  에 기성질서를 긍정, 옹호하는 자세로 변하더라도 하나의 伏線(복선)으로
  잠복하여 사물을 볼 때 입체적으로, 객관적으로 관찰하게 만드는 시각을 제
  공하기 때문에 값진 것이다.
  젊었을 때 좌익으로 기울었다가 나이가 들어서도 헤어나지 못하면 광신이나
  편협한 인간상으로 시들게 된다. 젊었을 때의 그런 경험이 없이 기성질서를
  일방적으로 옹호, 추종해온 사람은 사물을 표피적으로 단선적으로 보기 쉽
  다. 이런 우익 일변도의 인물들은 나중에 좌익의 도전에 직면할 때 그 대응
  에 어려움을 겪는다.
  요사이 지식인 사회에서 화제를 만들고 있는 安秉直, 李大根 교수의 우회전
  은 그런 점에서 가치가 있다. 한국 현대사를 비판적, 부정적으로 보았던 두
  학자가 오랜 고민 끝에 긍정으로 선회한 과정은 그 자체가 감동적일 뿐 아
  니라 그런 선회 뒤의 논리전개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던 우파 학자들보다
  도 더 깊은 설득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사물을 보는 상반된 시각을 두루
  경험한 뒤 정립된 관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시절의 좌경 모험이 가진 장점을 인정하더라고 한계는 있어야 한다.
  젊은이들의 그런 부정과 반대와 도전이 개방과 관용의 정신을 딛고 이뤄져
  야 한다는 점이다. 기성질서에 대한 도전이 이념적 독선으로 흐르면 개방과 관용
  대신 아집과 폐쇄로 전락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도전과 비판은 젊음의 특
  권이 아닌 젊음에 어울리지 않는 광신과 옹졸로 변질된다.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은 그들의 특권인 도전과 반대를 누구를 향해 쏠 것
  인가를 놓고 진지한 과학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답은 간단하
  다.
  이상과 양심의 감수성이 유달리 예민한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적대시하는
  세력은 부패 세력, 권력 세습 세력, 인권탄압 세력, 거짓말 세력, 守舊·反
  動 세력이다. 그런 세력은 한반도에 하나뿐이다. 金正日 정권이다. 한국내
  의 다른 부정적 세력은 金正日정권에 비교한다면 다 천사들이다.
  한국팀이 폴란드 팀을 2-0으로 격파한 날 텔레비전 뉴스에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장면이 공개되었다. 북한정권은 이 민족적 축제에 북한동포 2천만명이 동참하여 그 기쁨을 나누는 것을 저지하였다. 그 시합을 중계하지 않았고 한국팀의 승리를 보도하지도 않고 있다. 북한동포들은 한국의 수감자들보다도 더 자유를 속박당하고 있음이 극적으로 입증되었다. 사실 탈북자들 가운데 가벼운 죄를 짓고 남한의 감옥을 겪고 나온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남한 감옥 생활이 북한의 감옥 밖 생활보다 훨씬 낫다고.
  
  오늘날 한반도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6800만 명에게, 가장 절실한, 우선순위
  제1위의 행동 목표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그 답은 간단하다.
  굶어죽고 맞아죽고 있는 2천만 북한동포들을 金正日의 손아귀로부터 해방시
  키는 일이다. 이 목표보다도 더 소중한 그 무엇이 있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
  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일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통일이란 말의 앞면은 북한동포 구출이며 그 뒷면은
  그 구출에 있어서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있는 金正日 정권의 제거일 것이다.
  우리의 젊은 세대는 북한동포구출과 金正日 제거란 화두를 놓고 진지한 고
  민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중 하나는 金正日을 추종하거나 그에게 굴종
  하는 親北세력이 젊은 세대의 이성과 양심과 정의감을 마비시키는 논리를
  개발하여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환상적 민족주의 바람을 일으
  켜 金正日의 동족에 대한 살인·납치·테러 행위까지도 민족화해의 대상, 즉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것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들은 또 위선적 평화론을
  이용하여, 金正日 정권을 거세함으로써 민족의 후환을 근절하고 항구적 평화
  를 불러오는 행위까지도 전쟁책동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이들 친북세력의 영향권에 들어간 언론 출판은 북한 동포들의 참상과 金正
  日정권의 인간말살적 탄압행위에 대하여 침묵함으로써 젊은이들의 정의감이
  자극받을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누리고 있는 물질적 풍요는 한국의 선배 세대들이 흘
  린 땀과 눈물과 피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친북세력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기
  성세대의 이런 노력을 부정함으로써 젊은이들이 국가나 기성세대에 대한 고
  마움을 갖지 못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대한 고마움이 없으면 북
  한정권에 대한 미움도 생기지 않는 법이다.
  이번 월드컵을 통하여 극적으로 폭발한 젊은이들의 에너지는 대한민국에 대
  한 자부심과 고마움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다. 구김살 없이 배고픔을 모르고 잘 자란, 체력 좋은 이 젊은이들에게 인
  간의 도리, 민족의 역사적 사명감, 善惡구분에 기초한 정의감을 심어준다면
  그들은 월드컵 16강 진출보다 더 근원적인 인생의 사명과 목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붉은 악마들이 한반도에서 진정 누가 악마인지 안다면, 그리하여 그 정열을
  그 악마의 제거를 위해 불태운다면 金正日 정권은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지금 중요한 것은 젊은이들의 열정을 북한동포해방의 이념으로 승화시키는
  일이다. 理念이란 理論의 信念化란 뜻이다. 한국의 현대사, 민족사의 흐름,
  북한정권의 본질을 정확히 들여다보면 그 사실관계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역사적 사명이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가진 선한
  면을 건드릴 것이고 그 양심의 부름은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다.
  젊은 세대를 그렇게 가르치는 몫은 기성세대의 의무이다. 가르치는 것의 대
  부분은 솔선수범이다. 젊은이들을 가르친다는 자세가 또한 기성세대를 각성
  시키고 노력하게끔 몰아붙일 것이다. 이렇게 하여 우리 사회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에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는 견제관계가 발생하여 하나의 경쟁체
  제를 형성할 것이다.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의 氣에 理를 불어넣고 젊은이들
  은 기성세대의 理가 시들지 않고 생동하도록 하는 氣를 공급하는 식으로 상
  호부조하는 사회, 그런 사회를 가진 한국은 늙지 않을 것이다.
  만약 젊은이들의 거대한 에너지가 이성이나 정의감의 지도와 통제를 받지 않고 소진되어버린다면 그것처럼 아까운 일은 없다. 논리의 통제를 받지 못한 태풍은 발전기를 돌릴 수 없어 파괴적 에너지로 끝나버린다. 원자력은 핵폭탄으로 터질 수도 있고 이론에 의하여 관리될 때는 원자력 발전으로 승화되어 인간에 유용한 富를 생산할 수도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가진 폭발력을 바람처럼 흩어버릴 것인지 원자력 발전처럼 영속시킬 것인지 고민하자. 그들의 氣가 천한 氣로 떨어지지 않고 인간, 사회, 국가를 생동하게 만드는 엔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이상과 논리와 정의감을 심어주자.
  
출처 :
[ 2002-06-08, 17:4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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