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되는 한나라당의 향후 행보

홍관희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 스크랩하기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4·15총선 이후 한나라당이 체제정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와중에서 덮여졌던 몇 가지 중요한, 특히 당(黨)의 정체성(正體性)과 관련된 문제들이 서서히 부각되는 모습이다. 우선, 28~29일 예정된 당선자 연찬회에서 당 정체성에 관한 소장파들의 강한 문제제기가 있을 것으로 언론은 관측하고 있다.
  
  이미 16대 국회에서부터 소위 '당개혁”을 주장해 온 젊은 일부의원들이 당노선을 '右편향에서 中道개혁쪽으로, 지금보다는 상당히 왼쪽으로” 당의 이념적 좌표를 재설정하며, 당의 정강·정책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25일) 북한 룡천 폭발사태와 관련해서,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김정일정권을 '북한정부”로 지칭하며, 지원약속을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북한이 유례없는 大참사를 당한 상황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은 필요하고도 정당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정권을 '북한정부”라고 호칭하는 것은 참사(慘事)에 대한 대북지원과는 별개의 문제로 여겨진다. 이는 참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대북정책의 근본 문제, 기본개념을 혼돈한 데서 나온 것이다.
  
  민족화해 및 동포애의 명분이 김정일정권에 대한 화해·지원과 혼돈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많은 합리적 판단을 가진 국민들의 생각일 것이다.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여 한반도 안정을 위협하고,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참혹하게 유린하며, 각종 국제적 不法행위를 일삼는 김정일정권과 북한주민을 일치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은 이미 세계공론화된 지 오래이다. 지난 2000년 북한에 비밀 송금된 수억달러의 거액이 사실상 핵개발 등 김정일정권의 軍자금으로 씌어진 것은 이미 공개된 비밀이다.
  
  한나라당이 스스로 자유체제를 지지·신봉하는 애국세력의 최후의 정치적 보루로서 자긍심을 갖는다면,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좌절하게 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난 2002년 大選 실패와 4·15총선 패배가, 바로 젊은 '개혁” 소장파들의 철없는 주장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한 때문이며, 자유체제 수호자로서 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4·15 총선 이후 우리 사회가 전반적인 위기상황에 돌입하고 있다. 이념적 혼란과 분열이 첨예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권(輿圈)에서는 남북 국회회담, 남북 평화협정 제의도 나온다. 안타깝게도, 국회회담이나, 남북평화협정 같은 잇슈들은 현재의 한반도안보정세 특히 핵문제를 앞에 놓고 있는 현상황에서, 그다지 현실적 관련성이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북핵문제는 교착상태에 빠져있고, 가까스로 미국의 對중국 압력으로, 그리고 이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간 셈이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 시점에서, 한국은 미, 중, 일, 러 등과 북핵 포기를 위한 확고한 국제연대를 형성하고, '핵 불용(不容)”이라는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김정일정권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꾸 별도의 대북채널을 만들어서 대북 유화정책을 펴는 것은 김정일정권으로 하여금 결단을 미루게 하는 역(逆)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김정일로 하여금 남한이 자기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우군(友軍)”으로 인식하게 한다면, 그는 핵포기의 결단을 미룬채, 남북한이 함께 뭉쳐 미국의 핵포기 압력에 저항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과 유혹을 갖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한나라당은 가치관 혼돈의 늪에서 신음하는 이 시대에, 국민들을 더 이상 좌절과 허탈상태로 몰아가서는 안될 것이다. 415총선 이후 친북성향 그룹이 대거 부상하여 나라전체가 좌경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애국·자유세력의 대변자로서, 그리고 보루로서의 역할과 소임(所任)을 다하지 못할 때, 국민들은 보다 확고하고 정체성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갈망하게 될 것이다.
  
  
[ 2004-04-26, 00:1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 기사목록
  • 이메일보내기
  • 프린트하기
  •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맨위로

댓글 글쓰기 주의사항


맨위로월간조선  |  조선일보  |  통일일보  |  미래한국  |  올인코리아  |  뉴데일리  |  리버티헤럴드  |  뉴스파인더  |  이승만TV  |  장군의 소리  |  천영우TV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