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진보 언론의 절묘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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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진보언론의 절묘한 ‘왜곡’
  [한겨레] [프레시안]…조갑제 맹공격
  맥락 무시하고 ‘정신병적 상황’만 부각
  2004-04-27 14:56:42
  
  
  
  
  소위 ´진보´라고 자칭하는 언론들이 우파의 대표적 논객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의 글에 대해 특정부분만을 부각시키는 방법으로, 진의를 ´왜곡´하는 수준을 넘어 ´조작´에 가까운 보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조 편집장은 25일 <진실에 기초한 북한 주민 돕기>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쓴 글에서, 북한당국이 용천역 열차폭발 사고를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후 '언론이 양심이 있다면 북한에 대한 지원 운운하기 전에 북한당국에 대해서 먼저 국내보도를 하도록 하여 북한주민 스스로 돕기 운동에 나서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 편집장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들만 도와주라고 명령하고 있다. 스스로 도와야 할 사람은 북한사람들이다'며 '또 다시 우리의 금품을 받아달라고 북한측에 뇌물을 바치는 정신병적인 상황, 그렇게 하는 것이 이웃돕기라고 자위하는 도착증세가 있어서는 안되겠다. 북한을 돕되 정상적인 절차와 思考로 해야 한다. 그래야 저들을 진정으로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편집장의 글을 요약하면,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는 사고소식조차 전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함께 (대북불법송금을 겨냥한 듯)우리 정부가 대북지원을 받아달라는 의미에서 북한당국에 뇌물을 주는 등의 방법을 지양하고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는 정도이다.
  
  이에 대해 [한겨레신문]은 27일자(9면 하단) <조갑제 “북돕기는 정신병적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첫 문단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며 진실을 왜곡했다.
  
  용천역 폭발 참사를 당한 북한주민 돕기 운동이 진보와 보수를 망라해 진행되는 가운데,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이 “북한 돕기는 북한 쪽에 뇌물을 바치는 정신병적인 상황”이라며 비난하고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한겨레]는 이어 조 편집장의 글 중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사고소식을 알리지 않았다´는 부분을 비판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용천 참사 및 지원·복구 상황과 관련해 사고 이틀 뒤인 24일 오후 3시부터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중앙텔레비전>과 <평양방송> <중앙방송>을 통해 매일 보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통일부가 확인했다'고 적고 있지만, 조 편집장이 글을 게재한 시점과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소식을 전했다는 것이 국내 언론을 통해 최초로 확인된 시점이 모두 25일 오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또한 억지다.
  
  실제로 MBN(매일경제TV)은 이날 오전 11시 48분 보도에서도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내부 비보도>라는 제목으로 '북한 주민들이 시청할 수 있는 조선중앙방송과 조선 중앙텔레비전을 통해서는 일절 (사고에 대해)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7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한겨레]의 이 글을 인용해 '(조 편집장이) 우리의 금품을 받아달라고 북한쪽에 뇌물을 바치는 정신병적인 상황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이웃돕기라고 자위하는 도착증세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며 '지원을 하려면 정상적인 절차와 사고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 정상적인 것이 무언지는 잘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인터넷신문인 [프레시안]의 왜곡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프레시안]은 26일 톱기사로 <'용천돕기는 북한에 뇌물 바치는 정신병적 상황'>이라는 제목과 <조갑제 또 망언. 그러나 조선일보도 ´용천주민 돕기 캠페인´ 벌여>라는 부제목을 달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월간조선> 조갑제 대표 및 편집장이 범국민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용천참사 주민돕기 운동을 '북한측에 뇌물을 바치는 정신병적인 상황' '그렇게 하는 것이 이웃돕기라고 자위하는 도착증세'라고 매도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프레시안]은 조 편집장이 속한 모기업인 조선일보가 용천참사 참상을 전하며 용천주민 돕기운동에 범국민적 참여를 독려했다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조갑제 논리대로 한다면, 이제 조선일보도 '북한측에 뇌물을 바치는 정신병적인 상황' '그렇게 하는 것이 이웃돕기라고 자위하는 도착증세'에 빠진 친(親)김정일 언론매체로 변신한 셈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조갑제 자신도 친김정일 언론매체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생활하는 친김정일 언론인에 다름아닌 셈이다.
  
  그동안 [조선일보]를 비롯해 자신들과 논조가 맞지 않는 언론들에 대해 ´특정부분을 부각시켜 사실을 왜곡하는 신문´이라고 사사건건 트집잡고 비난하던 자칭 ´진보언론´들이 스스로 그런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조갑제 편집장의 글 전문이다.
  
  진실에 기초한 북한 주민 돕기
  
  자유 언론의 가장 큰 뉴스는 사람이 죽는 것이다. 사람의 생명은 당사자에게는 이 지구보다도 무겁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한 인간의 죽음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다. 서울대학생 박종철이 고문으로 죽은 사건이 1987년에 6.29 민주화 선언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였다. 젊은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 자살사건도 노동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요사이는 좀 덜하지만 1960, 70년대에는 살인사건이 사회면의 머리기사로 보도되었다. 선정적인 보도라는 비판도 있었으나 기본은 한 사람의 생명도 가볍게 보아선 안된다는 인명존중 사상이 깔려 있었다.
  
  북한 용천역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적어도 수백 명이 죽었는데도 북한 내부 언론에서는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북한당국은 對南방송과 통신을 통해서만 알려 구호물자를 많이 얻으려 하고 있을 뿐이다. 어디 그뿐인가. 1995년 이후 수백만이 굶어죽은 대사건도 북한 언론에서는 일단 기사로도 보도되지 않았다. 북한의 언론이 가진 뉴스 감각으로써는 수백만의 인민이 죽은 것은 김정일이 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독재자로부터 축전을 받은 것보다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김정일을 사모하면서 그가 가르치는대로 조국통일을 완수하겠다고 맹세하되 월북할 생각은 하지 않고 풍요한 대한민국에서 눌러붙어 살고 있는 위선자들과 그들을 진보세력이라고 불러주고 있는 언론이 양심이 있다면 북한에 대한 지원 운운하기 전에 북한당국에 대해서 먼저 국내보도를 하도록 하여 북한주민 스스로 돕기 운동에 나서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들만 도와주라고 명령하고 있다. 스스로 도와야 할 사람은 북한사람들이다. 또 다시 우리의 금품을 받아달라고 북한측에 뇌물을 바치는 정신병적인 상황, 그렇게 하는 것이 이웃돕기라고 자위하는 도착증세가 있어서는 안되겠다. 북한을 돕되 정상적인 절차와 思考로 해야 한다. 그래야 저들을 진정으로 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당국이 먼저 북한주민들에게 진실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폭발사고를 숨기는 집단에게 어떻게 동포애를 쏟아부을 수 있을 것인가. 진실과 正義에 기초하지 않는 이웃돕기는 독재자 돕기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엄병길 기자] bkeom@independent.co.kr
  
  
  
  
  
  
  
  
  
  
[ 2004-04-29, 17:2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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