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에게 문화 주도권을 내어준 기성세대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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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代에게 문화의 주도권을 내준 50代의 문제
  
  한국의 20代는 머리수도 많지만 쓸 수 있는 돈도 많다. 20代는 대학생, 군
  인, 직장 초년생인 경우가 많다.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고 알바이트를 하여
  벌며 월급을 받는다. 부양 가족이 적어 가처분 소득이 많은 이들은 시장에
  서는 기성세대보다도 구매력이 높다. 시간도 많은 이들은 패션상가, 극장,
  공연장, 경기장을 몰려다니면서 거대한 수요를 만들어낸다.
  최근 한국사회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는 것들, 한국영화의 全盛·공연문화의
  확산·레저 및 스포츠의 극성, 남대문·동대문 시장의 활력은 20代의 구매력
  이 만든 것이다.
  20代의 구매력과 口味에 맞춰서 상품을 기획하다가보니 한국 사회의 분위기
  가 젊어지고 천박해지는 면도 있다. 출판·언론계에 종사하는 기성세대가 20
  代에 영합하여 한글전용의 신문과 잡지·책들을 만들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
  이다. 20代로 하여금 漢字를 배우도록 유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이들의 수
  준에 자신과 매체의 질을 낮추는 일을 하는 기성세대는 지도력을 포기한 것
  이다. 지도되어야 할 사람들에게 아부하는 기성세대에 대해 젊은이들은 존
  경을 보내지 않는다. 기성세대들은 또 자신의 교양을 위해서 돈을 쓰는 데
  는 인색하면서도 자녀들에게는 용돈을 너무 많이 주어 시장의 주도권도 빼
  앗기고 말았다. 기성세대가 자신들의 수준에 맞게끔 문화 예술 시장의 수준
  을 높이려면 스스로 그 시장에서 돈을 써야 하는데 자녀들에게 돈을 대주고
  만 있으니 시장의 주도권, 즉 문화의 주도권을 젊은이들에게 빼앗기고 만
  것이다.
  좌우 이념 대결에서 우파적 기성세대가 20代를 이끄는 데 실패한 것도 스스
  로 용기 있는 지도력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50代는 개발연대에 열심히 일했
  고 朴正熙 정부에 반대했지만 자신의 입장을 당당히 옹호할 만한 이념적 논
  리를 정립하는 데 실패한 세대이다. 남북이념대결 상황에서 이념적 정리가
  안된 사람들은 이념적으로 무장된 사람들에게 끌려가기 쉽다. 50代는 고생
  도 일도 많이 했으나 이념 공부를 안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념적 소신,
  즉 신념화된 이론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출처 :
[ 2002-06-11, 17:51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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