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杏 정기 여론조사⑭-40~45세층과 여성표가 盧武鉉에서 이탈

김행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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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會昌(36.3%), 1.2%차로 盧武鉉(37.5%)에 접근
  ●20~30代와 40代 이상으로 兩極化 현상 여전하다
  ●40~45세의 선택이 盧武鉉 지지서 관망으로 변화
  ●鄭夢準, 월드컵 특수로 朴槿惠 제치고 급부상(5.1%→11.6%)
  
  6·13 지방선거의 민주당 대패, 盧후보의 입지 위축시킬 가능성 크나 역전 가능성도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36.3%)와 민주당 盧武鉉 후보(37.5%)의 지지율 대결이 숨막힐 정도로 팽팽해졌다<그림1>. 격차라야 불과 1.2%포인트. 이른바 오차범위다. 더구나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패는 盧후보의 향후 입지를 더욱 옹색하게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 달 조사(月刊朝鮮 6월호·5월8일字 조사)에서의 李후보(32.0%)·盧후보(37.2%)의 격차는 5.2%포인트였다. 당시는 민주당과 現정권의 각종 게이트로 인해 盧후보의 지지율이 날마다 1%포인트씩 하락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 때와 비교하면 盧후보의 하락세가 속도를 늦추긴 했으나, 별다른 상승요인이 없는 가운데 지방선거 대패라는 악재가 겹쳐 아직도 그의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고 단정키 힘들게 한다. 다시 말해 李후보의 역전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는 예측이다.
  李후보와 盧후보의 지지율 특성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연령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다. 20代와 30代는 盧후보를, 40代 이상층은 李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이다.
  
  40~45세가 盧에서 이탈
  
  이번 조사에서도 20代와 30代에서 盧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50.3%, 46.4%로 李후보의 28.1%, 29.5%를 크게 앞서고 있다. 반면 40代와 50세 이상층에서는 盧후보의 지지율이 28.7%, 23.1%로 李후보의 지지율 37.4%, 49.8%보다 상당히 뒤졌다. 이같은 현상은 李·盧후보의 兩者 대결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왜 盧후보의 지지율이 急轉直下했는가. 40∼45세 사이의 연령대가 열쇠를 쥐고 있다. 이 연령층은 지난 4월(月刊朝鮮 5월호) 盧風이 태풍으로 몰아칠 때 盧 47.4%, 李 36.1%, 유보층 16.5%의 지지율로 盧를 강하게 밀어 올렸던 소위 「盧風의 주역」이었다. 그런 그들이 이번 조사에서는 盧 30.7%, 李 35.1%, 유보층 34.3%로 돌변한 것이다.
  이 수치에서 유념할 점은 지난 4월이나 현재나 40∼45세 사이에서 李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만 盧후보 지지율이 47.4%→30.7%로 줄어든 데 비해 유보층이 16.5%→34.3%로 늘어났다는 점이 눈여겨 볼 대목이다. 다시 말해 두 달 전 「盧風」의 주역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이쯤에서 40∼45세 유권자의 특성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386세대(386의 첫 주역이 현재 41세)와 朴正熙 前 대통령 말기의 민주화세대(당시 대학생이었던 이들은 현재 42∼45세)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당시의 민주화 데모대열에 적극적으로 합류하지는 않았었더라도 감정적으로 反獨裁 투쟁의 경험을 함께 공유한 세대이다.
  즉, 어떤 세대보다도 강한 개혁 열망을 가슴에 품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권에조차 일선 지점장들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았을 만큼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론주도층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소신이 뚜렷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5년 전인 1997년 大選 때까지만 해도 30代 후반이었다. 이들이 40代 전반까지 밀고 올라 온 것이다. 이들은 전체 유권자 3474만 명(2002년 6월 기준) 중 약 495만 명으로 약 14.3%에 해당한다.
  과거 大選 경험에서 봤을 때, 이번 大選의 투표율을 약 75%로 가정하면 약 19% 정도(유효 투표자 10명 중 약 2명꼴에 해당)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강 파워군단이다. 이들은 20·30代의 젊은 유권자와 40代 중반 이후의 기성세대로 통칭되는 유권자들의 중간에 걸쳐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한때 盧를 선택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돌아섰다. 그러면 李를 지지하는가. 아니다. 다만 관망할 뿐이다. 두 후보 모두 자신들의 정치의식에 미치지 못하는 후보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높은 정치참여 의식은 길고 긴 망설임 끝에 결국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 것이다. 이것이 바로 40~45세 유권자층이 이번 2002 大選의 최대 승부처가 되는 이유다. 이들을 잡는 자가 결국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이고, 선거까지는 아직 반년이 남았다.
  여성표는 李후보 39.7%, 盧후보 33%로 크게 역전되었다. 李후보가 지난 한 달 사이 盧후보를 따라잡은 원동력은 여성표가 「유보층」·「盧후보 지지」에서 변심하여 李후보 쪽으로 쏠린 것이다(兩者대결시의 5월 조사와 6월 조사를 비교하면 李후보에 대한 남성지지는 31.6%에서 32.7%로, 여성지지는 32.4%에서 39.7%로 늘었다. 盧후보의 경우 남성지지는 40.2%에서 42.2%로 늘어난 반면 여성 지지율은 34.4%에서 33%로 줄었다).
  
  鄭夢準이 朴槿惠 앞질러
  
  만약 미래연합의 朴槿惠 대표가 독자출마해 3者 대결구도가 될 경우 李후보 33.8%, 盧후보 33.5%, 朴후보 11.3%, 유보층 21.4%였다<그림2>. 이 경우에도 李·盧 대결구도가 여전히 팽팽한 가운데 李후보가 盧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朴후보가 李후보(李후보 지지표의 6.6%가 朴후보 쪽으로 이탈)보다 盧후보(盧후보 지지율의 10.5%가 朴후보 쪽으로 이탈)의 표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잠식한다는 점에서 多者구도는 다소나마 李후보 쪽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鄭夢準 의원이 출마하는 3者 대결구도가 될 경우에는 李후보 31.8%, 盧후보 32.9%, 鄭후보 13.0%, 유보층 22.3%였다. 이 경우에도 李후보(李후보 지지율의 9.6%가 鄭후보 쪽으로 이탈) 쪽보다 盧후보(盧후보 지지율의 13.5%가 鄭후보 쪽으로 이탈) 쪽의 손해가 더 컸다.
  4者 대결구도가 되는 경우도 가정해 보았다. 李후보 30.9%, 盧후보 31.4%, 朴후보 7.6%, 鄭후보 11.6%, 유보층 18.5%였다. 여전히 李후보와 盧후보가 팽팽한 대결을 보이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점은 鄭후보의 경쟁력이 朴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달 조사에서는 4者구도가 될 경우 李후보 30.7%, 盧후보 33.6%, 朴후보 5.2%, 鄭후보 5.1%로 朴후보가 鄭후보를 0.1%포인트나마 앞섰었다.
  하나 특기할 것은 지난 달과 비교해 4者 대결구도에서 鄭후보의 지지율이 한달 새 5.1%→11.6%로 두 배 가량 껑충 뛰었다는 것이다. 월드컵 특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하튼 鄭의원은 大選 경주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 26.8%, 「민주당」 21.2%, 「지지정당 없다」 43.1%
  
  이번 달의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 26.8%, 민주당 21.2%, 자민련 0.4%, 기타정당 8.5%, 「지지정당 없다」(無黨派) 43.1%였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5.6%포인트 앞서고 있다<그림3>. 이런 지지율에선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성향이 강한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주목할 점은 한나라당의 단체장이 압승한 서울과 인천·경기에서의 李후보와 盧후보의 지지율이다. 서울에서 李후보의 지지율은 32.6%, 盧후보는 42.8%이고, 인천·경기에선 李후보 36.3%, 盧후보 43.0%다. 盧후보가 李후보를 적게는 7%포인트에서 많게는 10%포인트까지 앞선다.
  전체적인 정당 지지율과는 정반대 현상이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는 정당에 대한 지지율과 대권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결과가 곧 大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단정을 힘들게 하는 대목이다.
  그래서 李후보·盧후보 모두에게 남은 6개월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다. 더구나 鄭夢準 의원이라는 새로운 다크호스가 그 틈새를 노리고 있다.
  약 두 달 전 「새로운 인물」에 대한 유권자들의 갈망은 盧武鉉 후보로 쏠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盧武鉉 후보를 지켜보던 표심은 차츰 盧武鉉 후보 지지로부터 이탈해 갔다. 이들은 그 누구에 대한 지지의사도 갖고 있지 않은 유보층으로 빠져나간 채 여전히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
  李후보든 盧후보든 아니면 새로운 제3의 인물이든 간에 최후의 승리자는 이처럼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민심의 갈증을 채워 줄 수 있는 후보가 될 것이다. 도도한 민심은 늘 자만하는 정치인에게 경고를 보냈다.●
  
출처 :
[ 2002-06-17, 17:5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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