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시대가 시작되다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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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열정의 특징은 거대한 집단성에도 불구하고 善意에 기초하여 있고 합리적이며 선진적이란 점이다. 누구를 파괴하고 공격하기 위한 열정이 아니라 조국을 사랑하면서도 외국을 비난하지 않는 너그러움이 있다.
  사람들은 친절해졌고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인사를 나눈다. 사소한 것들은 그냥 넘어가버리는 대범함도 있다. 아파트 단지에서, 가족 안에서, 직장안에서 인간관계가 좋아지고 있다.
  히딩크 현상은 그 핵심이 공정한 경쟁이다. 학연, 혈연, 지연을 초월하여 오직 능력 위주의 人選을 하여 과학적으로 훈련시키고 여기에다가 애국심까지 더했더니 엄청난 힘을 발휘하더란 것이다. 공정성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 설득력을 갖고 있는가를 히딩크는 잘 보여주었다.
  이제 한국인들은 정치인들과 관료들을 향해서 당신들도 히딩크처럼 하라는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다. 이 압력이 거대한 흐름이 되어 정치권을 밀어붙일 때는 대응에 늦은 정치세력은 이 큰물에 떠내려가버릴지도 모른다.
  월드컵에 반영된 인심은 한국사회의 선진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집단적 에너지가 갖기 쉬운 소모적, 비생산적, 파괴적 속성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이제 우리는 변두리에 빌붙어사는 사람들이 아니다'는 것을 절감케 하였다.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자각, 우리가 세계사 흐름의 중심부에 있다는 확신이 우리를 좀더 여유있게 만든다면 우리 사회는 선진화로 가는 길목을 돌게 될 것이다.
  월드컵 체험은 스포츠의 경계를 넘은 총체적인 생활체험으로써 우리의 사고방식과 논리전개를 많이 바꿔놓을 것이다. 이 열정의 성격으로 보아서는 월드컵이 끝난다고 해서 바람처럼 사라질 것들이 아니다.
  20대의 애국심 표현, 히딩크 현상과 공정한 경쟁 지향은 모두 긍정적인 자세이다. 그동안 한국사회를 주도했던 목소리는 부정과 비판의 목소리였다. 기성세대, 권력, 정부에 대한 비판과 도전의 목소리는 여전하겠지만 국가 중심의 思考를 기초로 하는 긍정적인 목소리가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 균형을 이룰 것이다. 바햐흐로 긍정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출처 :
[ 2002-06-25, 17:5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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