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6월29일을 잊지 말자

趙甲濟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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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2002년 6월 29일을 기억하자
  
  2002년 6월 29일은 대한민국이 바다와 축구장에서 기습받은 날로 기록될 것이다. 이날 아침 일찍 나는 애국적 인사들이 모여서 나라 걱정을 하는 곳에 불려나가서 강연을 했다. 월드컵 열정과 대한민국을 주제로 이야기하다가 이런 말도 했다.
  “金大中 정권이 그동안 대한민국의 헌법정신, 가치관, 정통성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그가 퇴임하기 전에 반드시 우리 나라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현직 대통령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우리 헌법이 허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법의 판단을 받 아보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총리 직속의 국가 기관이 , 경찰관들에게 화염병을 던져 7명을 불에 태워 죽게 만든 동의대 사태 방화치사범들을 민주화 운동가라고 인정한 행위를 그냥 넘기면 일종의 혁명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희생되었던 경찰관 가족은 이렇 게 말하고 있다. 국립묘지에 묻힌 내 아들 시신을 파가야 하느냐고. 우리가 지금 공산 정권하에 살고 있느냐고.”
  오전 11시 직전에 나는 서울 강남의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는 택시 안에서 서해교전 소식을 라디오로 들었다. 즉시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몇 분 뒤 기자가 나에게 보고하기를 우리 편에 사상자가 있는 듯하다는 것이다.
  대구로 향하는 고속버스 안에서 나는 우리 해군 고속정의 침몰, 4명 사망, 1명 실종, 20여명 부상이란 추가 정보를 얻었다. 순간적으로 내가 월드컵 3, 4위 결정전 구경에 나선 것이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남북무장 대치 상황을 잠시나마 잊고 열광했던 나와 우리의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서울 시청과 광화문에서 열광한 붉은 악마도 20대, 북한군의 총을 맞고 죽은 해군 장병도 20대가 아닌가. 북한군의 도발이 없었더라면 나와 함께 오늘 저녁엔 축구중계를 보면서 환호했을 젊은이들이 아닌가.
  한달 동안 붕 떠 있었던 생각이 다시 조국의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가눌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대한민국이 金正日에게 선제공격을 허용하다니. 6·25 남침도 우리가 선제공격을 허용했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 아니던가. 더구나 연평도 근해에서는 북한 해군이 올해 들어서 자주 북방한계선을 넘어왔지 않은가. 그런데 좋은 무기를 들고 어떻게 선제공격을 당하는가 말이다.
  나는 우리 국군의 손발을 묶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몇 사람의 이름들을 헤어보았다. 반드시 우리 대한민국과 헌법의 힘으로 심판하고 죄가 발견되면 단죄해야 할 이름들이.
  동대구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를 탔더니 북한측의 포격으로 숨진 경북 의성 출신 徐厚源 하사와 가족들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이날 희생된 젊은이들의 부모들은 金大中 대통령과 군 통수계통상의 지휘관들에게 억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 기사는 “손님들은 이번 도발은 金正日이가 월드첩 열기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한 짓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나중에 들으니 이날 밤 텔레비전에 등장한 소위 북한 전문가라는 자는 “金正日의 지시가 아닌 북한 군수의 소행일 것이다”라고 金正日을 변호해주는 말을 했다고 한다. 識者憂患이란 이런 자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전 노동비서 黃長燁씨의 증언에 따르면 “金正日은 무장 간첩 한 명을 침투시키는 거소ㄷ 직접 사인한다. 對南 도발은 金正日이 일일이 다 관장한다”고 한다.
  소위 국방위원장이 金正日이고 先軍정치를 내세우는 자가 그인데 도발에 대해 몰랐을 것이라니. 金正日과 비밀 통화라도 해보았단 말인가.
  저녁 8시 직전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선 순국한 장병들을 위한 묵념이 있었다. 누군가가 행사 차례를 변경해서 집어넣은 것인데 참으로 고마웠다.
  그런 생각도 잠시, 묵념했다가 눈을 뜨니 우리 팀은 한 골을 먹었다. 이날 우리 수비망은 너무나 허무하게, 안이하게 뚫렸다. 터키팀과 3, 4위를 가리려는 자세가 아니라 친선경기를 하려고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골을 먹어도 납득이 가야 할 것이 아닌가. 한국 사람들은 역시 끝이 좋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고개를 치켜들었다. 후반전에 가서 우리 팀이 死力을 다하고 3:2로 지는 모습을 취해 준 것은 다행이었다.
  이날은 우리 국군이나 축구팀이나 기습을 당하는 날이었던 셈이다. 우세한 무장을 하고 있으면서, 또 적이 잦은 도발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선제공격을 허용하여 인명피해를 보게 했다면 이는 지휘관의 부작위 또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범죄행위이다.
  이날 한국팀은 전방에서 아무리 잘 싸우고 슛을 많이 쏘아도 후방 수비진이 기습에 노출되어 뚫려버리면 치명적이 된다는 사실을 戰場에서처럼 잘 보여주었다. 축구가 가장 전쟁과 가깝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전방에서 국군이 健鬪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후방의 정치인들이, 정권이 적에게 뚫려버리면 전방에서 피해가 발생한다. 북한군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오면 일단 경고 사격부터 하여 접근을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일 것이다. 金大中 정권의 영향권 안에 든 국군의 지휘관들은 ‘경고방송을 통한 설득’이란 이상한 과정을 하나 만들어 사실상 적의 접근과 기습을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함정을 스스로 판 것이다. 이런 엉터리 교전 규칙이 누군가에 의해서 金正日에게 잘 보이려고 만든 것인지 아닌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金正日 집단을 국군이 主敵으로 公稱하는 것을 여러 각도로 견제해온 金大中 대통령의 주변 세력이 국군의 정상적인 대응을 방해해왔다면 이는 적과 내통한 음모가 아닌가 하는 차원에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간첩을 골키퍼로 세워놓고는 축구도 공격도 되지 않는다.
  서해 도발을 보고도 金正日 집단이 主敵이 아니라든지 主敵이라고 불러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공직자가 있다면 대한민국과 헌법의 이름으로 거세해야 우리는 안심하고 잠들 수 있다.
  요사이 우리 국민들은 털어놓기를 꺼리면서 속으로만 고민하는 말못할 악몽을 갖고 있다. 북한정권에 약점 잡힌 친북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서서 한국안의 金正日 추종 세력을 비호하고 국군통수권자의 권한으로 휴전선에 포진한 국군의 힘을 약화시키는 정책을 펼 때 과연 우리의 국군과 언론과 공무원들은 이를 저지할 용기가 있는가 하는 악몽이 그것이다.
  서해에서 선제공격을 허용하여 군함이 격침되는 사태는 그런 악몽이 공상만이 아닐 수도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북한 군함이 북방한계선을 불법으로 넘어 오면 그 자체가 도발행위이므로 경고사격에 들어가야 하고 불응하면 조준사격을 해야 한다. 적이 선제공격을 한 뒤에라야 대응사격을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는 것은 우리 해군을 자살특공대로 만든 것이다. 먼저 얻어맞고 쏘라니, 이 세상에 이런 교전규칙을 가진 나라가 어디 있는가. 더구나 우리 고속정을 격침시킨 북한 군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수단(상공의 초계 전투기 등)을 갖고 있으면서도 “확전을 우려하여 격침을 못했다”는 합참의장의 국회 답변은 코메디 수준이다.
  우리 군대는 자선 단체인가. 국군의 지휘관들은 자기 부하보다도 적의 부하와 수괴를 더 생각해주는 자살적, 자해적, 위선적 평화주의자들인가. 이미 우리 국군의 통수권과 지휘권선상에 있는 사람들의 뇌수에 평화와 민족으로 위장된 레드 바이러스가 들어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
  월드컵 기간 중 대한민국, 태극기, 애국가를 중심으로 고양된 젊은 애국심은 비로소 국민과 국가가 한 덩어리가 되는 역사적 체험이었다 국민 국가란 국민과 국가가 대등 한 관계에서 일체가 된 모습이다. 북한 같은 노예국가는 국가가 국민을 노예로 삼는 곳이지만 국민국가란,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은 국가를 사랑하며 존중하는 계약관계 인 것이다.
  우리는 외국과의 전쟁을 통해서 애국심을 확인할 기회를 최근세사에서 갖지 못했다. 전쟁과 비슷한 월드컵의 국가대항 축구전을 보면서 전쟁에서 이긴 것과 비슷한 애국체험을 한 셈이다. 이 애국 열정에 가장 당황한 것이 金正日일 것이다 金正日 추종 굴종 세력이 그토록 지우려고 했던 대한민국이란 단어와 태극기가 젊은 그들에 의해 우리 품안에, 우리 가슴 속에 들어와버렸던 것이다. 여기에 찬물을 끼얹기 위해 金正日이 벌인 것이 이날의 서해 도발일 것이다.
  “햇볕정책에 대한 보답이 이것인가” “잔칫상에 재를 뿌려도 정도 문제이지…”하는 국민들의 분노는 결국 金正日의 목을 죄고 金大中 대통령의 對北 정책이 가진 위선과 환상을 폭로하고 말 것이다. 金正日은 이번의 만행으로 무엇보다 한국의 20대 800만 명을 적으로 돌려버린 대가를 비싸게 치르고 말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20대는 金正日에 대한 혐오도가 전연령층에서 가장 높다. 대한민국과 태극기와 애국가를 재발견한 젊은 그들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에 찬물을 끼얹은 金正日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金正日의 이번 愚行은 또 金大中 정권의 햇볕정책과 국내 좌익세력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다. 훗날 金正日은 한국인들을 분노시킨 불장난이 자신의 종말을 재촉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서울 올림픽은『벽을 넘어서』란 주제어 그대로 다음 해 동구 공산권이 무너지는 데 한 역할을 했다. 이번 월드컵은 한국인에게 애국심과 인간애와 정의감을 심어줌으로써 金正日 정권의 붕괴를 가져오는 역사적 역할을 할지 모른다.
  그런 自慰를 하면서 나는 밤11시 19분에 동대구역을 출발하여 서울로 가는 새마을호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서 내려와 응원하고 돌아가는 빨간 승객들이 거의 전부였다. 그들은 한국팀의 패배로 힘이 빠져 조용히 나와 함께 곧 잠에 들었다. 서울역에 도착하니 새벽 3시 10분이었다.
  한달간 계속된 월드컵 열병은 새벽 바람을 맞으면서 식어갔다. 좋은 추억은 逆境과 위기에 처했을 때 용기와 결단의 源泉이 된다. 패션처럼 외쳤던 대한민국은 이제부터 우리 가슴속에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뿌리를 내릴 것이다. 우리와 대한민국의 뜨거운 포옹은 결코 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꿈은, 저마다의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그동안 한국팀을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 2006년 월드컵에서는 頂上에서 만납시다. We are still hungry!
  
출처 :
[ 2002-07-01, 17:5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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