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간첩인가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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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물었다. 누가 간첩인가. 다른 사람이 대답했다. 간첩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간첩이지. 하는 것을 보면 간첩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누가 내가 간첩이요 하고 나서나.
  그렇다. 간첩인지 아닌지는 하는 짓을 보면 안다. 그러면 간첩은 어떤 짓을 하는가.
  간첩은 우리 편 속에서 우리 편인 것처럼 위장해 있으면서 적에 유리하고 우리쪽에 불리한 짓을 한다. 적이 경계선을 넘어 내려오는데 총질을 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 분명한데도 간첩은 경비병들에게 투항하러 온다고 거짓말을 하여 경계심을 풀도록 유도한다. 간첩이 지휘부에 있으면 적에게 이롭고 아군에게 불리한 지시를 한다. 그 지시는 교묘하게 포장된다.
  '절대로 적이 경계선을 넘도록 하면 안된다. 그러나 먼저 쏘면 긴장이 조성되니 먼저 쏘아선 안된다.'
  남북한은 휴전선을 경계선으로 하여 지근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다. 더구나 서울은 휴전선에서 40킬로미터, 적의 장거리 포 사정권안에 들어 있어 기습을 받으면 결정적으로 불리해진다. 우리가 국방예산을 그렇게 많이 쓰고 미군의 인공위성이나 정찰기의 도움을 받는 이유도 기습을 받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서부영화에서 보듯이 결투는 누가 먼저 권총을 뽑는가에 의하여 결판난다. 이 결투장에 나가는 사나이를 향해서 이런 명령을 내린 사람이 간첩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나 먼저 총을 뽑아선 안된다.'
  북한군은 1950년6월25일 새벽에 강도처럼 기습을 하여 그 뒤 3년간 계속된 전쟁에서 약300만 명이 죽는 지옥도를 연출한 적이다. 이들은 지금도 100만 명이 넘는 중무장 병력을 우리의 코 앞에 배치하여 기습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전과자 전범 집단은 피해자인 우리에게 자신들을 주적이라 부르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공갈하고 있다. 살인 전과를 가진 자가 그 자로부터 아들을 잃은 아버지를 향해서 자신들을 살인자라고 부르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격이다.
  이 협박을 받은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를 향해서 선생님, 위원장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아버지는 또 동네에 다니면서 말하기를 우리 아들 놈이 맞아 죽을 짓을 했으니 그 선생님을 너무 욕하지 말라고 외고 다닌다. 큰 아버지는 이 말을 듣다가 화가 나서 멍청하기도 하고 간첩같기도 한 동생에게 '야, 이 녀석아 너희 아들이 무슨 죄가 있니. 그 살인마가 죽일 놈이지'라고 말하면서 살인자를 가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동네에서 동생은 바보 취급을 당하고 만다. 그 동생은 형에게 '이번에 그 선생님이 우리 아들을 죽인 것은 계획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말리려다가 또 바보로 취급되어 경멸을 당했다.
  이쯤 되면 누가 간첩이고 누가 정신병자이며 누가 위선자인지 알 것이다. 간첩은 우리 편인 것처럼 위장하여 있으면서 적에게 유리하고 우리에게 불리한 아이디어을 짜내는 사람이다. 내부의 적이다. 누가 간첩인지의 여부는 그가 하는 짓을 보면 안다.
  
출처 :
[ 2002-07-09, 17:58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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