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와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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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수세력의 위기와 호기
  
  【본 기사는 육사동창회가 지난 6월 25일 전쟁기념관 전우회관에서 주최한 강연회에서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이 강연한 내용이다】
  
  요즘은 무슨 이야기를 할 때마다 축구 이야기나 히딩크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용평에서 물류관계 세미나가 있었는데 거기서도 월드컵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세미나에 참석했던 한 사람이 이야기하기를 그 히딩크가 할려고 했던 거, 그것을 우리가 몰라서 못했던 것이 아니라 알지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히딩크란 사람이 외국인이란 점이 유리하게 되어서 그것을 해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며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 자신한테 보다 정직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히딩크의 성공비결을 처음 발견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못했다는 우리의 약점을 솔직히 인정하자는 이야기였죠.
  히딩크의 성공비결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공정한 경쟁이죠. 학연과 혈연과 지연을 초월한 능력중심으로 사람을 쓰고 선수를 쓰는 그런 공정한 경쟁, 그것이 바로 선진국, 합리적인 사회로 가는 징표입니다. 한국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학연과 혈연과 지연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는데, 그것을 외국사람을 투입해서 극복을 했다는 그런 뜻입니다.
  세미나에서 또 한 분은 이렇게 코멘트를 했습니다. 히딩크의 성공을 칭찬하기 이전에 역대 한국 대표팀의 축구 감독들이 했던 실패와 노력, 그 바탕위에서 히딩크의 성공이 가능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지금 우리 한국선수들이 잘뛰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기술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체력이 뒷받침 되고 있다는 점이다, 황인종이고 체구가 작은 한국선수들이 체력에서 서양인종들하고 맞서서 오히려 우월하다는 것에 대해 인종적인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 전직 장관 되시는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 체력이 국력 없이 가능했겠느냐, 말하자면 우리가 1950년대 배고픈 시절 같으면 그런 체력이 나왔겠느냐 그러니까 이만한 체력을 만들어 내는 그런 국력을 만들어 낸 기성세대의 피와 땀과 눈물을 잊어서는 안된다 하는 그런 이야기를 했을 때 저는 가슴이 찡했습니다.
  저는 1945년생인데 어떻게 보면은 배고픔을 아는 마지막
  세대고 풍요로움을 알게 된 첫 세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이 보수세력의 위기와 호기를 이야기 하면서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20대가 거리로 몰려나와서 여러 가지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아마 그 현장에 가서 느낀 감회가 여러 가지로 새로울 것 같습니다. 그 현장에서 한국의 20대가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민국을 부르짖고 또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는걸 보고 굉장히 감동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이 애국가는 어떤 자리에서 부르라고 하면 그냥 우물우물하고 치워버리는데 온몸의 열정을 담아서 수만명이 부르는 애국가는 처음 들었습니다. 그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는 현장에 있으면 거기서 어떤 전율 같은 감동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느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걱정했던 20대의 몸에서 우러나왔다는 데 굉장히 의미가 있고 앞으로 기성세대가 이 20대를 잘 지도해야 될 의무가 또한 주어져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우리의 20대가 나서서 태극기, 애국가, 대한민국 이 한 국가를 상징하는 이 세 개를 다시 살려냈습니다. 그전에만 해도 대한민국이란 말은 안쓰고 그냥 한국이라고 했죠. 대한민국이라고 하면은 좀 어색한 거 같고 애국가를 부르면 조금 내키지 않고, 태극기는 한반도기라는 정체불명의 깃발 때문에 가끔 없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컨대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 때 남북한 양쪽이 동수로서 참여한다고 하면서 우리 선수단의 반은 참여 못하게 하고, 들고 나온 깃발이 한반도 깃발인데 한반도기라는 깃발은 법률상으로는 정체불명의 깃발인 거죠. 그것은 그냥 편의상 만든 건데 한반도 깃발 때문에 태극기가 공식적 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저는 남북한 양쪽이 한쪽은 인공기를 들고 나오고 우리는 태극기를 들고 나오고 이렇게 입장하는 것이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정직한 것이지 우리가 헌법상의 반국가 단체인 북한의 인공기와 태극기를 같은 것으로 취급해가지고 다 물려버렸다고 그러면 우리 스스로 북한정권 수준으로 스스로를 격하시켜버리는 거죠. 그것을 민족통일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서 국가의 존엄성을 희생시켜도 좋다고 하는 분위기가 2000년 가을에 있었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 점에서 젊은이들이 흔든 태극기, 애국심 그리고 대한민국 이런 모든 것의 상징성은 깊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386세대는 대학교 다닐 때 여러 가지로 좌익의 이론이라든지 여기에 한때 빠져가지고 상당히 이념적으로 치료하기가 힘든 사람도 있을 정도로 좌편향이었지만 이 건강한 20대를 우리가 잘 지도한다면 한국의 미래를 좀 단단하게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우리가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 불과 한 달 전에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을 생각하면 그것만은 아니다 하는 것을 또한 느낄 수가 있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든다면 민주화 보상 심의위원회라는 데서 심의를 해서 1989년에 있었던 동의대사태, 동의대사태는 학생들이 학내문제로서 시위를 하다가 진압하러온 경찰관 다섯 명을 납치를 했습니다. 납치된 다섯명을 구출하기 위해서 진압경찰이 투입되니까 학생들이 기름을 뿌리고 휘발유를 뿌리고 거기다가 화염병을 던져가지고 경찰관 일곱명이 불에 타죽었습니다.
  그 중 다섯 명은 불길을 피하기 위해서 창틀에 매달려 있다가 결국 뜨거워서 손을 놓는 바람에 떨어져 죽었습니다.
  수십명이 구속이 되어가지고 방화치사혐의로 무기징역 확정 판결까지 받고 형을 살다가 다 살진 않고 나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우리가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해가지고 신청을 해서 가결이 됬습니다. 정부기관에서 방화치사범을 더구나 민간인을 죽인 것도 아니고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을 일곱명이나 죽음으로 몬 방화치사범한테 민주화 투사다 민주화 운동가다 하는 것을 국가기관이 동의를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보상까지 따를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이것은 혁명이 일어난 나라에서만 가능하죠. 그래서 유가족중에 한사람은 기자한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국립묘지에 묻혀있는 내 아들 시신을 파가야 하는 겁니까, 우리가 지금 공산정권하에서 살고 있는 겁니까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달 사이에 일어난 이 두 가지 일은 전적으로 모순된 관계입니다. 이런 모순된 관계의 한국사회, 한쪽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고 또 한쪽을 보면은 이게 무슨 적색혁명이 일어난 상황 같은 이런 절망적인 상황, 희망과 절망, 이것이 교차하고 이것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한국사회는 당분간 계속 굴러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는 지금 양쪽이 서로 맞서고 있죠. 후진적인 것과 선진적인 것, 좌익과 우익, 이성과 미신, 이런 것이 서로 충돌하면서 서로 힘겨루기를 하면서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쪽박을 깨지 않고 이 울타리 안에서 계속 굴러가면서 성장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물론 미신과 후진성과 선진, 선전선동하는 이런 힘이 약해지고 우리가 서서히 선진국으로 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만은 그 과정에서는 많은 모순과 갈등과 충돌이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시간 내에 한국사회가 합리적인 사회로 돌아간다든지 하는 것은 없을 것이고 그런 사실을 직시하고 각오하면서 우리 기성세대가 젊은 사람들을 선도하는 이런 의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세력이라고 하면은 뭘 가르키느냐고 할 때, 저는 우리나라에서는 용어를 참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용어의 중요성을 좌익들이 잘 알기 때문에 좋은 말은 좌익들이 많이 빼앗아 갔습니다. 예컨대 민족이란 말, 평화라는 말을 빼앗아갔는데, 이 민족과 평화라는 말은 굉장히 힘이 있는 말입니다. 이 말을 쓰는 사람은 그 사회에서 큰 소리를 치게 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진보라는 말도 가져갔습니다. 이 말을 잘 해석하지 않고 그냥 그 사람들이 쓰니까 그대로 따라서 쓰다가는 반드시 논리적으로 지게 되어 있습니다. 좌익을 진보라고 하면서 어떻게 토론이 가능하겠습니까, 진보라는 것은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란 이야기인데 그렇게 이름붙여놓고 어떻게 그들을 공격할 수 있습니까.
  우리 사회에서는 보수와 진보와 좌익과 우익을 개념정리를 다시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월간조선에서는 진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좌익, 좌파, 反국가, 김정일 추종, 굴종세력 뭐 이런 용어를 씁니다. 꼭 진보세력으로 써야 될 경우에는 자칭 진보세력이라든지, 소위 진보세력이라는 말을 붙입니다.
  그래서 보수와 진보라는 말은 틀린 개념입니다. 왜냐하면은 한국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한 진보세력이 누구였습니까? 저는 여기 계신 분들, 나라를 만들고 나라를 지키고 근대화에 앞장섰고 민주화를 하는 데 있어서 울타리 역할을 했던 바로 장교단,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세력이죠, 말하자면 보수세력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가장 진보적인 사람들입니다. 국민국가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 그리고 근대화를 공업화를 통해서 이룩한 박정희 대통령, 두 사람에 의해서 한국 사람들의 삶의 질이 많이 향상이 됐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보입니다.
  진보의 기준은 국민들 삶을 향상시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승만, 박정희, 그리고 국군의 중추세력이 한국사회의 제일 중요한 진보세력입니다. 그러나 또한 이 진보세력은 보수세력이라고 불리워 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은 대칭 개념이 아니라는 거죠. 보수가 진보일 수가 있고 진보 또한 보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진보, 보수라는 말 대신에 좌우라는 말을 써야 됩니다. 사회주의적인 색채를 가진 사람은 좌익, 그 중에서도 김정일을 추종하면 친북좌익, 그러나 김정일에 반대하면서도 사회주의적인 정책을 제시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반북좌파라든지 이런 표현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려는 사람들은 우파, 우익이죠. 좌우로 개념정리를 다시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좌익을 상대로, 즉 김일성, 김정일에 대해서 추종하고 굴종하는 세력을 향해서 진보세력이라는 월계관을 씌워줘서는 말싸움에서 밀린다 하는 것을 저는 절감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편의상 제가 보수세력 이라고 했는데 결국 애국세력이죠, 보수세력 애국세력의 정의는 뭐냐, 그것은 헌법과 국가와 자유를 수호하는 세력입니다. 헌법을 존중하고 국가와 국민간의 관계에서 국가의 소중함을 알고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자는 세력이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헌법, 국가, 자유가 바로 보수세력, 또는 애국세력, 또는 우파세력의 키워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좌파세력은 진보세력으로 자처하고 있지만은 사실은 수구세력입니다. 수구반동세력이죠,
  진보와 수구는 어떻게 결정이 되느냐 하면 역사발전에 공감하고 동참하느냐 아니면 역사발전을 역류하려고 하는 것이냐에 의해서 판가름납니다. 역사발전은 뭐냐, 그것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의 운동입니다. 인간의 존엄성에 비춰가지고 인간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방향으로 활동하는 사람을 우리는 진보세력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그것은 여기 계신 분들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중심세력, 주류세력,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까지 포함되는 이런 역대 정권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정부였습니다.
  그 반대에 있었던 김일성, 김정일 세력은 낡은 사회주의 이론을 도입을 했다가 나중에는 그것도 집어던져 버리고 수령지배체제, 말이 좋아서 수령지배체제지 쉽게 말하면 깡패죠, 폭력집단, 종합 범죄 주식회사 같은 체제를 만들어 가지고 1995년 이후에 식량이 모자라니까 그 식량을 체제에 충성하는 500만 한테만 주고 나머지 1800만 한테는 식량을 주지 않아가지고 약 200만에서 300만이 굶어죽도록 만드는 말하자면 국가가 국민을 먹여 살리는 일을 포기한 스스로 국가임을 포기한 이런 세력이 바로 수구반동세력입니다. 역사의 발전에, 인류의 발전에 거꾸로 가려고 하는 자는 누구인가. 한반도에서는 누가 수구세력이고 누가 진보세력인가 하는 것을 분명히 구분한 바탕위에서 우리가 논리를 전개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출처 :
[ 2002-07-31, 18:03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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