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치명적 失言(혹은 진실토로)
'아이들을 위해 미국에 집 사는 데 쓰인 것을 알고 충격이 굉장히 크셨다.' 김진 논설위원: <전직 국가원수를 사지(死地)로 안내한 것은 무엇보다 부인의 책임이다. 노무현은 정치보복이 아니라 부부 신뢰관계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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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씨는 작년 6월15일에 가교출판사에서 펴낸 ‘문재인의 운명’이란 책에서 2009년 봄 노무현 비자금 수사 상황에 대하여 이렇게 썼다.
   <대통령에게 큰 실수를 하게 된 權 여사님은 우리들에게 너무 면목 없어 했다. 우리가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에야 어쩔 수 없이 동석하셨지만, 그게 아니면 대통령과 같은 공간에 있는 걸 피했다. 우리와 함께 계시다가도 대통령이 오시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고 적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 여사에게 <우리 앞에서는 큰 소리 한 번 안치셨다. 나는 그게 이상하게 보였다>고 했다.
  
  문재인 씨는 2009년 4월30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부분을 기술하면서 이렇게 썼다.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면서 검찰이 아무 증거가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돈을 주었다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 말고는 증거가 없었다. 대통령과 박 회장 말이 서로 다른데, 박 회장 말이 진실이라고 뒷받침할 증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통화기록조차 없었다. 통화기록이 없다는 것은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었다.>
  
  문재인씨의 이런 주장에 대하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서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총지휘했던 李仁圭(이인규) 변호사는 동아일보 인터뷰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반박한 적이 있다. 李 변호사는, 문 이사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진술 말고는 아무 증거가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였다.
   “2009년 4월30일 검찰의 소환조사 때 '노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집을 산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바로 그날 오후 5시경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 씨가 미국 뉴저지에서 주택을 구입했음을 의심할 만한 미국 당국의 조회 결과가 한국 검찰에 도착했다.”
  
  한국 검찰의 조회 요청을 받아 노정연의 콘도 매입 자금을 조사, 통보한 기관은 美 재무부 소속인 금융범죄처벌기구(The Financial Crimes Enforcement Network : FinCEN)
   로 밝혀졌다. 한국 정부는 돈 세탁 및 테러자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하여 금융정보원을 통하여 이 기구와 정보 교류 체제를 구축한 관계이다. 미국의 FinCEN이 한국 측에 통보한 내용은, 노정연 씨와 관련된 돈이 부동산 매입자금으로 입금되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와는 별도로 홍콩에 개설된 (아파트 실소유주 경연희씨의 친구) 왕잉의 은행계좌로 박연차 회장이 40만 달러를 입금시킨 것을 확인하였다. 경연희 씨의 아버지는 필자에게, 허드슨 강이 내려다 보이는 허스든 콘도 435호의 실소유주는 노정연 씨이고(서류상으로는 경연희 씨 소유) 정연 씨가 잔금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비어 있다고 했다. 이는 딸이 미국에서 집을 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술을 뒤엎는 것이다.
  
   문재인씨가 검찰이 아무 정보 없이 전직 대통령을 몰아세웠다고 비판한 것은 자신의 과거 발언과도 맞지 않는다. 노무현 자살 직후인 2009년 6월1일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한겨레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노 전 대통령은 정 비서관이 받았다는 3억 원과 100만 달러의 성격을 제대로 몰랐다. 그 돈이 그냥 빚 갚는 데 쓰인 게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 미국에 집 사는 데 쓰인 것을 알고 충격이 굉장히 크셨다. 그런데도 홈페이지에는 수사를 정치적 음모로 보고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는 글들이 올라오니까 ‘그건 아니다. 책임져야 할 일이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씨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를 ‘아이들을 위하여 미국에서 집을 사는 데’ 썼다고 노 전 대통령이 실토하였다는 것이다. 이 이상의 확실한 증거가 있을 수 없다. 진실이 이러함에도 노무현씨는 검찰에서 ‘미국에서 집을 산 적이 없다’고 거짓 진술을 한 셈이다. 문재인씨가 노 전 대통령의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고 고발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검찰 수사를 정치적 음모로 보고 자신을 일방적으로 비호하는 글들이 올라오니까 ‘그건 아니다.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고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그 뒤 노무현 지지자들은 이명박과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였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양숙씨가 박연차씨로부터 받은 100만 달러를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전했는지에 대하여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당시 수사 검찰은 권 여사가 100만 달러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2007년 7월 과테말라로 출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실어 미국에 잠시 기착하였을 때 전하였으리라고 추측하였다.
  
  최근 ‘13억 돈상자’ 사건을 폭로한 이달호씨는 노무현 딸 경연씨에게 뉴저지의 고급 아파트를 팔았던 경연희씨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하였다. 이달호씨가 폭로한 13억 원(100만 달러) 사건은 2007년의 100만 달러와는 별도 건이다. 권양숙 씨와 노정연 씨는 뉴저지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하여 200만 달러 이상을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갓 결혼한 부부가 살기엔 너무 비싼 아파트이다.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2월20일 ‘노무현 시대에 대한 망각’에서 이렇게 썼다.
  
  <박연차라는 야수는 대통령 형을 삼키고, 부인을 해치더니 급기야 대통령을 쓰러뜨렸다.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한 1차적인 동기는 부인 권양숙 여사였다. 문재인 전 실장에 따르면 노무현은 부인이 박연차에게서 거액을 받은 걸 알고 격노했다고 한다. 그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런 참에 검찰이 자신이 주도한 일이라고 몰아붙이니 노무현은 억울함을 외치러 뛰어내린 것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노무현 장례식에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노무현을 무엇으로부터 지키지 못했다는 것인가. 권양숙 여사인가 아니면 검찰인가. 물론 검찰의 책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직 국가원수를 사지(死地)로 안내한 것은 무엇보다 부인의 책임이다. 노무현은 정치보복이 아니라 부부 신뢰관계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문재인씨는 권양숙 여사가 100만 달러를 받아 아이들에게 건네줄 때 비서실장이었다. 그의 부하는 이 사건에 연루되어 실형을 살고 있다. 문씨는 검찰이나 대통령을 욕하기 이전에 자신을 책망해야 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검찰이 죽였다'는 식으로 선동, 표를 얻겠다는 親盧세력은 노 전 대통령을 두번 죽이는 일을 하고 있다.
  
  
[ 2012-02-26, 23:26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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