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대한민국을 바꿀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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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낀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요즘의 내 심경과 같았다. 하지만 저 구름 너머 언제나 태양은 빛나고 있다는 걸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경인방송에서 취재를 나오겠다는 연락이 왔다. 방송언론의 무자비한 편집에 내 소중한 시간을 빼앗긴 지도 이미 여러차례, 포기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그렇게 하라는 말은 하면서도 또다시 슬그머니 머릿수 집착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문자메시지를 전화번호를 아는 회원에게 모두 다 날렸다. 그 번거로운 수작업 속에서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되물어 보았다. 한 건당 30원씩을 들여 이걸 날린다고 평소보다 더 사람들이 주목하고 참여하게 될까? 하지만 내 상념과는 상관없이 손가락은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고, 내 마음은 어쩌면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설레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피곤한 일상에 시달리시다 모처럼 찾아온 주말 오후를 희생하시기란 쉽지 않은 일이리라. 요즘 좌파의 대대적인 선전선동에 맞서 어쩌면 초라할지 모르는 자신의 신념을 몇 안 되는 동료들과 드러내기란 어렵고도 힘든 결정이리라. 아무튼 늘 결코 쉽지 않은 발걸음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머릿수에 연연하는 허영심은 버리기로 맘 먹은지 이미 오래다. 오늘도 함께 자리를 지켜주시려 비가 내리는 후덥지근한 주말 오후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신 분들이 계시기에 난 결코 실망하거나 외롭지 않았다.
  
  방송기자의 약간 당황한 눈초리에 난 애써 태연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아무런 보상없이, 아니 오히려 자신의 금쪽같은 시간과 노력을 바쳐 공감하는 신념을 무표정한 사람들을 향해 알리고자 내리는 빗줄기도 마다하지 않는 우리의 당당함은 찾아보기 힘드리라. 그래, 이런 결연함과 비장함이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애써 외면하던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리라.
  
  늘 연세에 걸맞는 지혜와 고견을 젊은 우리에게 남겨주시면서도 청년의 가슴과 이상을 간직하신 한가람님, 청각장애우이시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당당히 나서서 늘 함게 해주시는 참진리님, 일상의 분주함과 가사의 번거로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잠시 잊고 어려운 발걸음을 결코 마다하신 적이 없는 오아시스님, 우아하신 자태 속에 숨겨진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시는 요정님, 앳된 용모에 감춰진 절정의 카리스마 합리적인님, 일 때문에 그 누구보다 분주하신 와중에도 신념을 위해서라면 행동을 주저하지 않으시는 겨울비님, 닉네임과는 달리 조분조분하시면서도 묵묵히 동지들의 곁을 지켜주시는 빨갱이암살자님, 먼 곳에서 한 걸음에 달려와주시고도 겸손함을 잊지 않으시는 또라이노님, 열정과 동지애를 늘 실천으로 보여주시는 활화산님, 자유분방함이 강인한 의지의 원천이라는 걸 보여주시는 개박사님, 과연 저 분이 없었다면 이런 행사를 추진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활약하시는 바이올린님, 오늘이 생일임에도, 사귀는 여자친구와의 만남도 애써 외면하고 동지들과 신념을 공유하기 위해 함께 한 자유전사님, 합리적이님에 이끌려 엉겹결에 함께 하셨지만 그 애써 태연한 모습 속에서 동류의식을 느낄 수 있었던 합리적인님의 동료 선생님, 그리고 비록 자신의 일 때문이지만 끝까지 함께 하면서 수구꼴통(?)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경인방송의 이병욱 기자와 동료분, 수고한다면 음료수 한 박스를 들고 오셔서 우리를 격려해주신 지나가던 여행객과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시던 많은 분들과 미국인이면서도 한국어로 '감사하다, 고맙다'를 연발하던 어느 금발청년, 마지막으로 그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 문화행사라는 타이틀을 홀로 감당하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슴이 터져라 트럼펫을 불어주던 음대생들, 이 모든 분께 진심으로 동지애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느끼며 오늘 우리는 하나였다는 깊은 우정을 전합니다.
  
  후덥지근한 날씨, 간간히 내리다가 점차 굵어지던 빗줄기, 오가는 행인들이 마치 대출광고전단 받길 꺼려하는 것처럼 오해하던 차가운 시선, 주변에 몰려들어 눈요기는 하면서도 요즘의 시국과 선동에 애써 우리의 호소를 외면하려던 늘 중간자이신 시민들, 하지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던 소중한 분들... 난 오늘 그곳에서 우리의 희망을 발견했고, 우리의 미래를 목격했다. 신념을 공유하기에 우리는 하나다. 대한민국을 지키려 하기에 우리는 동지다. 남들이 주저할 때 당당히 나설 수 있기에 우리는 용사다. 나는 그들 하나하나의 모습에서 빛나는 용기와 애국심을 보며 미소지을 수 있었다. 이들에겐 대한민국을 바꿀 힘이 있다고...
  
  비록 나중에 합류했지만 오랫만에 나타나서도 여전히 신념과 용기를 보여준 이카루스님, 박학다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에녹님, 항상 그 용기와 실천에 일말의 의심조차 할 수 없는 서율님 역시 우리와 하나가 되었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이 글은 7월3일 서울역 광장에서 이라크 파병찬성 문화행사 및 유인물 배포 행사를 벌였던 우익청년단체 '무한전진'(www. koreanist. net) 의 대표 '개혁적 보수주의자'의 글이다.
  
[ 2004-07-04, 14:0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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