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분열의 原罪人은 박근혜!
‘反보수’ 협소정당 새누리 탈피는 ‘분열’이 아닌 건강한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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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 폴리뷰 편집장 기자 (hanmyoung@empas.com)
  
  
  생산자가 소비자의 요구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또 다른 생산자가 나오는 것은 경제생태계가 돌아가는 기본 원리다. 시장을 독점하던 S기업이 소비자가 원하는 물건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또 다른 L, H기업이 그 틈새를 파고들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더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S기업 물건에 불만이 많았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소비자들은 당연히 L, H기업 물건에 관심을 갖게 되고 적극적으로 구매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두고 그 어느 누구도 기업이 분열했다고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기업 간 품질·제품 경쟁을 통해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며,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도 줄이는 건강한 현상으로 바라본다.
  
  이런 논리가 경제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시장도 마찬가지다. 보수정치 시장을 한 정당이 오랫동안 독점해오면서, 그 결과가 정당·정치인의 생산자 위주의 고비용 저효율 정치,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정치, 심지어는 소비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정치로 나타난다면, 대안정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를 두고 ‘분열’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소비자 국민의 권리를 기본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정당이 한 개인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사당화 단계까지 이르렀다면, 그런 정당을 일방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는 강요는 반민주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파쇼적 행태에 불과하다. 국민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사이 트위터와 인터넷에서 눈에 자주 띄는 단어가 바로 보수 분열이다. 종북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는 분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로 친박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이 다른 보수당을 지지하겠다거나,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내세우는 것이 바로 이 논리다. 간단하게 말해 대한민국 공산화를 막기 위해서는 보수가 똘똘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아주 가볍게 반박이 된다.
  
  보수가 똘똘 뭉쳐 170석을 만들어줬는데 새누리당은 과연 대한민국의 좌경화를 막아 냈나? 오히려 덩치만 크고 기능은 마비된 식물정당으로 전락했다. 덩치 크고 배에 기름만 쌓인 당이 되다보니 안에서 계파 싸움에 날이 새는 줄도 몰랐다. 그러는 사이 종북세력은 새누리의 기름기와 내분을 양분삼아 오히려 세력을 키웠다. 그 결과가 오늘의 깽판 대한민국이다. 보수가 뭉쳐서 만든 결과가 오늘의 이 꼴이란 얘기다. ‘닥치고 화합’해서 덩치를 키운다고 모두가 뭉쳐지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잘 지켜낼 수 있는 것도 아니란 소리다.
  
  계파갈등 원인제공, 6.15, 10.4 선언 존중 등 보수를 철저히 분열시켜온 당사자가 박근혜
  
  새누리당 공천탈락 반발자들과 탈당자, 비판자들을 분열주의자로 몰아세우는 것, 보수가 아니라고 매도하는 것도 가소롭다. 진정한 분열주의자에, 반보수 인사가 바로 박근혜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이미 과거 보수를 제대로 분열시킨 책임 있는 당사자다. 박 위원장은 지난 2002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한나라당은 1인 지배 정당을 종식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저버렸다. 정치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험하더라도 다른 길을 가겠다”고 전격적으로 탈당을 감행한다. 또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하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작태에 참담한 심경으로 한나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대선 전 정당개혁을 이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야 정권교체의 의미가 있다는 확신 아래 대선 전 총재직 폐지와 상향식 공천제 도입, 투명한 당 재정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나 결과는 1인지배 체제 틀 안에서 국민참여 경선의 모양새만 갖추는 것이 되고 말았다.”겉으로는 정치개혁 문제를 내세웠지만, 박 위원장은 별다른 명분도 없이 당은 아랑곳 하지 않고 탈당한 뒤 곧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하면서 보수 분열을 주도했다. 게다가 탈당 전 후로 보여준 일련의 방북 미스테리는 여전히 보수세력의 의구심마저 사고 있다.
  
  10년이 흐른 지금 모습에 비추어 보면 어떤가. 그는 자신이 그토록 비판하던 그 행태를 몸소 더 강력하게 보였고, 그 결과 스스로가 비판했던 오만한 권력자가 되었다. 새누리당이 1인 지배 정당을 벗어나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을 저버리면서, 국민과 지지자가 원하는 정치를 거부하고 당을 내 것으로만 만들면 된다는 사심 가득한 기회주의적 작태로 원칙 잃은 공천을 남발했다. 그 결과 후보자들이 참담한 심정을 안고 한나라당을 떠났거나, 떠날 결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명분 없는 탈당도 박 위원장이 하면 국민을 위한 소신 행위요, 명분 있는 탈당도 다른 이들이 하면 분열주의자라 우기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박 위원장의 과거 전력을 아는 이들이라면 최소한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현재, 탈당자들을 분열주의자로 몰고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심사 내용도 공개 못할 정도로 원칙과 형평성을 잃은 독단적 공천에 항의하고, 오직 박근혜 대권을 위한 새누리당의 철저한 사당화를 막지 못한 현실 앞에서, 당을 비판한 것이 어떻게 분열행위가 될 수 있는가. 그런 광경을 보고도 못 본체 현실에 야합하는 것이야말로 기회주의적 작태에 다름 아니다.
  
  대선 앞 둔 2002년에 별 다른 명분도 없이 제멋대로 탈당하고 창당하고 복당하는 이기심, 2012년엔 자신의 대권을 위해 중도좌파 표를 잡아보겠다고 당의 정체성까지 내다 파는 이기심, 이명박 정부 내내 발목 잡고 친이·친박 갈등 폭발시킨 이기심, 게다가 김정일과의 만남에 대해 해명하라는 정통보수층의 그 오랜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며 입을 닫아 건 기묘한 이기심 등, 이렇듯 보수를 철저히 분열시켜온 당사자가 바로 박근혜 위원장이다. 한마디로 박 위원장의 보수 분열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 박 위원장을 비판한다고 분열주의자라는 둥, 보수가 아니라는 둥 비난하는 것은 사고력이 없는 좀비가 아니고서야 입에 올릴 수가 없는 것이다.
  
  박근혜 비판한다고 ‘좌파’ ‘분열주의자’ 딱지 말 안 돼
  
  박 위원장이 보수가 아니라는 건 본인 스스로가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정일을 극찬한 방북 미스테리에 이해할 수 없는 침묵을 지킬 뿐 아니라 최근엔 6.15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해야 한다고까지 했다. 존중이란 의미는 단순히 상대를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 수용에 방점이 찍힌 단어다. 6.15남북공동선언을 존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북한의 적화통일 목적의 예비단계인 낮은 단계 연방제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미이자,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이 선언을 존중한다는 것은 남한의 일방적 희생과 북한에 대한 일방적 퍼주기를 의미한다.
  
  6.15를 계승한 10.4선언 역시 남한의 일방적 퍼주기와 끝없는 희생을 의미한다. 보수층이 이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대북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자세히 설명한번 제대로 한 적도 없다. 이렇듯 스스로 반보수 인물임을 커밍아웃한 그를 어떻게 보수라 부를 수 있고, 보수 정치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나. 또 이런 인물을 비판하고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떻게 ‘너 좌파!’ ‘너 분열주의자!’ 이런 딱지를 붙일 수가 있느냐 이 말이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보수를 독점해온 새누리당에서 보수들이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분화해나가는 현상은 걱정할 게 아니라 대단히 바람직하고 건강한 현상이다. 박 위원장 말대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하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작태를 보이며 ‘닥치고 새누리당 지지’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간장종지만한 새누리당이란 그릇에 보수는 반드시 한 뭉텅이로 뭉쳐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라는 것은 보수가 묻지마 지지했던 새누리당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보수는 지금 분열하고 있는 게 아니라 분화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 실망한 보수층이 포기하거나 좌파세력에 넘어가지 않도록 새누리당이 놓치고 있는 그들의 정치적 욕구를 다 담아낼 수 있도록 다양하게 분화하는 이런 모습이야 말로 선진 정치의 모습이다.
  
  
  
  폴리뷰 대표필진 - 박한명 -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
[ 2012-03-13, 22:05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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