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아무리 봐도 대통령病"
'毒說의 여왕' 전여옥 인터뷰: "아버지와는 너무 딴판"

뉴데일리(오창균)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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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균 기자

“새누리당 4.11 총선은 박근혜 대선용 발판···공천권으로 당협위원장 장악”

“선거에서 이기려면 열수를 내다봐야 하는데 ‘1+1=2’라는 계산을 하고 있어”

‘독설의 여왕’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낸다. 기자의 손이 점차 바빠진다. 쉴 새 없다.   

그동안 쌓인 것이 많았는지 거침이 없다. 최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되자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중도보수 신당인 ‘국민생각’으로 자리를 옮긴 전여옥 의원이 수차례에 걸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다.

전여옥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측근’에서 ‘박근혜 저격수’로 돌아서게 된 사연, 새누리당의 4.11 공천 과정의 뒷 얘기, 향후 전여옥 의원 본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놨다.  

먼저 가벼운 화제의 질문을 던졌다.

- 국민생각에서 최고위원 겸 대변인으로 활동해보니 소감이 어떤가.

“규모가 다소 작지만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보수의 가치를 잃어버린 새누리당을 떠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박세일 대표, 김경재 최고위원을 비롯해 모두 마음이 맞는 분들이라 불편함이 없다. 앞으로 ‘국민생각’을 전국에 알리는 것에 혼신을 다하기로 했다.”

활짝 웃는 모습이 다소 여유로워 보였다.

- 최근 개봉한 영화 ‘철의 여인’을 보셨는가.

“봤다. 정말 감명 깊게 봤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을 개탄했다. 마거릿 대처, 그 훌륭한 지도자가 이기적인 포퓰리즘에 맞서면서 영국이란 강대국을 이끄는 모습과 거꾸로 가는 국내 여성 지도자들의 작태가 오버랩 돼 가슴이 아팠다. 이러다 큰일 날 것 같다.”

슬슬 본격적인 질문을 꺼내봤다.

- 새누리당에 계실 때 지역구인 영등포갑 공천을 받지 못하셨다.

“심적으로 갈등이 많았다. 지역 주민들께서는 (제게) 남들처럼 눈치보고 아부를 해서 공천을 받으라고 하셨다. 오히려 저보다 걱정이 많으셨다. 하지만 무상급식을 시작으로 달라진 포퓰리즘 정책을 보면서 ‘여기서 내가 뭘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뜻이 같아야 하는 것 아닌가. 부부생활도 뜻이 맞아야 하는 것이지, 핵심가치 자체가 달라졌는데 떠날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도 절대 이사는 안 간다. 19대에는 우리 지역에서 출마하지 않겠지만 4년 뒤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영등포갑이 아니면 안 한다.”

“오늘도 지역 주민들께서 찾아 오셔서 끌어 안고 같이 울었다. 정말 어렵지만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다. 그분들이 존경스럽다. 주민분들께서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위로해 주셨다. 이에 4년 후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어떻게 보나.

질문을 던지자 분위기가 급격히 무거워졌다. 田 의원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사실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 입장을 밝히기 전날 밤 함께 차를 마시며 한참 얘기를 나눴다. 새누리당이 자꾸 정도(正道)에서 벗어나 꼼수를 부리는 것을 놓고 많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공천장을 줄 마음도 없으면서 질질 끄니 김무성 의원의 속이 얼마나 탔겠나.”

“黨이 설동근 후보를 약한 후보라고 규정하고 뒤에서 김무성 의원에게 지원을 부탁한다고 하니 꼼수가 아니고 무엇이겠나. 설동근 후보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영향력 없는 후보로 낙인 찍힌 것이고 김무성 의원은 이용당해야 하는 입장이니 두 명 모두 낯이 서겠나.”  

“그래서 김무성 의원이 ‘기꺼이 죽어주마’라고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다. 자객-저격수를 보내면서 ‘허접하니깐 도와줘라’ 이런 게 새누리당이다. 조전혁, 김성회 의원을 비롯해 黨을 위해 희생했던 사람들 박근혜 위원장은 자기 편이 아니라고 모두 버렸다. 한마디로 ‘박근혜당’이 아닌가.”

“제가 영등포갑에 공천을 받지 못한 것도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그동안 정강정책-포퓰리즘 등 지도부에 대해 쓴소리를 했기 때문에 공천을 못받은 것이 아닌가. 하지만 ‘못받아도 좋다’는 각오는 이미 해왔다.”.

- 박근혜 위원장과 줄곧 각을 세워왔는데.

“정치라는 건 싫어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타협하고, 자신을 던지는 일이다. 그런데 (박근혜 위원장은) 그런 거 안하지 않나. 태산(泰山)은 한 줌의 흙도 사양하지 않아 그렇게 높은 것고 하해(河海)는 작은 물줄기도 가리지 않아 그렇게 깊은 것 아닌가.”

“아무리 봐도 ‘대통령병’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한 석이라도 건져야 하지 않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선용으로 공천하고 있다. 당협위원장을 장악해 당내 경선에서 추대받기 위한 것을 국민들이 모르겠나.”

“그야말로 우파분열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용만 당해 망가졌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의원 같은 경쟁력 있는 여성 후보들은 모두 밖으로 내몰렸다. 이래갖고 어떻게 엄마-여성표를 얻을 수 있겠나. 대통령 권력 의지를 갖는 건 좋은데 잘못된 착각을 갖고 있는 게 병이다.”

- 한 때는 박근혜 위원장의 측근 아니었나.

전여옥 의원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맞다. 여러 가지 문제가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멀어지게 됐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인격적으로 마음이 안들거나 컨텐츠가 부족하더라도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킨다면 같이 갈 수 있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위원장을 보고) 지도자로는 좀 부족해도 계속 보완을 해 나간다면 같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광우병 재협상 발언, 세종시 이전 반대토론을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간의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박근혜 위원장은) 절대로 지도자가 돼서는 안될 사람이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버릴 수 있어야 하고 자존심도 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반대토론까지 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

“당시 민주당에서 ‘우리 편이야’ 하면서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이를 빌미로 한나라당을 공격하기도 했다. 정말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과는 딴 판이다. 박 전 대통령은 독재자였지만 훌륭한 독재자라고 할 수 있다. 근데 박근혜 위원장은 아버지의 발전적 국가관을 전혀 닮지 않았다.”

“정치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고도의 계산을 해야 하는 작업이다. 열수를 내다보고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계산을 해야 한다. 그런데 (박근혜 위원장은) 지금 ‘1+1=2’라는 이과적, 산수적 계산만 하는 것이 문제다.”

-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내에도 ‘탈북자’, ‘제주해군기지’ 문제에 무관심한 이들이 많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종북좌파는 제주도에 기지를 세우면 미군이 들어오게 되고 중국과 마찰이 생겨 평화의 섬이 망가지게 된다고 왜곡-선동하고 있다. 이게 어디 말이나 되나. 앞으로는 ‘해양 안보’가 국가의 존망을 좌우하게 된다. 새누리당이 보수정당이라면 적극 나서서 반대 움직임을 막아야 하는데 이런 것 하나 제대로 얘기하지 못하지 않나. 새누리당은 이미 보수를 버린 정당, 보수분열을 일으키는 정당이다. 이제 저는 국민생각에서 보수의 싹을 키워 아름드리 나무로 키우겠다.”

“탈북자 문제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민들이 단식투쟁을 하다가 쓰러진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손을 잡고 ‘정말 너무 미안하다’고 울먹일 때 박근혜 위원장이 어디 코빼기라도 내 비쳤나. 한명숙 대표가 안온 건 원래 그런 정당이니깐 그렇다 쳐도 이런 중요한 문제에 나서는 동료 의원의 손 한번 안잡아주는 게 지도자인가. 후진타오에게 보낸 편지? 어디 답장 왔나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도 전여옥 의원은 휠체어를 이끌고 제네바로 향한 박선영 의원의 건강을 걱정하고 또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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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15, 11:22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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