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은 왜 납북어부 한 사람 데려오지 못했나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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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正日이 어제 평양에서 고이즈미 일본수상에게 밝힌, 일본인 납치자 12명 중 사망자 8명 중에는 한국인 거물 간첩 辛光洙가 납치해간 일본인 주방장 출신 하라타다아키도 포함되어 있었다. 재일동포 출신인 신광수는 1985년 한국에 들어왔다가 안기부에 검거되었다. 그는 1980년6월 하라타다아키를 미야자키 해안에서 납치하기 전에 북한에서 교육을 받을 때 김정일의 3호 청사로 불려가 김정일로부터 직접 지령을 받았다고 한다. 신광수는 김정일이 이런 말을 했다고 진술하였다.
  '일본인 남자 가운데 나이가 45-50세 정도의 독신자로 일가 친척이 없고 여권을 발급받기 위해서 당국에 사진을 제출했거나 전과로 인해 지문을 날인한 사실이 없으며 개인부채 등 금전거래는 물론, 은행거래가 없는 사람을 고르라. 대상 인물이 없어지더라도 친척이 찾거나 행방불명 사실이 발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일본인 신분으로 위장하면, 일본에서 적극적인 대남사업을 수행하라.'
  이 신광수는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출옥했다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직후 김대중 정권의 결정에 의해 비전향 간첩 및 빨치산 62명과 함께 북송되었다. 당시 일본 정부는 납치실행범을 북송하는 데 대하여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납치사건의 유일한 물증인 신광수는 김정일의 수중에 넘어갔다. 그는 영웅적인 환대를 받았다. 최근에는 판문점 북한측 지역에 나타나 선동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한다.
  이 지구상에 정상적인 국가, 정상적인 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존재 중 납치범을 돌려보내면서 그에게 납치된 피해자의 생사도 확인하지 않는 국가나 인간은 도덕성이 마비되었다고 단정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소위 [국민의 정부]가 그러하다. 김대중 대통령의 굴욕적인 對北정책은 휴머니즘과 민족주의와 애국심과 정의감이 결여된 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김정일은 고이즈미 수상에게 납치문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군부가 저지른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신광수는 김정일로부터 직접 납치지령을 받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김정일은 또 납치사건에 관계했던 사람들을 전원 처벌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신광수를 영웅으로 환영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눈뜨고 코를 베어갈 거짓말을 태연히 하고 있는 것이다. 신광수를 처벌하지 않은 것은 납치 지령자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인가.
  김정일이 일본인 납치자의 생사를 확인해준 것은 김대중과 김정일이 어떤 인간들인지를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일본인 피납자 12명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그 생사를 알려주고 사과한 인간이 수백명의 납북 어부들과 수만 명의 국군포로, 수십만 명의 6.25납치자들, 즉 동족에 대해서는 냉담하다. 우리가 김정일을 민족반역자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런 데 있다. 동족에겐 잔혹하고 일본인에게는 친절한 인간. 이런 김정일의 비열한 친일행위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의 체면을 결정적으로 구겨버렸다. 그동안 북한정권한테 그토록 퍼주면서도 김대중 대통령은 왜 납북어부 한 사람 데려오지 못했던가.
  김대중 정부는 탈북하여 중국내 우리 공관을 찾아간 납북어부의 귀향마저도 막았으며 월간조선 기자가 데려올 때가지 그를 死地에 방치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동족, 특히 북한정권한테 당한 피해자들에게는 아무런 연민, 동정의 마음이 없는 것이다. 그는 납북어부나 국군포로의 안위보다는 김정일의 안위를 더 극진히 생각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동족보다도 민족반역자를 더 챙겨주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들려주고싶은 말이 있다. 유태인의 탈무드에 적혀 있다고 한다. 잔인한 자를 동정하는 자는 동정받아야 할 사람에게 잔인하다. 잔인한 김정일을 동정하는 자는 납북어부나 국군포로에게 잔인하게 대한다는 공식이다. 갑자기 고이즈미가 잘 나보이고 김대중과 김정일이 못나 보인다. 정의감과 휴머니즘을 모르는 사람을 절대로 지도자로 만들어선 안된다는 교훈, 그것은 참으로 값비싼 것이다.
  
출처 :
[ 2002-09-18, 18:09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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