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에서 생각난 것

조갑제     필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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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馬島에서 생각 난 일들
  
  지난 8월말 對馬島에 2박3일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下대마도의 북쪽 해안에는 13세기에 몽골 고려 연합함대가 일본으로 쳐들어갈 때 기착했던 곳에서 벌어졌던 전투를 기념하는 神社와 위령탑이 있습니다. 당시 대마도 영주는 宗助國이란 사람이었다. 60대의 이 老영주는 몽골-고려연합함대가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자 80명의 騎兵무사들을 이끌고 밤을 새워 해안에 당도하여 장렬하게 싸운 끝에 전원이 戰死했습니다.
  당시 연합함대는 對馬島를 장기간 점령할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만약 宗助國이 산으로 숨어버렸다든지 상륙군에 대해서 응전하지 않았더라도 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승산없는 전투를 위해서 밤을 새워 달려갔던가. 일본 소설가 시바료타로는 「街道를 가다」란 책에서 이렇게 추리했습니다. 「만약 宗助國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도망을 갔더라면 그 후손들은 대마도의 領主 노릇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宗助國이 잘 죽었기 때문에 그의 후손들은 그 뒤로소 명치유신 때까지 7백년간 대마도를 다스릴 수 있었다」.
  즉 조상의 좋은 죽음 때문에 후손들이 영화를 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국사학자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기 670년부터 7년간 新羅가 당시 세계최강의 제국이던 唐과 결전하여 이긴 바람에 그 뒤 한민족이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한반도의 주인으로서생활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唐은 신라로부터 세게 당해본 경험 때문에 그 뒤로는 한반도에 대한 직접 지배를 포기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통일 신라 사람들은 唐과 일본을 마음놓고 돌아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돈벌이도 했습니다. 신라인들이 일종의 세계시민으로서 국제적으로 대접받을 수 있었던 것도 對唐 결전 덕분이란 이야기입니다.
  북한이 못살면서도 미국으로부터 경멸당하지 않고 있는 한 이유도 6.25 남침 전쟁으로 미국과 맞서 본 前歷 덕분입니다. 전쟁이란 이처럼 當代에는 많은 고통을 부르지만 후세를 위해서는 좋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의 죽음이란 것은 허무하기도 하지만 이처럼 의미가 있을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시인하여 또 다시 한반도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識者들은 입만 열면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으로,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평화만이 유일한 가치인 것처럼 말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정권이 핵무기를 앞세워 對南적화전략을 추진할 때도 평화를 위해서 저항을 포기하고 굴복해야 한다는 것인지. 참 철 없는 인간들의 헛소리구나 하는 개탄이 절로 나오면서 이런 21세기 한국의 식자층을 7세기 삼국통일을 주도했던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경멸하고 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출처 :
[ 2002-10-19, 18:14 ] 트위터트위터   페이스북페이스북   네이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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